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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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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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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18쪽 | 668g | 140*210*28mm
ISBN13 9788959759149
ISBN10 89597591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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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이클 그랜트 (Michael Grant)
지금까지 150여 편의 영어덜트 소설을 펴낸 미국의 작가이다. 군인 가족으로 어린 시절 미국 5개 주에서 10개 학교, 프랑스에서 3개 학교를 옮겨 다니며 자랐다. 성인이 된 이후로도 법률 사서, 카투니스트, 볼링장 정비사, 레스토랑 리뷰어, 웨이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정치 미디어 컨설턴트 등의 직업을 거치며 14개 주에서 50여 곳의 집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한곳에 묶여 살지 않아도 되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라는 이유로 소설가가 되었으며, 아내인 캐서린 애플게이트와 함께 'Animorphs', 'Everworld' 등의 영어덜트 소설 시리즈를 펴냈다.
2008년부터 출간한 《Gone 사라진 사람들》을 비롯한 6권의 'FAYZ(Gone Novel)' 시리즈가 10대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수차례 올랐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8개국에서도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이 시리즈는 2013년 〈브레이킹 배드〉를 제작한 SONY 픽처 텔레비전과 계약을 맺어 TV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 외 작품으로 'The Magnificent 12' 시리즈, 'BZRK' 시리즈와 'Messenger of Fear'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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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오거라. “아!” 라나는 컵을 깨고 말았다. 뜨거운 커피가 팔뚝으로 쏟아졌다. 식은땀이 흘렀다. 애써 숨을 쉬었다. 심호흡을 하고난 후에야 그때까지 숨 쉬는 걸 잊고 있었다는 걸 자각했다. 광산에서 맞닥뜨린 그 괴물은 여전히 라나의 머릿속에 있었다. 그 괴물은 라나의 내면에 고리를 걸어두었다. 가끔 그 괴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환청일 것이다. 어둠이 라나의 몸 안에 들어와 있을 리 없었다. 광산에서 여기까지는 수 킬로미터도 넘으니까. 괴물은 땅속 깊은 곳에 있으니까. 여기 있을 리가 없다……. --- p.42

이게 정확히 어떤 초능력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땅을 파고 곧장 아래로 내려가는 능력인 것 같았다. 미친 능력이었다. 게다가 땅을 파고 내려갈 의도 따위는 없었다. “땅을 파!”라고 말한 적도 없었다. 어디에 또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되돌려 생각해보았다. 두 번 땅을 파고 내려왔는데 그때마다 그는 화가 난 상태였다. 샘이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을 때 몹시 두려웠거나 심하게 분노를 했었다는 얘기를 덕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 산 지는 이미 꽤 되었다. 페이즈 현상이 시작된 이래로 쭉 두려웠다. 심하게 화가 나자 이렇게 땅을 파고 내려오게 된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분노. --- p.77

“악몽을 꿔. 전투에 관한 꿈. 알잖아. 그날의 대전투.”
“그날 너 정말 용감했어. 네가 탁아소에 있던 아이들을 구한 거야.”
“다 구하지는 못했어.” 퀸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갔다. “코요테가 탁아소 안에 있었어. 그리고 그 아이도. 그리고…… 그리고…… 내가 그 코요테를 늦지 않게 쏠 수 있는 상황이었거
든? 그런데 나는 그 아이를 맞출까 봐 두려웠어. 실수로 그 아이를 쏠까 봐. 그래서 총을 쏘지 않았어. 결국, 그러다 보니까, 너무 늦고 마는 거야. 그런 꿈을 꿔. 이해돼?” --- p.164

애스트리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초능력자와 정상인 사이에 편을 가르는 식으로 가지는 말자, 얘들아.”
질이 고함쳤다. “초능력자들이 먼저 편을 갈랐어! 더럽게 잘난 체하고, 저희들 방귀에서는 냄새도 안 날 것처럼 굴고 말이야!” 이 말에 웃음이 터졌다. --- p.273

“어쩔 수가 없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그런데 내가 질을 치려는 순간 해리가 우리 둘 사이로 끼어 든 거야.”
“별 일 아니네.”
헌터는 다시 코를 훌쩍였다. “아니야. 별 일 아닌 게 아니야. 해리가 쓰러졌어. 바닥에 쿵 쓰러졌다고. 내가 해리를 겨냥해서 초능력을 쓴 건 아니야. 해리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날 좀 도와줘, 덕.” 헌터가 애원했다.
“내가? 왜 하필 나야? 네가 한 일이라곤 날 놀리고 괴롭힌 것뿐인데.”
“그래, 맞아. 그건 사실이야.” 헌터는 울음을 그쳤다. 하지만 목소리는 더욱 다급해졌다. “그래도 지금 우린 같은 편이야.”
“뭐…… 라고?”
“우린 초능력자잖아. 이해가 안 돼?” 짜증이 솟자 헌터는 자제력을 되찾은 듯했다. 코를 훌쩍이던 소리가 멈췄다. “인마, 질이 지금 우릴 적으로 돌리고 정상인들을 규합하고 있어. 우리 초능력자들 모두를
적으로 돌린 거라고.”
덕은 혼란스러워서 고개를 저었다. “너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헌터는 덕의 팔을 와락 붙잡았다. “우리와 그들 간의 싸움이야. 모르겠어? 초능력자들과 정상인들의 싸움이란 말이야.” --- pp.312-313

“너 컴퓨터 잭이랑 썸이라도 타냐?” 데카가 브리아나에게 물었다. 마구 요동치는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목소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어차피 브리아나가 받아줄 수도 없는 감정인데 지금 이 시점에
서 괜히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데카의 속내를 알면 화를 낼 지도 몰랐다. 코우츠 아카데미에 다닐 당시 데카는 브리아나와 친한 친구 사이도 아니었다. 브리아나는 데카가 동성연애자라는 것도 아마 모를 것이다.
“아닌 줄 알았는데 썸이 맞았나 봐.” 브리아나는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그래.” 데카는 힘겹게 숨을 삼켰다. 브리아나가 살아 있으니 되었다. 미키와 브리트니는 죽고 말았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 데카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 pp.415-416

샘은 생각했다. ‘이럴 때가 아니야. 꿈이나 꾸고 있을 때가 아니야.’ ‘여기서 낭비할 시간 없어.’ ‘일어나, 샘.’ 하지만 그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처럼 그는 바닥에 붙어 꼼짝할 수가 없었다. 천 개의 가느다란 밧줄들이 뱀이나 벌레처럼 꿈틀꿈틀 몸을 비틀며 그의 온몸을 결박했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이제 그는 움직이고 있었다. 샘은 눈을 떴다. 정말 이걸 보고 있는 게 맞나? 원자로실과 바닥,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돔 형 천장을 보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현실이 맞을까?
바닥에는 심해의 바닥에서 올라온 듯한 생물이 누워 있었다. 창백한 피부를 가진 촉촉한 그것의 길이는 46센티미터. 그것은 조금씩 고동치면서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천천히 이동하는 민달팽이
처럼.
--- 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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