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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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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자놀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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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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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0.4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7만자, 약 4.7만 단어, A4 약 93쪽?
ISBN13 979118674841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소설가는 세속의 지기(知己)라지 않나? 문체가 시대를 반영하는 그림자라면, 소설은 조선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일세! 난 그 변화를 소설이란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어.” --- p.13

“당장 그따위 내기를 그만둬! 집주인은 저 노인에게 집을 저당 잡혀 큰 빚을 졌어. 흉가란 소문 때문에 집과 땅 값이 떨어지고 금을 내려도 거래가 안 된 지 오래야. 그 집만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체증에 걸려 답답한 처질세. 얼마 전엔 거간꾼들이 들어와 동네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사들이려 농간을 부리는 바람에 마을 인심이 말이 아니야. 그것도 묘수라고, 이런 내막을 모르는 자네를 빈집에 끌어들여 집 앞에 그럴듯한 서당 간판이라도 내걸어서 귀신 소문을 잠재워 집을 팔아보려는 속셈일세. 그러니 당장 내기를 취소하게. 소인배들이 판치는 아수라장에 왜 발을 들이려 하나?” --- p.37~38

집사가 돌아가고 나자, 조인서는 매화나무부터 찾아보았다. 이른 추위에 꽃봉오리가 채 피기도 전에 떨어진 것일까? 담장을 따라가며 눈여겨보았지만 매화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 하나가 눈앞을 홱 지나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조인서는 검은 물체가 사라진 곳을 따라가보았지만, 사랑채 뒤뜰엔 괴괴한 정적만 감돌았다. --- p.39~40

“우리 장사치들이야 어디 책 속까지 다 알겠습니까? 거래하던 책에 불경스러운 내용이 있으리라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애먼 우리 거간들에게 불똥이 떨어져 책을 팔았던 책쾌들을 나라에서 죄다 잡아들였습죠. 강변에 책쾌들의 머리가 줄줄이 매달렸지요…….” --- p.66

“중국에 갈 때마다 소설책을 사달라는 청탁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직속상관이 소설 폐인이어서 북경에 다녀올 때면 신간 소설을 수레째 실어 와야 했어요. 임금께서 대감이 소설에 빠져 있는 습벽을 아시고는 그분을 길들이려고 힘없는 소인을 잡아 가두고 조사를 했어요. 결국 소인은 문책을 받고 관직을 벗었지요. 실직한 뒤 무엇으로 밥벌일 할까 궁리하는데 유리창 책방거리에 쌓인 소설책이 떠올랐어요. 소설을 쓰려 애써봤지만 소인에겐 재능이 없었어요. 차라리 장사가 낫겠다 싶어 세책업을 시작했어요.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나라에서 소설을 단속하기 때문에 서울은 북경처럼 여건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요를 짐작해서 가게를 냈어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숨어 있던 독자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더니 요즘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예요.” --- p.81

그는 툇마루에 앉아 달빛에 비춰 계심의 소설을 읽었다. 그러나 눈부신 은세계 아래서 읽는 계심의 소설은 그의 기대를 빗나갔다.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인서는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의문을 느꼈다. 소설 속 귀신은, 조인서가 날갯죽지 안에 알을 감추듯 세상의 눈으로부터 숨겨야 하는 비밀의 뇌관을 은근히 건드렸던 것이다.
‘계심은 무얼 눈치챘을까? 무얼 아는 걸까?’ --- p.158

“『아수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현당의 옛 제자들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움직이고 있단 얘기를 들었어요. 유현당을 역모죄인으로 몰았던 노론은 긴장하고 있을 거예요. 오빠, 노론에는 소설 폐인이 많아요. 그들이 이 소설을 지켜보고만 있진 않겠지요. 『아수라』를 쓴 사람은, 유현당 집안과 사건의 내막을 훤히 아는 이가 틀림없어요! 노론이 손을 쓰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를 찾아내 위험을 알려야 해요!” --- p.174~175

“소설은 일종의 그림자놀이예요. 현실이 실체를 드러낼 수 없으니, 대신 그림자로 보여주는 거지요.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림자는 실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아요. 이 손으로 토끼도 되었다 여우도 되었다 하잖아요? 이런 묘미가 나를 소설로 이끌었나 봐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비추면서도,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그림자만의 재미있는 세계가 펼쳐지니 말이에요.” --- p.207

한 사내 그림자가 소리 없이 유현당에 나타났다. 최린은 슬며시 바닥에서 돌을 주워 들었다. 사내는 조인서가 거처하는 문방을 엿보더니 다시 주위를 기웃거렸다. 조인서를 찾고 있는 게 분명했다. 구름 밖으로 나온 달빛이 사내의 얼굴을 비췄다. 그를 보는 순간, 최린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왔다. 심장이 쪼그라들며 공포로 피가 역류했다. 최린은 그만 들고 있던 돌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사내가 획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최린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사내가 가까이 다가왔다. 최린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 p.220

하마터면 그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공포로 온몸이 굳어왔다. 뱀이 꿈틀거리는 듯한 뒤엉킨 머리카락, 뒤틀린 코, 부릅뜬 눈, 짓이겨진 입술을 한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머리가 장대에 꽂혀 있었다.
달이 구름에 가리자 벽에 피어 있던 괴괴한 그림자꽃은 홀연히 사라졌다.
--- p.24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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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의 [꽃그림자놀이]는 재미있다. 한국식 [천일야화]라고 해도 좋겠다. 셰에라자드가 왕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천일하고도 하룻밤을 이야기했다면, 박소연은 소설의 죽음을 앞두고, 소설에게 이야기를 바친다. 그것이 바로 본 소설 속에 들어 있는 액자소설이다. 우아하고 날렵한 문체는 소설을 향하여 나비처럼 사뿐하게 날아간다.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읽는 소설, 그런 소설을 박소연은 썼다.
하응백(문학평론가)
[꽃그림자놀이]는 소설이 확산되면서 금서가 되던 18세기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의 민담과 설화를 차용해 시대와 인식의 변화를 탐색한 흥미진진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최근의 범세계적 관심사를 한국적 소재로 다루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뛰어난 문장가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인 작가는 감추어진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가서 진실과 허구, 그리고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경계 해체를 보여준다. 재미와 유익을 둘 다 갖춘 이 소설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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