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2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152*210*20mm |
ISBN13 | 9788995912751 |
ISBN10 | 8995912758 |
발행일 | 2008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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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152*210*20mm |
ISBN13 | 9788995912751 |
ISBN10 | 8995912758 |
1. 과거로 가는 지하철 |
파리블루(paris blue) :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 / 김영숙(글,사진)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자신의 땅덩어리는 그다지 넓지 않다.
항상 같은 공간을 이용하고, 비슷한 곳으로 여행가길 원하고, 요즘 같은 실태야 말로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 없으니, 멀리 여행갈일 없이, 유럽의 느낌이 나는 카페거리,
이태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스페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살사클럽 등.
현지의 많은 향수들을 각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목말라하는 것은,
여행이 가져다 주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탈출감. 그리고 허세일지 모른다.
여행=돈으로 결부되어버린 시대에 산다는 것은
이리도 낭만을 잃어가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산다(뭐, 여유가 없다면 빌려도 좋다)그리고 나서 아주아주 재미지게 읽는다.
기왕이면 책을 선택할 때 그림과 사진이 많은 것, 자신이 경험했던 곳, 감정, 사람들이
많이 들어간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많은 여행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여행 에세이를 구한다는 건.
엄청나게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읽고 나서, 이제 편안하게 이불을 깔고 눕는다.
아주 편안한 기분에서 상상을 해본다(이 상상이라는 것이 좀 어려워서, 약간의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 아주 편안한 자세에서, 아주 낭만적인, 위험함도 전혀 없는,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다? 그런데도 당신이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어떻게 해서든 떠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 거리고 밥보다 비싼 커피를 참을 수 있는 당신이라면
그리고 로댕, 까미유, 피카소 등등의 예술가가 남겨준 인류의 자산을 직접 보고 싶다면! 떠나야 한다.
세상이 좋아졌기 때문에,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쉬워졌다.
한국어로 된 큐레이터 프로그램이(대기업의 후원이였다 한다.)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을 이젠 인터넷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멋지지 않는가!! 이제 곧 집에서 실사 크기의 3D 전시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린 그 벅참을 집까지 가져올 수는 없다.
피에타를 보며 한 없이 가슴이 먹먹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분위기가 압도하는 작품의 감상을 누구도 인터넷으로는 보여줄 수 없다.
김영숙 작가. 그녀의 이름을 처음 접해봤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안읽은 책이 너무나도 많기에!^^
하지만, 얼마나 매력있는 문체를 지녔는지, 최근에 들었던 생각은.
글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쓰는 것이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섹시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에 대한 생각.
여행작가들은 하나같이 우울하다.
그리고 부러울 정도로, 책 시작과 마지막의 성숙도가 다른 것이 느껴진다.
여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한 인격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지를 여행작가들을 보며 많이 느껴간다.
물론 사람은 자기 그릇만큼만 배울 수 있어서, 똑같은 루트를 여행해도 나는 그들의 성장 속도에 다다르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부러웠다. 파리라는 공간이 주는 부러움 보다.
작품을 보고, 그 작품을 보고 느끼고, 자유롭게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토론하는 그 일말의 활동들이.
나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사실 아직 파리를 가보지 않아(해외여행은 일본이 전부다... ㅎㅎ)
내가 그 곳을 어찌 느끼게 될지는 많이 불안하다.
그리고 아직은 예술품에 대한 식견도 짧고, 그다지 많은 관심도 없어서
그녀같이 성숙한 여행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내가 파리에 가고 싶은 이유는 우리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로맨틱한 글들을 써주셔서, 파리에 대한 로망이 커진 것 같다.
떠나고 싶다면, 아무 정보 없이 떠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 떠나는 그 길에 멋진 여행작가의 글을 곁들이는 것.
사무치게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소망해본다.
# 주관1/2+객관1/2에 적절하게 섞인 파리 미술관에 대한 자료들이 많다.
# 그녀가 인용한 글들, 그리고 그녀의 심연까지 엿보게 하는 글들이 묘한 쾌감을 준다.
# 그녀의 청춘이 너무 아쉽고, 현재의 안락함이 부러워서, 따로 알고 지내고 싶어졌다+_+)
# 파리지앵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난 그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파리 블루보다 파리 그레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듯한 이 책.
저자의 우울함이 책을 읽는 독자인 나에게까지 전해져온다.
파리의 아름다운 미술관과 건축물을 구경하면서
자신의 우울한 현실과 지나간 사랑들을 회상한다.
일상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파리라는 도피처를 찾은 듯한 저자의 감정이
나에게도 쓰나미처럼 다가와 책을 읽는 내내 우울함을 떨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들은 밝은 느낌을 안겨주고, 여행의 설레임같은 것들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이 책은 어쩜 이렇게 우울함만을 안겨줄까...
이러한 분위기때문에 책을 그만읽을까 고민도 했었다.
지나간 사랑이야기도 좋고, 파리 곳곳의 건축이야기도 좋은데...
왜 하필 파리까지 가서 지나간 추억때문에 파리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그 분위기에 같이 동화되어가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그녀의 아픔의 추억보다는 즐거운 추억들이 더 많이 언급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이 책은 파리의 대중적인 관광지보다는 미술분야의 예술을 이야기한다.
여러 미술관을 다니면서 본 그림 작품을 그녀만의 생각으로 해석해서 그 느낌을 전해준다.
미술사를 전공하셔서 그런가 화가의 삶 이야기도 들려주고,
그림이 그려질 때의 시대 상황 이야기도 함께 들려줘서 그런지 미술에 흥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와 함께한 미술감상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미술이나 건축 쪽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녀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읽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