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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연애, 오로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완전한 내 것’
Part 1_ 소중한 것은 모두 네가 가르쳐줬어 Scene 01_ 작고 조용한 카페, 그리고 사진, 그 안의 우리 Scene 02_ 서울과 도쿄, 너와 나의 세계가 만난 그 순간 ㆍ우리가 좋아했던 것들_ 도쿄타워 Part 2_ 다만, 곁에 있고 싶을 뿐인데 Scene 03_ 숨고 싶던 밤, 우리의 눈부셨던 야간 비행 Scene 04_ 나를 웃게 했던, 그리고 울게 했던 너 ㆍ우리가 좋아했던 것들_ 야간 비행 Part 3_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Scene 05_ 7년 전 여름밤, 마지막 3초의 포옹 Scene 06_ 어느 만큼 가야, 결혼이라는 걸 하는 걸까? ㆍ우리가 좋아했던 것들_ 초속 5센티미터 Part 4_ 아주 잠깐, 슬픔이 밀어닥치는 속도 Scene 07_ 픽션과 논픽션, 우리의 간격 Scene 08_ 건축보다 마음의 집을 짓고 싶어 했던 ㆍ우리가 좋아했던 것들_ 한여름의 판타지아 에필로그_ 모든 것은, 너를 만났기 때문에 |
가을비의 무화과 향, 생크림이 사르르 녹은 시나몬 토스트,
터지기 직전의 카디건 어깨솔기, 뱅쇼의 찡긋한 끝 맛…. 나는 그 평범함 속에 스민 모든 것이 좋았다. 자주 그가 아끼는 잡지에 커피를 쏟았으며, 그것에 당황하는 그의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그 시간 속,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난 우리가 만만해졌으면 좋겠어.” 아, 담백해. 사귀자는 말을 이렇게 사소하게 건네던 그였다. 그 말 한마디가 내 평범한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 p.21 누군가가 내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 그 확신이 손끝으로 느껴지는 것. 그가 보여주고 있는 그 마음이 만져진다는 것. 이걸 뭐라고 하는 거지? 사랑의 그립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느꼈던, 최초의 사랑의 그립감이다. --- p.15 결코 질리지 않는, 절대 질릴 수 없는, 그 편안함의 의미를, 나는 알고 있다. 가까워질 때도 그랬듯이 멀어지는 것도 천천히 하던 우리였다. 서른을 지나던 시절의 내 모든 것. 함께 있을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의 의미를 완벽히 알게 되었다. 이렇다 할 이유가 없는 끝이었다. --- p.37 도쿄에 와도 내가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다. 서점에 박혀 있거나 공원에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도쿄가 부러웠던 건 단 하나, 24시간 운영하는 서점 쓰타야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보통의 날들처럼 책 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건다. “너 한국인이지?” 고개를 쳐들어보니 오 마이 갓! 잘 빚어놓은 조각상이다. 파란 눈의 조각상이 내게 말을 건다. 아, 비현실적이야.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p.48 그런데 그가 영화 ‘굿바이’를 좋아한다고 먼저 말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우리가 결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를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굿바이’ 속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자기 기분을 닮은 돌을 찾아서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받은 사람은 그 돌의 감촉과 무게를 느끼면서 상대의 마음을 읽고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 영화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계속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 p.86 “멋있어.” 이 흔한 말이 뭐라고 아끼고 아꼈다. 좀 더 나중에, 좀 더, 좀 더. 정말로 멋진 순간에 온 마음을 다해서 말하고 싶었다. 그 말을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앞으로 계속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내가 보낸 문자에 답이 없다. 이건 분명, 연락을 안 하는 상황은 아닌 거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p.97 그를 처음 만난 날의 풍경이 내 앞으로 흘렀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곳은 한여름 밤의 야외였다. 젊고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 모여 있는 하얏트 JJ. 귓가를 간지럽히는 정도의 음악 소리가 낮게 깔리고 그 위엔 나무들과 바람의 속삭임이 서로의 대화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밤. 내 앞에 뜻밖의 그가 다가왔다. 나는 그때 소개팅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내겐 근사한 일반인 남자 출연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첫눈에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내뿜는 에너지와 기운이 좋았다. 나는 그를 다음 주 녹화 출연자로 노리고 있었다. --- p.155~156 “넌 좋아하는 남자 생기면 어떻게 표현해?”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 마치,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생각해봐야겠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있다. 내가 그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말, 생각, 태도. 곳곳에 그가 배어 있다. --- p.189 결국 그는 내가 ‘사들고 온’ 잡채조차 먹어보지 못했다. 잡채마저 우리를 헤어짐을 예측하고 있었다. 나의 무모했던 ‘결혼을 위한 노력’이 끝났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자신의 제자리로 돌아갔다. 서로 다른 걸 두고 ‘결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맞춰나가려 했던 삶의 패턴과 범위가 애초부터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이제야 받아들였다. --- p.221 |
“생각해보면, 그때만 가슴이 뛰었던 거 같아.”
뻔한 오늘에 지칠 때, 내일 또한 별일 없이 지나갈 것 같을 때, 우리에겐 ‘연애’가 필요하다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그 사람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 날, 첫 데이트에 나서던 발걸음, 손끝이 닿았던 순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만약 내일 죽는다면, 우린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까? 돈? 아무리 인생의 많은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있다지만, 이건 가져갈 수 없다. 아마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 떠올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설핏 일렁이는 사랑의 순간들이 아닐까. 흔한 이벤트 하나 벌어지지 않는 뻔하디뻔한 오늘에 지칠 때, 내일 또한 설렘 1g도 없이 지나갈 것만 같다는 확신이 들 때, 우리에겐 ‘연애’가 필요하다. ‘성시경’ ‘김이나’ ‘수호(EXO)’의 뜨거운 추천! “한번 펼치면 절대 놓을 수 없는, 일기장을 훔쳐보는 그 느낌”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드라마 ‘연애세포’와 예능 ‘1박 2일’ ‘골드미스가 간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10여 년간 달려온 작가 차현진이 들려주는 8가지 연애 이야기다. 작가가 수줍게, 그러나 대담하게 풀어놓는 연애담 속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그’가 등장한다.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는 무명 개그맨도 있고, 일본에서 활약 중인 디젤 모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기를 어려워하는 새내기 파일럿이 있다. 그런가 하면 까칠하지만 다정한 시인이자 기자, 큰 건물보다는 마음의 집을 짓고 싶어 하던 건축가, 결혼을 고민하게 했던 물리학자, 작고 조용한 카페의 오너도 있다.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 챕터에선 그와 함께 열광했던 영화나 책, 음악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둘만 아는 세상이 끝나도 우리가 아끼던 것들은 고스란히 살아 숨을 쉰다. 마치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무심코 흘러나올 때, 그 노래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이 책은 그렇게 그 시절 두고 온 나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는, 귀한 선물 같은 책이다. “설레는 거, 불편하다. 진심도 부담스럽고. 왜 또 이러는 건지…” 지난 사랑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자꾸만 달뜨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해도, 아무리 막아도 설레는 기분이 막 쳐들어올 때가 있다. ‘이 설렘에 져버리고, 다음엔 바보 되고, 마지막 뒷감당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새로운 연애의 시작 앞에서 두려움이 마음을 꽁꽁 묶을 때, 이 책은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어차피 연애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멋진 행운을 놓치지 말라고. 소중한 것을 나눌,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지금 당신 곁에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면, 이제 ‘그’에게 달려갈 차례다. 서로가 아니면 누구와도 할 수 없는 것들을 ‘지금’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