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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 양장 ] Modern & Classic 모던 앤 클래식 문학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41건 | 판매지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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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4g | 120*186*30mm
ISBN13 9788934972396
ISBN10 893497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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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든지 말든지 마음대로들 해요, 난 아무래도 좋으니. 나는 알고 싶지 않아. 전혀 관심 없어. 집이라는 게 웬만해야 말이지. 골목 두 개 사이에 틀어박혀 가지고 다른 두 집 사이에 꼭 끼어 있는 집. 터는 있느냐고? 조그만 마당 하나. 그것도 길 건너 저쪽에. 어찌나 보잘것없이 생겨먹었는지 벽지가 붙잡아주어서 간신히 지탱하는 집. 방들은 또 어떤가. 칸수를 늘리려고 쪼개고 또 쪼갠 공간들. 난방은 아예 안 되고. 이층. 그야말로 형편없는 집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든 맘대로 팔라고요. 나하고 무슨 상관이람?
그렇다. 정말 그게 당시의 내 속마음이었다. 그런데도 이브가 그 얘기를 꺼내자 자다가 깬 것처럼 퍼뜩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한 가지뿐. 딴 사람들이 들어 살고 있구나, 우리 집에.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었다. 얼마 동안이나 그 집이 우리 집이었었지? 그 집으로 이사 갔을 때 나는 여섯 살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스물다섯 살이었고. 그렇게 따져보니 한 이십 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십오 년도 넘었다. 그렇대도 그 집은 우리 집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불청객들은 나가라, 감히 어디라고! 꺼지란 말야! 그 집은 당신네 집이 아냐. 우리 집이란 말야. 그 집에 살면서 겪은 일들이 너무 많고 너무 지독하고 너무 찐해. 거기서 우린 너무나 행복했어. 그리고 때로는 여지없이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 열 명이나 되는 우리 형제들 전부. 그리고 부모님들도. 지금 나는 트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오래전부터. 집에서 먼 곳에, 그 모든 것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 p.17-18

이따금씩 새 옷을 사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퐁토르송에 있는 티에리네 옷가게에 들어가서 손가락을 입에 댄 채 지갑 속의 사정을 고려하는 한편 내게 사 입혀야 할 윗도리를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어머니는 점원과 이야기를 하고 값을 좀 깎아보려고 애를 쓰고 여러 번에 나누어 돈을 내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보기도 하고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좀 덜 비싼 것은 없겠는지 알고 싶어 한다. 퐁토르송에 있는 티에리 상점 안에서 입에 손가락을 대고 서 있는 우리 어머니. 깊은 생각에 잠긴 우리 어머니. --- p.62

나는 샤토브리앙이 쓴 그 유명한 《무덤 저 너머의 회상》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대목을 읽은 적이 있었다. (중략) 나는 그의 글 속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읽었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작별의 나날이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 콩부르의 숲을 떠나야만 했을 때의 가슴을 찢는 듯한 아픔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왜 어린 시절부터 사람은 사랑하는 모든 것과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모든 것들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 p.84-85

하마터면 가질 뻔했던 그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을 애도한다. 나는 그 부당함이 억울해서 이 세상 전체를 저주한다. 내가 아들로서 아버지를 참으로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말이다. 모든 것이 너무 늦게 왔다. 나는 이제부터 그 상처를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마치 그런 상처가 없기라도 하다는 듯이 행동하려 할 것이니 말이다. 마치 그런 상처가 없는 척. 침묵을 지키면서. --- p.93

트랑에 있는 우리 집의 새 주인들도 왔다. 그곳에 와서 영구히 자리 잡은 두 사람의 영국인이었다. 그들은 친절하게도 내가 원한다면 그 집을 다시 와서 보라고 했다. 아니다. 나는 그 집을, 우리 집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 그럴 수가 없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내 속이 까맣게 타버릴 것이다. 너무 많은 추억들 때문에. 너무 많은 행복, 너무 많은 죽음들 때문에. 그렇지만 나는 트랑에 다시 가보았다. 나는 맞은편 포도에 서서 빨리, 슬그머니 도둑처럼 그 집을 바라보았다. 머물지 말고 얼른, 얼른, 보고 가야지.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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