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박스1베토벤 전곡 녹음 2번째- 소나타 Nos 1~ 15- 2CD 디지팩 세트 혁명의 시작자기 운명을 인식하고 세상에 나온 작곡가가 있다면 그는 바로 베토벤이다. 자신의 존재 이유가 이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는 것을 그가 언제 정확히 인지했는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의 것으로는 최초로 출판된 소나타들인 작품번호 2에 속한 3부작이 세상에 나온 1795년까지는 분명히 그러했다고 여겨진다. 규모와 대담성 양면에서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가장 위대한 소나타들을 오히려 작은 존재로 보이게 만드는, 힘이 넘치는 4악장 구성의, 피아노를 위한 이 교향곡들은 지금까지 쓰여진 그 어떤 소나타 작품들 보다 위대한 연작 소나타의 단단한 토대가 되어 주었다. 이어지는 29개의 작품과 함께 이들 세 개의 소나타는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우가 이름 붙인 "음악의 신약성서"("구약성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 속한 48개의 전주곡과 푸가)를 구성한다.교향곡과의 유사성은 4악장 구조(전통적인 고전 소나타는 3악장 구조를 지닌다), 이들 곡이 담고 있는 관념의 깊이와 넓이에서뿐 아니라 1번 소나타 도입부 첫 부분의, F단조 조성으로 펼쳐지는 진지하고도 극적인 전개에서 또한 드러난다. 왼손 반주 없이 상승하는 도입부의 아르페지오는, 전성기 시절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기교적이며 도전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저 유명한 만하임 오케스트라와 작업했던 작곡가들이 자주 채용함으로써 "만하임 로켓"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교향적 효과를 위한 음악적 장치가 채용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 곡의 첫 일곱 음표는 모차르트 40번 G단조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 도입부와 완전히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베토벤은 절대 수줍은 사람이 아니었다. 시골 도시 본 출신으로 덥수룩한 머리와 가무잡잡한 얼굴의 25살 청년이 첫 소나타들을 갖고 선언하는 것은 그가 '교향적'인 위대한 생각의 소유자라는 것과 함께 모차르트 및 한 때 베토벤의 스승이었으며 이 곡을 헌정한 대상이기도 한 하이든과의 비교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일이기도 하다. 탁월한 예술성을 지닌 이 3개의 소나타는 당대의 모든 음악계 인사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음악가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결정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사람들의 주의와 경계가 뒤따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베토벤의 죽음에 부쳐 로베르트 슈만이 쓴 글 중에 피아노 소나타란 형식은 종언을 고했고 "그는 더 이상 따라가기 어려운 게 아니라 아예 불가능한 인물임을 스스로 증명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이 형식의 가능성을 극한의 지경까지 완성하였다."고 얘기할 만큼 그는 만년에 이르기까지 피아노 소나타의 모든 세계를 철저하고, 압도적으로 또한 풍성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발전시켰다. 슈만이 내린 결론의 정당성을 떠나 그 핵심만큼은 유효하다 하겠다. 1번 소나타는 작품 번호 2의 3부작 중에서도 가장 생동감이 넘친다. 가장 두드러지게 베토벤다운 마지막 악장은 당시의 지배적 조류인 질풍노도의 느낌, 시대를 넘어선 격렬함이 특징이다. A장조로 쓰인 2번 소나타는 1번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크고 거의 모든 면에서 피아노적으로 더 풍부하다.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화려한 곡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연주를 해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지의 기교가 요구된다. 연주상에 감추어진 그 어려움들은 피아니스트들이 걷는 길에다 베토벤이 즐겨 파 두었던 특제 함정이라 할 만하다. 이 같은 종류의, 그리고 이 만한 경지의 기교는 당시 피아노 음악에서는 전혀 생소한 것으로 클레멘티라 하더라도 흉내내지 못했을 난이도의 것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측면에서 다시 얘기한다면, 이 작품은 매혹적이며, 확장된 서정성을 지닌 대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곡이다.작품번호 10의 3부작은 작품번호 2의 소나타들과는 실로 다른 성격을 지녔다. 작품번호 10의 2번, F장조 소나타에는 곡 가득 유머가 담겨 있으되 뾰족한 끝으로 사람을 찌르는 대신 즐거움이 가득한 온화한 정서로 듣는 이를 웃음짓게 한다. 그의 모든 소나타 중에서 가장 따뜻한 곡이다. 이 곡을 쓰는 베토벤의 얼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인한 모습의 그와는 꽤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이 곡을 듣노라면, 매력적이고 따뜻하게 사람을 반겨주는 그를, 편한 농담을 건네는 그를, 어느 화창한 봄날의 시골길에서 친구하자며 손 내미는 그를 만나게 된다. 작품번호 10의 3번은 작품번호 2의 소나타들처럼 4악장 형식을 취하는데 이전 작품들이 지녔던 교향곡과의 유사성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대규모 소나타 중에서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곡보다도 가장 덜 오케스트라적이고 가장 두드러지게 피아노적이다. 외부악장, 즉 1과 4악장은 순수하게 베토벤 적이지만 채용한 음색과 음계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에게 하이든이나 심지어는 모차르트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에 느린 2악장은 유례없는 '라르고 에 마에스토(매우 느리게, 그리고 슬프게)'라는 악상 표시와 함께 베토벤에게나, 피아노 소나타 역사에 있어서 최초로 등장하는 사례, 즉 예기치 못했던 절망의 낭떠러지로의 추락을 경험하게 한다. 크게 확장된 음역, 끓어 오르는 듯한 화성의 조합, 그리고 선율의 전개는 이전에는 없던 작법이었고 이로 인한 결과는 전혀 새로운 지평을 향한 피아니즘의 전개였다. 이어지는 메누에토 악장은 어두운 잠에서 깨어나 밝은 햇살을 찾아낸 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악장은 최소한의 것으로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베토벤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실례로서 이 악장의 거의 전부가 한 줌 분량인 도입부의 세 개 화음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품번호 14의 곡들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들로 즐거운 서정, 재기 발랄한 대화, 그리고 천진무구한 뜀박질로 가득하다. 전적으로 피아노를 위해 쓰여진 최초의 곡들로 이 소나타들이 자주 언급되었다. 오늘날의 입장에서는 놀랍게 여길 일이지만, 이들의 형 뻘 되는 곡들은 모두 표지에 "피아노 또는 하프시코드를 위하여"라고 인쇄되어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가 하프시코드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점한 것은 모차르트가 법적으로 성인이 된 1777년 이전의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1791년까지는 이 상황이 확고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러나 당시까지는 소위 음악을 즐기는 집안 모두가 피아노를 들여 놓을 만큼의 여유가 있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하프시코드가 개인 연주용으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 출판업자들이 이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와중에 베토벤은 Op.14의 1번 곡을 현악 사중주를 위한 작품(오늘날에 와서는 이 형태로 거의 듣기 어려운)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Op.14의 2번 소나타의 가운데 악장은 베토벤 소나타에 있어 주제와 변주 형식을 취한 최초의 경우이다. 뒤의 소나타(작품번호 26, 57, 109, 111번의 곡들)들에서 이와 같은 작법은 베토벤의 주요 경향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례가 없기로는 작품번호 27에 속한 두 개의 소나타가 이전의 그 어느 경우보다 심하다. 베토벤은 이들을 '소나타 콰지 우나 판타지아(환상곡 풍의 소나타)'라 부름으로써 어느 정도 예고를 하고 있기는 하다. Op.27의 2번, "월광"의 유명한 1악장은 이전의 그 어떤 형식에도 속하지 않는다(소나타 형식의 요소를 강하게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더라도). 2악장은 미뉴에트나 트리오와 같은 형식과 비슷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진정한 소나타 형식에 다가가는 것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마지막 악장에서일 뿐이다. 나아가 이 악장은 가장 기교적인 악장이기도 하다(기교상의 고난도는 단지 뚜렷함이 덜하다 뿐이지 이전 소나타들에서 다수 발견되는 초절기교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악장만 두고 보면 결코 어울리지 않는 "월광"이라는 표제는 베토벤과 아무 상관이 없음을 지적해야 한다. 이 말이 뜬금없이 튀어나오게 된 것은 베토벤 사후, 시인이자 비평가인 렐슈타프가 이 곡의 1악장이 "루체른 호수에 어린 달빛"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것에 연유한다. 널리 인정되는 것처럼 곡의 분위기상 어두움이 더 지배적이란 사실에 대해서는 암시조차 없는 이 표제가 비록 작곡가 자신에 의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건반을 위해 쓰여진 최초의 인상주의 음악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꽤나 어울린다고 해야 하겠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 중 가장 뒤에 쓰여진 소나타에 붙은 "전원"이라는 표제 또한 작곡가가 만든 것은 아니다. 유명한 소나타 F단조, Op.57에 "열정"이란 표제를 단 당사자이기도 한 함부르크의 악보 출판업자 크란츠가 "전원"이란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훨씬 이전부터 영국에서는 이 표현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렐슈타프의 "월광"과는 달리 이 두 개의 표현은 꽤나 적절하다. 이 D장조 소나타의 목가적인 느낌은 여유가 있으면서 사색적인 1악장 도입부에 분명히 드러난다. 베토벤은 이 곡에서 명백한 4악장 형식으로 회귀했지만, 이전과는 판이하게 모든 악장을 하나의 조(여기서는 D장조)로만 썼다. 작곡자 본인이 아주 좋아했던 이 소나타가 따뜻하고도 넘치는 만족감으로 이 소나타 컬렉션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제러미 시프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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