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단어로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THE BOOK OF LATS!
멸종 동물의 상징와 같은 도도새는 어떤 요리법으로도 구역질나는 새라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신선한 고기가 절실히 필요했던 수많은 선원들에 의해 남획되어 종말을 맞이했다. 제우스를 찬양하기 위한 축제로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처음에는 단일 경기로 치러졌다. 그 후 대형 스포츠 행사로 거듭 변모하다가,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종교 윤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393년에 마지막으로 개최되었다. 그리고 현대적 의미의 스포츠 제전으로 부활한 것이 1896년에 개최된 아테네 올림픽이다. 콘스탄티노플은 오래 전부터 문명의 요충지로 여러 민족에 의해 지배되었다. 1700년간 무려 22차례나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 처음 이 도시는 천 년간 비잔티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로마의 새로운 수도로 결정되면서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정복되면서 이스탄불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스텍과 잉카 문명은 어처구니없게도 너무도 쉽게 사라졌다. 처음 낯선 스페인 사람들을 보고 아스텍 사람들은 왜 경계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것은 그들에게 전해 내려온 고대 예언 때문이었다. 그 시기 아스텍을 찾아올 것이라 했던 바람의 신(켓살코틀)과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의 모습이 흡사하였기 때문이다. 아스텍을 무너뜨린 스페인 사람들은 잉카로 파괴의 손을 뻗어 아스텍과 같은 운명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잉카의 마지막 황제 몬테수마 2세의 마지막 후손이 1836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사망하였다. 왕조의 마지막 왕 중 유독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왕이 있다. 바로 프랑스의 마지막 왕과 러시아의 마지막 왕이다. 프랑스는 천 년간 이어온 군주제가 폐지되면서 루이 16세를 잃었고, 러시아는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고 봉기한 러시아 혁명은 니콜라스 2세를 잃었다. 세계가 주목한 TV 연속극으로는 〈댈러스〉와 〈프렌즈〉가 있다. 〈댈러스〉의 최종회는 1991년 5월 3일에 극장에서, 〈프렌즈〉는 2004년 5월 6일 TV를 통해 방송되었다. 자동차 산업에서 포드의 T 모델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최초로 이동 조립 라인을 도입하여 대량생산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1927년 5월 31일 1천5백만7천33번째 차량을 마지막으로 생산하면서 생산이 중지되었다.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러슈모어 산에 조각된 네 개의 큰 바위 얼굴은 거츤 보글럼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 개의 얼굴이 어떤 순서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은 1930년 조지 워싱턴, 1936년 토머스 제퍼슨, 1937년 에이브러햄 링컨, 그리고 루스벨트가 1939년 맨 마지막으로 조각되었다. 일주일의 마지막 날이 무슨 요일이냐는 질문을 놓고 오늘날 약간의 혼란이 벌어진다. 일요일을 일주일의 시작으로 표시하는 다이어리나 달력 제작들이 있는가 하면, 일주일을 마지막으로 표시하는 제작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6일간 세상을 창조하고 다음날 쉬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일주일의 마지막 날은 토요일이고 일요일은 한 주가 시작하는 날이다. 참혹한 화산 폭발로 최후를 맞이한 폼페이는 79년 화산재에 덮이며 자취를 감췄다. 플리니우스는 이 도시를 휩쓸고 지나간 재앙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제도를 없애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던 이전부터 세계는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노예제도라는 악습을 철폐하려는 운동의 선각자는 영국의 그랜빌 샤프로 1772년 영국에서 노예제도의 철폐를 시작으로 점차 전 유럽, 미국 등지로 확산되었다. 전 세계로부터 지탄받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는 데 클레르크 대통령에 의해 폐지되면서 이 나라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체계로 들어섰다.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만델라 대통령과 데 클레르크 부통령을 앞세워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교량은 인류의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자 놀라운 볼거리이다. 하지만 교량 붕괴 사고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안겨준다. 세워진 지 단 6개월 만에 무너진 테이 다리가 그랬고, ‘까불거리는 거티’로 불리던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던 터코마내로스 다리가 그랬다. 세계무역센터의 마지막 날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란 날이기도 하다. 비행기 납치와 건물과 충돌, 그리고 붕괴…… 이로 인해 3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를 많은 사람들은 학수고대했지만 일시에 모든 전투가 멎었던 것은 아니다. 독일이 항복한 이후에도 일본은 석 달을 더 버티며 최후의 발악을 하였다. 두 번째 천 년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가 북적였다. 그리고 지난 천 년의 마지막 일몰은 어디였으며, 새 천 년의 첫 일출은 어디였는지를 두고 떠들썩했다. 하지만 정작 새 천 년의 시작을 2000년으로 할 것인지 2001년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영화배우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영화처럼 극적이다. 마릴린 먼로와 이소룡, 제임스 딘의 죽음이 그렇다. 그리고 이소룡에게 드리워졌던 운명은 그의 아들 브랜던 리에게로 이어져 숱한 음모론을 만들어냈다. 암스트롱은 1969년 달 표면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겼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72년에 유진 서넌은 마지막으로 달 표면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김으로써,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인간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발자취를 지난 시대를 마감하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의 도약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것이라 말했다. 대통령과 교황이라는 직책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이 저격당해 사망했고, 1981년 5월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운집한 군중 속에서 날아온 총을 맞았다. 암살범은 모두 잡혔지만 링컨과 케네디를 암살한 범인은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살해됨으로써 수많은 음모론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로 가장 먼저 연상되는 말은 죽음, 유산, 유언일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명인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남긴 유산은 유지에 의해 인류에 봉사하고 공헌하는 데 쓰였다. 하지만 모든 유산이 좋은 의도에 의해 집행되었던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변호사이자 금융업자였던 찰스 밀러는 사악한 유모의 소유자였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면서 돈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저버릴 수 있는지 실험했다. 또한 모든 죽음이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다. 어떤 이는 나라를 위해 바칠 수 있는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것을 한탄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죽음을 대범하게 받아들였으며, 어떤 이들은 자신의 죽음을 한낱 유머의 소재로 삼았다.
그 외에도 세상에 존재했던,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세상을 변화시킨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했다.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하면서 세상의 모든 ‘마지막’과 그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마지막’이라는 말은 미래를 행해 열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