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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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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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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10g | 153*224*20mm
ISBN13 9788990492562
ISBN10 899049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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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병철
‘삶의 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며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당한 바 있다. 쌘뽈여고를 거쳐 학원과 신문사, 출판사 비정규직을 나뭇잎처럼 떠돌다가 복직한 후 충남 탄천중, 공주여중, 공주중, 고북중, 서산여중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유구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집 『유년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소설집 『비늘눈』, 『엄마의 장롱』, 성장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산문집 『선생님 울지 마세요』를 발간했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작가회의 대전충남지회장을 역임했다. 유년시절에 서울 뒷골목에서 유학 생활을 한 이후 내 몸에는 무심하면서도 남들의 행보에는 지나치게 민감할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문체주의자 기질이 교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천명의 몸과 소년의 마음’을 지닌 천부적 선생 체질이긴 한데 여전히 비탈길을 걷듯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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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손에 '사과 두 알'을 쥐어준다. 닦고 또 닦아서 반들반들해진 사과알에 네 눈빛과 내 눈빛이 동시에 쏟아진다. 첫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이만큼 두려울까. 나는 꽁꽁 뭉쳐두었던 그 한마디를 간신히 던진다.
"너를 사랑한대."
아이가 화들짝 놀라 나를 쳐다본다. 눈빛이 마주치자 내가 먼저 움찔한다.
"나 말고…… 느이 아빠가."
숙희 눈에 이슬이 맺히는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네가 고개 숙인 채 닭똥 같은 눈물 흘리기 전에 나는 눈곱을 떼면서 교무실로 쏜살같이 도망쳐왔다. 나 이제 정말 ‘사랑의 우체통’ 노릇 다시는 못하겠노라 되씹으며.
---「사랑한다고 전해줘」 중에서

“…… 선생님.”
경수가 억울한 표정으로 뜸을 들인다.
“저 ‘미친놈’이라고 안 했는데요.”
눈빛이 늪처럼 젖어 있다. ‘괜찮다, 괜찮다’ 주술을 외우며 숨을 푸우푸 내뿜는다. 그런데 이 자식이 어깨를 감싸자 갑자기 울음을 꺼이꺼이 터뜨리며 으스러지게 껴안는다.
‘아아, 진짜 괜찮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라고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콧등이 찡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하는 중이었다.
“‘싸이코’라고 한 건데요.”
바람이 불자 포플러 잎사귀가 일제히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흐흐흐, 나는 오늘도 그렇게 아이들의 자양분을 먹으며 비탈길을 버텨가는 중이다.
---「‘미친놈’이라고 안 했는데요」 중에서

그런 그림이 있었다. '일등도 꼴지도 없는 교실'을 꿈꾸던 순수 교사 한 명이 운동장 가운데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풍경이다. 바람 빠진 풍선으로 늘어졌던 그 부류 아이들이 꼴찌교사를 보면서 일제히 일어나더니 꽃대궁 세우며 우우우 에워싼다. 덩달아 발그스레 상기된 그니의 머리 위로 햇살이 우수수 쏟아진다. 아, 여기가 내 자리구나.
"선생님 꼴찌했다."
자신만만한 고백에 아이들이 '와-' 웃음꽃을 터뜨린다. 들국화 쑥부쟁이 살사리꽃 꽃사태로 온갖 향기가 몸을 적신다. 그 선생에 그 제자는 동질성과 안도감으로 눈시울이 짠해진다.
"힘 내유."
동규가 어깨를 주무른다. 손가락 힘이 너무 강해 우두둑 뼈가 아프다. 씨름판에서 다섯 명째 메다꽂던 악력의 손마디다. 그러거나 말거나 듬직한 제자에게 어깨를 맡기면서 편안한 몸 냄새에 젖는다. 잠들고 싶다. 이대로 꿈결에 취해 잠들고 싶다. ‘네놈과 치킨 다리 씹으면서 동병상련으로 사랑하리라.’ 그렇게 다짐하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꼴찌에게 갈채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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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대관령 초원 지대의 풍차가 겹쳐진다. 사계절 바람 받으며 에너지를 뽑아 누군가에게 끝없이 보내주는 거대한 풍차. 사는 것이 버겁고 허허로울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풍차를 보러간다. 강병철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세월을 살았고, 순하고 약해 보이지만 강한 자존심으로 살았고, 가르치는 일과 글 쓰는 일과 술 마시는 일로 인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는 필경 묵묵한 바위일 게다. 새끼 물고기들을 키우고 그들이 커서 떠난 자리에 또 다시 어린 물고기들이 잠시 머물다 갈 자리를 내어주는 이끼 낀 바위. 이 책은 교단의 추억과 동시대 문우들과의 시대적 아픔과 희망을 넘어온 사람들의 발자취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일까, 세상은 아직도 살아갈 맛이 나는 곳이라는 안도의 웃음도 지을 수 있다. 어느 시골 마을의 열려진 교문을 들어서면 물방울 같은 아이들 속에 섞여 시와 인생을 이야기할 그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 박미옥 (화가)

어찌 손금 보듯 훤히 옛일들을 되살려내는지, 징그럽다. 누가 어중이떠중이들의 ‘시국이 아파서 내가 아팠던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겠는가. 우리 외할머니는 심청이처럼 젖동냥으로 이 고을 저 고을 떠돌다가 민며느리로 남겨진 채 눈물바람으로 한평생 사셨는데, 어느 날 ‘내 사연을 글로 쓰면 소 구루마로 다섯 수레가 넘을 거다’고 하셨다. 순간 무덤 속 외할머니 입이라도 되어 다 풀어놓고 가셨으면 애달픔이 덜할 텐데 하는 생각이 겹쳐진다. 그의 말대로 문학은 ‘사연의 감동이요 구성의 감동이요 배경의 감동’일 뿐이다. 글은 ‘짓는’ 게 아니라 ‘쓰는’ 것이라는 논리는 그에게서 배운 것인지 그 주변인들에게서 들은 소린지 모르겠으나 오래 전에 뇌리에 박혀서 안 빠져 나온다. 그의 글은 기록성 강한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놀라운 재생 능력으로 되살려낸 한 시대의 넋두리 같기도 하다. 그에 의해 ‘리핏-리핏-리핏’되는 이야기가 이제는 지겨워질 만도 한데, 세월이 갈수록 왜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걸까.
- 이은아 (대전 중앙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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