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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1

에이스 1

: 에이스는 결코 패배하지 앟는다-나는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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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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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0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1220903
ISBN10 89612209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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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홍익
대구에서 태어나서 현재도 대구에 거주 중인 야구팬. 그로 인해 자연히 삼성 라이온스의 골수팬이 되었으며 특히 이만수 코치님을 가장 좋아하고 우상으로 생각한다. 저서로는 『너의 빈 자리』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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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는 누군가가 K자를 종이에 그려 치켜들고 있었다. 벌써 열다섯 개의 K자가 기록되었다. 준비한 종이가 모자라 신문지 비슷한 이면지에 붉은색 매직으로 그리고 있었지만 삼진을 의미하는 K자는 변하지 있었다. 파이어볼러인 평식의 삼진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던 호크스팬의 정성이 어느새 윤혁을 위해 향하고 있는 것이다.
투아웃. 타자 하나만 더 잡으면 7이닝 노히트가 달성된다.
그런데 결국 윤혁은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자가 맞힌 공이 높은 바운드와 함께 투수 키를 넘겨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느리게 굴러갔다.
승현은 어떻게든 잡아서 아웃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그 공을 잡았지만 채공 시간과 코스를 생각하니 확실한 세이프타이밍이었다.
예상대로 공을 잡고 1루를 힐끗 쳐다보니 타자는 이미 루를 밝고 있었다. 급하게 던져봤자 실책만 할 것 같아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손에서 이리저리 굴리기만 했다. 그러다 보게 되었다.
하얀 공에 묻어 있는 선명하게 찍힌 붉은색 손자국을!
가슴 한편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는 다시금 볼을 윤혁에게 건네주었다.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관중들은 짧은 탄성과 함께 크게 아쉬워했다. 잘 맞은 안타가 아닌 빗맞은 내야안타로 인해 노히트노런이란 위대한 기록이 깨졌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윤혁은 애초부터 노히트노런의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다시금 공을 뿌렸다. 그리고 끈질긴 승부 끝에 다음 타자를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중략)

투구수는 이미 120개를 넘어섰고 두 명의 주자를 보내고 한 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다고 다시 열다섯 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더 이상은 어깨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어쩐지 뜨거운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투수로서 언제 다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윤혁은 푸른 하늘을 올려보다 지친 기색으로 다시금 허리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내려다보았다. 숨이 찼다. 가쁜 호흡은 계속되고 있었다. 갑자기 함성이 일었다. 제미니스 팬들도 호크스 팬들도 한마음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래서 투수가 좋은 거구나! 윤혁은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윤혁은 남은 두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아웃시켜버렸다. K자는 열일곱 개가 기록되어 있었다. 관중들은 다시금 열광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투구수였다. 어느새 150개에 육박했다. 이제 반드시 바꾸어야만 한다. 그 어떤 투수라도 견딜 수 없는 볼 개수였다. 승현이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며 나직이 말했다.
“됐어. 그만 쉬도록 해.”
윤혁은 힐끗 보며 고개를 저었다.
“1이닝이야. 딱 1이닝.”
“그래도 넌 지금 너무 무리하고 있어.”
“오늘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야. 그러니까 모른 척해.”
승현은 대답했다.
“네 선택을 믿을게.”
평식은 1실점 한 뒤 교체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9회.
무거운 팔을 이끌고 윤혁은 다시금 투수판에 섰다. 정신력으로 겨우 지탱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제 팔을 들 힘조차 없었다.
‘마지막이다! 정말 마지막이다!’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며 윤혁은 공을 던졌다. 감동을 넘어서 처절함이 묻어나는 공이었다.
154㎞! 오늘 중 최고의 구속이었다. 관중들은 다시 경악하고 환호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삼진 퍼레이드. 18K!
윤혁은 그 마지막을 이렇게 불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윤혁은 다음 타자가 친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가격당하고 교체되고 말았다. 체력이 남았다면 순간적으로 글러브를 갖다대어 막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150개가 넘는 공을 전력투구한 탓에 수비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떨어진 공을 주워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켰다.
그 이후 뼈에 금이 간 듯한 고통에 결국 그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투수판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마지막까지 드라마 같은 내용에 관중들은 진심어린 박수를 치며 윤혁을 환호했다.
그리고 관중석에서는 홀로 눈물을 흘리는 세린이 있었다. 오늘의 투구 모습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지켜보았고, 그녀는 감동했다. 그리고 부축을 받으며 실려나가는 윤혁의 마지막 모습에 끝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경문고교 에이스이자 고교 3대 투수 승현은 우연찮게 동급생 윤혁에게서 투수로서의 엄청난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고 윤혁을 야구선수로 이끌어 투수가 되라 조언한다.
이들이 속한 경문고교는 단 한 번도 전국대회 4강에 들지 못한 약체. 감독과 학교는 오로지 승현의 연속 등판이라는 희생에 의해서만 전국 4강에 오를 수 있었고, 그 결과 승현의 팔은 망가져버린다.
전국대회 4강의 문턱에서 최초로 등판한 윤혁은 좌완에 153km를 넘는 구위를 선보이며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끌며 승현과 함께 프로야구단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야구선수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의 앞에는 고장 난 팔을 숨기고 입단한 죄와 불안한 제구로 인한 고난의 길이 열리고 결국 두 시즌이 가기 전에 ‘폐기 처분’이 될 위기에 처한다.
이때 이들의 앞에 새로 부임한 전설적인 대 투수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조련사로 알려진 서동현 감독. 그들은 이 위대한 스승을 맞이하여 새로운 비상의 날개를 펼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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