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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

파리블루

: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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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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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52*210*20mm
ISBN13 9788995912751
ISBN10 89959127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과거로 가는 지하철
'공항, 택시, 파리의 지하철, 그리고 리케riquet역'
-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 빨간 신호등에서 느릿느릿 길 건너기
- 사진은 늘 그때를 기억한다

2. 루브르, 입맞춤
'헤르마프로디테, 알랭 들롱과 달리다의, 미켈란젤로'죽어가는 노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백<, 승리의 여신 니케 상, 시인 김수영의 주전자'
-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
- 축복받은 나라 사람이겠지? : blue 1
- 키스할 때 눈을 감으세요?
- 백 년 동안 고독할 거야 : blue 2
- 오랫동안 식지 않는 미련의 뜨끈함
- 그리고파리 루브르 미술관

3. 노트르담 아, 하나님!
'마레 지구, 전기구이 통닭냄새, 더블 에스프레소, 스페인어'
'베사메 무초' '아브라사메-안아줘요', 노트르담 파사드, '최후의 심판'
- 사랑, 에스프레소보다 짙은 향기 : blue 3
- 마지막인 것처럼 키스하고, 처음인 것처럼 포옹하다 : blue 4
- 아주 늦은 고백 : blue 5
그리고파리 - 몽마르트르

4. 피카소 미술관, 길을 잃다
'피카소의 입체주의, 파리의 한국 노래방'
- 내겐 너무 많은 나 : blue 6
- 쿨파미아
그리고파리 - 피카소 미술관

5. 오르세, 추억의 기차역
'쿠르베 '세계의 기원', 통일호 열차, 인상파 화가들, 르누아르,
밀레, 바르비종 화가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 그리운 성기?
- 촌스런 이름 속에 감추어진 내 모습 : blue 7
- 못 먹어서 생긴 병, 안 먹어야 낫는 병 : blue 8
- 이보다 더한 현실참여는 없다 : blue 9
- 연인 : blue 10
그리고파리- 오르세 미술관

6. 로댕 미술관, 나쁜 남자
'카미유 클로델 '숙명''사쿤탈라'
로댕'영원한 우상''입맞춤', 베르트 모리조 '요람''
- 그 작고 뾰족한 ‘변덕’의 칼날
- 그리고파리 - 로댕 미술관

7. 퐁피두, less is bore
오를랑의 성형 퍼포먼스, 미스코리아 진선미, 미스 반 데어 로에,
벤투리, 한스 벨머 '인형', 브랑쿠시
- 예쁘다는 그 말, 참 행복했더랬어 : blue 11
less is more, less is bore
그리고파리 - 퐁피두 센터

8. 그리고, Parisblue
'방돔 광장, 리츠칼튼 호텔, 다이애나, 베르사유
뤽상부르 공원, 알렉상드로 교, 에펠 그리고 이별'
나의 낮은 당신의 밤 : blue 12
epilogue 도시로부터 온 편지
그리고파리 - 팡테옹, 뤽상부르 공원, 소르본 대학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무도 내 곁에 없으니까, 누구도 내 죄를 정죄하지 않는 곳이니까, 그곳에선 나도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던지고 빨간 신호등에서 느릿느릿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파리지앵들은 몸에 익숙한 방종을 즐기고 있다. 저 방종이 온전히 내 것이 되어버렸으면 싶다. 내가 파리를 사랑하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저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 1장 과거로 가는 지하철 중에서

죽어가는 노예 앞에서 남자를 지극히 사랑했다는 미켈란젤로의 엑스파일 덕분인지 나는 그가 남자의 몸을 지극히 사랑했나보다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토록 아름답게 조작해낼 수 없다. 물론 그가 닮은 듯 진실하게, 그러나 아름다움의 법칙을 위해서는 철저한 눈속임도 가능하다는 고대 그리스 예술관에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한다면 가장 보편적인 대답이 되긴 하다만.
--- 2장 루브르, 입맞춤 중에서

파리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이 아무 데서나 부둥켜안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파리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다시《백년 동안의 고독》주인공들처럼, 그들의 사랑놀이는 그들 자신뿐 아니라 주변 모든 것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지어 주변 가축들의 번식력까지 엄청날 정도로 늘려놓듯 그들 사랑에 나도 덩달아 감염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파리에서는 늘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다녔는지도 모른다.
--- 3장 노트르담, 아 하나님! 중에서

사진 같은 그림에 익숙해진 우리 시각으로 피카소 그림은 참 웃기고 요상하다. 정면을 향하고 있어야 할 얼굴인데, 뜬금없이 옆에서 본 눈이 그려져 있으니 한마디로 괴물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내 얼굴이었다. 당신이 보고자 하는 나의 모습도 있지만 당신이 가만히 앉아서 당신 식으로만 판단하는 내 얼굴 뒤에는 분명히 당신이 보지 못한 다른 나도 있다.
--- 4장 피카소 미술관, 길을 잃다 중에서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역시나 두 팔로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에 열중하는 연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고흐 앞에서도, 로트레크 앞에서도, 고갱 앞에서도, 혹은 마티스 앞에서도. 이런 경우도 ‘뭐 눈엔 뭐만 보인다’라는 말이 맞다 마흔 해 이상 산 내게 가장 많은 화두로 등장한 단어가 ‘사랑’이다. 나를 지독하게 들뜨게 했고, 나를 처참하도록 뭉개버린 것도 ‘사랑’이다.
--- 5장 오르세, 추억의 기차역 중에서

감히 잡을 수도 없는 그녀, 늘 도망갈 것 같은 연인에 대한 그의 집착도 외롭고 아프긴 마찬가지다.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싶었던 그 두 손은 세상 모두가 원하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려고 남겨두어야 했던 것일까. 두 손은 포박당하지 않았지만 묶여 있다. 그러나 그의 몸은 그녀에게 전적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를 지탱하는 모든 것이 그녀이다.
--- 6장 로댕 미술관, 나쁜 남자 중에서

퐁피두의 컬렉션들은 대부분 내가 듣고 지레 질린 퍼포먼스, 혹은 개념에 가까운 미술이 아니라 비교적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각화된 작품들만 모아두었기에 큰 거부감이 없다. 가끔 엄청나게 야한 장면들도 등장하지만 오르세의 쿠르베보다 어찌 보면 덜 충격적이다.
--- 7장 퐁피두, less is bore 중에서

뤽상부르 공원을 다시 찾아 은행나무 빛 낭만에 취해 앉았다. 고대 그리스 건축을 재현한 팡테옹에서 ‘이성과 합리’만이 프랑스가 가져야 할 마지막 자부심이라는 걸 강변하는, 건축가 수플로를 떠올리기도 했다. 아픈 발로 알렉상드르 교를 건너며 지루한 인생이지만 한 번도 흥분하지 않은 적 없이 살아온 내 삶이 고맙다고 느꼈다. 그만큼 고단했지만 그만큼 치열했고 그래서 더 많이 다치기도 했다.
--- 8장 그리고, Parisblue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무도 말 걸지 않는 파리,
그곳에서 기억을 스케치하다


“나의 루브르, 나의 오르세, 나의 로댕, 나의 피카소, 나의 퐁피두….
그곳에서 나는 파리를 기억한다…….

- 누군가는 파리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나는 파리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걷기 좋은 도시, 함부로 사랑하는 것 같지만 경박하지 않은 도시, 누군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던 도시,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이 끊임없이 그려댔던 도시, 과거라는 추억을 고집스레 품고 있으면서도 당당할 줄 아는 도시, 파리! 그곳을 다녀온 사람에게든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든 파리는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작가는 파리를 자신의 ‘연인’처럼 대하고 이야기한다. 무표정한 무감성의 ‘파리’가 아닌 지극히 ‘감성’적인 파리로 기억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와 함께 누군가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기존의 매뉴얼적이고 딱딱한 여행에세이에서 벗어나, 소설과 에세이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있다. 독특하지만 깊이 있는, 마치 오래된 추억을 끄집어낸 소설 같은 여행에세이이다. 이 책에서 파리는 더 이상 관광의 도시가 아닌 기억의 도시이자, 향수의 도시, 그리운 연인 같은 도시라고 작가는 말한다.

-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

작가는 낯선 이방인으로 파리에 도착해 파리의 풍경과 분위기를 느끼고,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트르, 피카소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로댕 미술관, 퐁피두 센터에 이르기까지 동선을 따라 의인화된 ‘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헤르마프로디테, 죽어가는 노예, 니케 상, 최후의 심판 등등. 작가는 여러 작품과 파리지앵들을 보며 기의한 언어에 대해, 후각으로 이어지는 사랑에 대해, 촌스런 이름 속에 감추어진 모습에 대해, 자신과 닮은 카미유 클로델에 대해, 그리고 에스프레소보다 짙은 파리의 향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하나씩하나씩 풀어놓는다. 파리의 거리를 걸으며, 파리지앵을 보며, 파리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털어놓는 작가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파리 미술관에서 그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기억을 따라 미술관을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스케치한다.

회원리뷰 (23건) 리뷰 총점7.5

혜택 및 유의사항?
파리를 색다르게 즐기는 법, 그리고 타인의 취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w | 2008.03.1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음 파리를 꿈꾸는 것 같다.   보통 여행에세이를 보면 너무 빡빡한 일정에,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봐야하는   빡빡함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왜 여행을 보는 것에만 집중하는지 좀 휴식을 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에세이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여행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똑;
리뷰제목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음 파리를 꿈꾸는 것 같다.

 

보통 여행에세이를 보면 너무 빡빡한 일정에,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봐야하는

 

빡빡함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왜 여행을 보는 것에만 집중하는지 좀 휴식을 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에세이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여행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똑같은 일정을 가지고도 각자 다른 생각과 상상과 휴식을 주는 것 같다.

똑같은 미술관을 가도, 똑같은 작품을 봐도 똑같은 사람을 만나도

 

각기 보고 느끼는 것들이 다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이 파리와 파리미술관과 적절히 스케치되어 있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가지, 이 책이 그 즐거움을 준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우울한 파리는 싫지만, 인정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인*이 | 2008.03.1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멋대로 파리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적어도 미술관 순례기이겠구나라고 생각해버렸다. 파리 블루- 우울한 파리- 라는 뜻이었을까. 이 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글을 풀어놓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니면 그 이전, 이후까지도 작가는 우울하다. 항상 멋지고 낭만적인 도시였던 파리마저;
리뷰제목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멋대로 파리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적어도 미술관 순례기이겠구나라고 생각해버렸다. 파리 블루- 우울한 파리- 라는 뜻이었을까. 이 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글을 풀어놓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니면 그 이전, 이후까지도 작가는 우울하다. 항상 멋지고 낭만적인 도시였던 파리마저도 왠지 우중충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바리바리 싸들고가 방문하는 곳마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퐁피두센터, 오르쉐 미술관, 루브르... 좀 더 밝고 로맨틱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역시나 여행을 가서 보는 것들은 자신이 아는 것에 한정되어진 것일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나 역시 힘들고 괴로웠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책읽기가 조금 버거워졌다. 그녀의 어두운 기억 역시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같이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파리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이 아무 데서나 부둥켜안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파리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다시《백년 동안의 고독》주인공들처럼, 그들의 사랑놀이는 그들 자신뿐 아니라 주변 모든 것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지어 주변 가축들의 번식력까지 엄청날 정도로 늘려놓듯 그들 사랑에 나도 덩달아 감염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파리에서는 늘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말처럼 이 책 곳곳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연인의 모습에 대한 글이나 사진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이가 둘이나 있고, 남편도 있는 그녀도 외로웠던 것일까. 그녀의 글 중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사랑에 집착하고, 결국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와 명성을 얻지 못하는 까미유의 모습에 자신이 투영되어서일까- 그녀는 로댕을 오뎅이라고 부르면서 (이 부분은 참 크게 웃지도 못하고 어이없이 피식 웃었다.) 까미유의 일을 안타까워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여행기가 있고, 어떤 여행기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당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듯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과 끝에 서로 상반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여행을 가기 위한 지침서로 보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파리를 처음 느껴본다면, 너무 안타까울 듯 싶다. 자신의 파리를 잘 구축해 놓은 다음, 작가의 파리를 나와 비교하는 재미를 느끼며 읽업길 권하고 싶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조금은 아쉬웠던 파리블루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r | 2008.03.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지금으로부터 7년전, 파리에 갔었다. 에어프랑스기의 좁디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던 열두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말로만 듣던 루브르 미술관이며 베르사유 궁전, 로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환희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곧 절망으로 바뀌어버렸다. 하필이면 그 때 파리의 모든 미술관들이 모조리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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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7년전, 파리에 갔었다. 에어프랑스기의 좁디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던 열두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말로만 듣던 루브르 미술관이며 베르사유 궁전, 로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환희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곧 절망으로 바뀌어버렸다. 하필이면 그 때 파리의 모든 미술관들이 모조리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 때 허탈하게 돌아오면서 반드시 다시 돌아와서 일주일동안 미술관만 질리도록 돌아다녀야지 다짐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껏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파리의 미술관에 대한 이런 진한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리블루',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을 보는 순간 7년전의 아픔이 생각났고 그 아쉬움을 간접경험으로나마 달래볼까 싶은 생각에 얼른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우선 주르륵 흝어보니 풍경보다는 사람들 사진이 많이 눈에 띈다. 키스하는 연인들, 포옹하는 연인들, 나란히 서서 그림을 감상하는 연인들...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갔을 때 무슨무슨 유명한 장소를 찍은 사진보다는 그곳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찬찬히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의아해진다. 이 책의 정체성이 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여행기는 아니다. 파리에 가서 사진도 찍고 그곳에서의 감상도 적고 했으니 여행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회상이 너무나 많다. 작가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미술관에서의 감상과 그것들을 섞어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 부제가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국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뭔가 어정쩡한 내용의 책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다. 파리의 미술관들과 나는 아직 인연이 아닌가보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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