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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ko Ise,いせ ひで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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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리외르의 일이란 모조로 손으로 하는 거란다
“실의 당김도, 가죽의 부드러움도, 종이 습도도, 재료 선택도 모두 손으로 기억하거라. 책에는 귀중한 지식과 이야기와 인생과 역사가 빼곡히 들어 있단다. 이것들을 잊지 않도록 미래로 전해 주는 것이 바로 를리외르의 일이란다.” (45쪽) 얘야, 좋은 손을 갖도록 해라 “60가지도 넘는 공정을 하나하나 몸으로 익히고 마지막에는 책등 가죽에 금박으로 제목을 넣지. 여기까지 할 수 있으면 어엿한 를리외르가 된 거야.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좋아. 얘야, 좋은 손을 갖도록 해라.” (45쪽) 를리외르 M씨에게 바친다 여행 도중에 그림을 그리도록 날 강하게 끌어당긴 것은 ‘읽을거리’라는 문화를 미래로 이어주려는 마지막 아르티장(직인)의 강렬한 긍지와 정열이었다. 수작업 과정 하나하나를 스케치하고 싶어서 파리에 아파트를 빌려 몇 번이나 뒷골목 공방을 찾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책은 시대를 넘어 몇 번이라도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58쪽, 저자의 말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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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장인이 사라져가는 시대이다. 속도와 빠른 정보가 중요한 시대에 오랜 시간이 걸려 손과 몸으로 만들어 내는 유형무형의 결과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기도 한다. 이 책은 멀리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에서 평생 한길을 걸은 장인 를리외르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나무옹이 같은 손이 되도록 일을 한 를리외르를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전해 주고자 한다. 더불어 60공정도 넘는 지난한 제본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책을 통해, 책이 가지는 무한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작가의 깊이 있는 취재에서 탄생한 그림책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깊이 아는 데서 픽션은 나옵니다.”라고. 하나의 사물, 사람,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연구해야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픽션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 이세 히데코는 그야말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첼로 연주나, 그림 그리기, 강아지 키우기 등 실제 경험한 소재를 여러 권의 그림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렇듯 본인이 체험하고 경험한 것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을 모두 그녀가 담당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하기도 한 작가는 어느 날 낡은 공방 유리창 너머로 몰두하고 있던 한 를리외르와 마주치게 된다. 여행 도중 만난 를리외르가 준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해, 파리의 아파트를 빌려 오랫동안 를리외르 공방을 취재한 뒤 아름다운 수채화로 이 책을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