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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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348g | 153*224*20mm |
ISBN13 | 9788991058705 |
ISBN10 | 8991058701 |
발행일 | 2007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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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348g | 153*224*20mm |
ISBN13 | 9788991058705 |
ISBN10 | 8991058701 |
머리말 제 1 부 - 국경없는 의사회 1 장 : 세계는 우리의 응급실이다 2 장 : 현장의 자원봉사자들 3 장 : 재난과 전쟁의 땅 제 2 부 - 현장의 일기 4 장 : 엘살바도르 지진 5 장 : 콩고 내전 6 장 : 잠비아의 희망 사진 출처 |
이 책을 보고서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자원봉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달려가서 할 수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남을 돕는 일이 쉽지는 않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언제> 도와 주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또 도와주더라도 <어느 정도> 도와주어야 제대로 도와주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비장애인들끼리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와준답시고 한 일이 일을 그르칠 때도 종종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예를 들어, 어지럽게 널린 방을 치워주신 고마운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라곤 "책상 위에 둔 내 서류(물건) 어디다 치웠어욧!" 일 것이다. 그렇다. 봉사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남을 도울 때 알아야 제대로 도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그저 남을 돕는 일은 좋은 일이라며 쉽디 쉽게 권한다. 그리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고, 남 돕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경멸에 찬 눈초리를 보이기 십상이다. 대개 그런 사람일수록 남을 도와본 적도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떻게 장담하냐고?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난 정말 못난 사람인가 보다. 말은 청산유수처럼 나불거리면서도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마흔줄에 접어들어서까지 까맣게 몰랐다니 말이다.
내가 알고 있던 <자원봉사>란 그저 마음만 동하면 <언제>든, <어디에서>든 척척 할 수 있는 일인줄 알았다. 물론 쉬운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못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비정부기구(NGO)로서 무력분쟁과 자연재해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구호 및 의료활동'을 한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언제나> 달려갈 준비는 되어 있지만, <어디든> 달려가진 않는다. 왜냐면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널렸지만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한 규칙은 1. 소식을 접하면 / 2. 현장에 답사팀을 보내고 / 3. 그 국가의 의료시스템이 대응할 수 있는지, 또 다른 인도주의 단체가 참여하는지를 평가하고 토론한 뒤 / 4. 결정이 나면 필요한 인력과 장비, 접근방법을 점검하고 / 5.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야 구호활동을 시작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력충돌이나 자연재해가 일어난 지역은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안전한 운송수단을 마련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고, 때론 최소한 의료활동이라도 할 장소가 없어 도착한 뒤에도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전문가>가 '무엇이든 시켜만 주세요'라며 하릴없이 어슬렁어슬렁 거린다고 생각해 보라. <자원봉사>는 정말 마음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인도주의>에 감동하여 <자원봉사>를 하려거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세상에. 남 뒤치닥거리쯤으로 보는 우리네 <봉사정신>으로 택도 없는 말씀이렸다. 우리네 봉사활동 현실을 보면 참으로 딱하디 딱할 수밖에 없다. 전쟁터에 총도 없이 나간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무대포 정신' 수준밖에 안 되는 실정이니 말이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봉사스팩'이나 쌓아서 대학입시나 학점을 이수할 요량이고, 기관은 기관대로 봉사하려 온 학생들을 '잡일'이나 시키면서 아무 준비도 없으니 말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청소년시절에 봉사를 한 경험이 <교육적>으로 효과가 높다고 본다면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학생들에겐 <봉사>의 참뜻부터 가르쳐야 할테고, 학생들 스스로는 봉사할 수 있는 <재능>을 찾고 길러야 할 것이다. 또한 기관들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맘껏 재능을 뽐내고 봉사실천을 통해 뿌듯함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하나마다'다. 애꿎게 아이들 고생시키고 상처줄 작정이 아니라면 참으로 제대로 해볼 일이다. 암튼 이 책을 통해 거진 다늙어서 <참봉사정신>을 깨닫게 되었다. 나부터 남을 위해 돕는 일을 하기 위해 내 재능을 갈고 닦아야 겠다. 새삼 '공부해서 남 준다'는 말의 참뜻을 깨닫게 되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들.. 의사라는 겉 모습만 바라보며 되고 싶은건 아닌지 노파심이 생긴다. 물론 의사가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던 직업을 선택할때는 그 겉모습이 아닌 그렇다고 슈바이처같은 박사가 되라는건 아니고.. ^^;; 그런 아들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구매해준 책이다.어떤 의미로 받아들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책인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