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정제된 문체와 발군의 심리 묘사로 동시대 아일랜드인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내는 작가 콜럼 토빈. 힘을 뺀 듯 소박한 이야기 속에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싣는 토빈은 이 소설 속 배경이기도 한 아일랜드 웩스퍼드 주 에니스코시에서 1955년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스무 살 때까지 날마다 글을 쓰며 작가적 역량을 닦은 그는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여행기, 논픽션, 비평, 희곡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던 토빈은 1990년 첫 소설 [남쪽The South]으로 데뷔작에만 수여되는 [아이리시 타임스]문학상을, 다음 소설인 [불타는 황야The Heather Blazing](1992)로 두 번째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앙코르 상을 받으며 데뷔 초기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에니스코시를 배경으로 쓴 소설 [블랙워터 등대선The Blackwater Lightship](1999), 헨리 제임스에 관한 소설 [거장The Master](2004), 아들의 죽음을 겪은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마리아서The Testament of Mary](2012)로 세 차례나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토빈의 소설은 매번 더욱 원숙해지고 깊어지는 문학적 기량을 보여 주며 2015년, [노라 웹스터Nora Webster](2014)로 호손든상을 수상했다. 단편집으로는 [어머니와 아들Mothers And Sons](2006)과 [공허한 가족The Empty Family](2010)을 펴냈다.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메리 W.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러시아 기행], [토다 라바], 조르지 아마두의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헬레나 레킷과 페기 펠런의 [미술과 페미니즘], 앤드루 파커의 [눈의 탄생], 시배스천 폭스의 [바보의 알파벳], 콘웨이 로이드 모건의 [스탁], 마틴 켐프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앤 기번스의 [최초의 인류], 이언 피어스의 [티치아노 미스터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