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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프리 노먼 저 / 정역목 역 | 청미래 | 2001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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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549g | 150*210*30mm
ISBN13 9788986836066
ISBN10 898683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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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프리 노먼
『아웃사이드』『에스콰이어』『멘즈 저널』『내셔널 지오그래픽』『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등의 많은 잡지에 글을 썼으며,『포브스 FYI』의 편집자 일을 맡고 있다. 현재 미국 버몬트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사람과 상징』『감성과 이성』『마르크스』『신의 가면Ⅲ:서양신화』『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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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추억기금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투자 여행이 되겠군. 아마 앞으로는 이와 같은 여행이 많지 않을 거야.(아이는 자꾸 자라나므로 언젠가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길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앞으로는 오랫동안 이 자만 가지고 살아갈지도 몰라........제프리 노먼
--- p.204--pp23-26
운이 좋은 남자는 첫아이로 딸을 얻는다. 남자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식이 나의 닺이라는 것을 퍼득 깨닫는 순간이었다.아마 모든 아버지들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 p.21,----p.23, ----p,166
그러나 고산 등반에는 이런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등반에서 느끼는 환희는 고통을 갚고도 남을 만한 것이다. 어쨌든 나는 이번 등반을 위해서 훈련과 준비를 하는 몇 달 동안 그렇게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날, 내 딸과 함께 이 등반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날, 이 등반을 하는 날 -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이 모험을 감행하는 날 - 을 평생 그 어떤 날보다도 간절하게 고대해왔다. 나는 이 날에 대해서 브룩과 꽤 오래 이야기를 해온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전화와 전자우편으로, 그 다음에는 JFK 공항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산티아고로 오는 비행기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이번 등반은 말하자면 우리의 회심의 등반이었다. 우리는 이 등반을 위해서 훈련을 했으며, 몸도 최고의 상태였다. 내 뜨거운 마음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곳에 있다는 것이, 내 딸과 함께 이 일을 한다는 것이 행운으로 느껴졌다.……등반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노새 등에 실려 내려오는 그 패배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를 만난 다음부터 내가 그동안 용케도 억눌러왔던 의심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더니 목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체 어디에 온 것일까?
그런 질문이 떠오르면서 몇 년 전, 처음으로 등반을 꿈꾸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에 나는 혼자 오를 생각이었다. 애초에 등반을 꿈꾼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내 딸을 끌어들인 것이 잘못이었을까? 결국 우리 둘 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잘못의 연쇄작용의 결과일까?

미래는 생각해봐야 알 수 없는 것, 나는 등반로를 따라가면서 과거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대체 어디에 온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알 수 있을 터였다. 그 전에 나는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생각해보았고, 그러자 마음이 즐거워졌다. 결국 그것은 나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었으므로.
--- pp.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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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활동에 대한 기사를 쓰는 제프리 노먼은 항상 모험을 갈망해왔다. 그는 자신의 쉰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해발 4,200여 미터에 이르는 그랜드 티턴의 등정을 계획한다. 노먼이 홀로 용기를 북돋우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열다섯 살 난 딸 브룩이 등반에 참여하고 싶다고 자원하자 그는 크게 놀란다. 그는 중년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자 홀로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먼과 브룩은 등산학교에서 힘든 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그랜드 티턴에 오른다. 처음에 그들은 높은 고도에 적응하지 못하여 힘겨워한다. 초반에 특히 브룩이 희박한 공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문 클라이머인 앨릭스 로와 아버지의 격려로 이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다. 이들 부녀는 정상에서, 감명깊게 읽은 책, 역사,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의 경이에 감탄한다.

성공적인 첫번째 등반 후 그들은 안데스에 있는 세계 7대 명산의 하나인 해발 7,000미터에 육박하는 아콩카과를 등정할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순회 강연차 들른 앨릭스 로의 격려에 힘을 얻어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들은 용의주도한 가이드와 중년의 여섯 남자들과 팀을 이루어 아콩카과를 향하여 떠난다. 처음에 일행은 어린 여자아이 브룩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라서 어색해한다. 그러나 브룩이 아무런 불평 없이 제몫을 다하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팀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기력이 다한 노먼은 정상을 정복하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고 브룩에게 자신을 남겨두고 정상에 오를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둘 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버틴 결과 그들은 함께 정상을 정복할 수 있었다.

큰 산을 등반하며 노먼은 가이드의 이타적 태도에 깊이 감명을 받았으며 일행들 각자의 모험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많은 것을 배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뿌듯해하며 딸과 동등한 인격체로 진정한 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큰 꿈―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인생을 돌아보는 과정인 고산 등반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진정한 부모로서 거듭나는 과업도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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