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국계 미국인들에 대한 사랑과 편견 PART 1 직업 선택 _케이시 한1 신용 _케이시 한2 순익 _케이시 한3 적자 _케이시 한4 채권 _엘라 심1 대리인 _엘라 심2 파생 상품 _케이시 한5 대가 _케이시 한6 가치 _케이시 한7 헌금 _엘라 심3 언약 _케이시 한8 손실 _리아 조1 인정 _케이시 한9 지배력 _케이시 한10 직무 태만 _엘라 심4 PART 2 계획 나침반 _케이시 한11 망원경 _엘라 심5 여행 가방 _케이시 한12 정체 상태 _케이시 한13 전망 _케이시 한14 언어 _엘라 심6 여정 _케이시 한15 문 _엘라 심7 관습 _리아 조2 경이 _엘라 심8 |
저이민진
관심작가 알림신청Min Jin Lee
이민진의 다른 상품
역이옥용
관심작가 알림신청이옥용의 다른 상품
“돈을 원한다면 경영대학원을 가라. 그리고 생명을 구하고자 한다면 의대를 가라.” 법대와 상대와 의대. 이곳에서는 이 세 가지만이 마치 성삼위일체처럼 유일한 믿음의 대상으로 보였다.
근시였던 케이시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집에서는 안경을 썼지만 외출할 때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종의 섹스어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있다고 느꼈다. 이제 겨우 스물두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케이시 한은 아름다움과 섹시함에 대해서 나름의 이론을 갖추고 있었다. 언젠가 여자라면 모름지기 기둥처럼 옷을 입어야 한다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글을 읽은 뒤로 케이시 한은 단 한 번도 그 충고를 어겨본 적이 없었다. 케이시는 아버지의 고통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그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상실과 고통은 케이시의 것이 아니었다. 케이시는 지금 퀸즈에 있다. 그러나 식탁에 앉기만 하면 시간은 어김없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1953년이 되었으며 한국전쟁은 종식되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었다. “웃기는 건 말이죠. 1년에 일곱 자리 숫자의 연봉을 버는 상무이사와 같은 백만장자들일수록 제일 먼저 나가서 접시를 가득 채운다는 겁니다. 부자들이 공짜라면 더 사족을 못 쓰거든요.” 월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의 어조에 책망하는 기색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목소리에는 마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했다는 감탄의 기색이 어려 있었다. “케이시 양, 이건 게임이에요. 그러니까 주어진 것은 취해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아시아계를 벌레라고 생각해. 너는 아주 착한 개미거나 훌륭한 일벌이거나, 아니면 징그러운 바퀴벌레야.” 그렇다고 해서 사빈느는 민족주의자도 아니었다. 사빈느는 미국에서는 몇 가지 조건만 적절하게 충족된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즉,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고, 올바른 인도자와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성공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사빈느는 비이성적일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새벽 3시에 저절로 눈이 떠지면 케이시는 나름대로 알고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공부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케이시는 자신이 꿈꾸는 최고의 회사들이 뉴욕 대학의 스턴 스쿨은 거들떠보지 않고 제아무리 훌륭한 성적표를 받는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렇게 되면 케이시는 휴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 것이다. 택시 뒷좌석에서 성기를 만졌던 그 남자에게 말이다. “제발 그만하라고 부탁했어. 제발 안 된다고. 애걸했단다. 제발……. 그런데 그는 멈출 수가 없었던 거야. 남자들은 흥분을 하면 멈추지 못한단다. 나는 그걸 알아. 내가 어렸을 때 모두들 그렇게 말했단다. 나는…….” “엄마는 안 된다고 했어요.” 케이시는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한 거예요. 남자들이라고 다 똑같지 않아요. 어떤 남자들은 멈출 수도 있고, 또 멈추어주는 사람도 있어요. 엄마는 남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엄마는 평생 동안 한 남자하고만 잠을 잤어요. 아니, 기술적으로는 두 사람이 되는군요. 아니지, 엄마는 데이트 강간을 당한 거니까 딱 한 사람이 되는군요.” --- 본문 중에서 |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젊은이의 갈등과 도전!
● ‘미국 독립서적협회 우수서적’ 선정 도서 ● ‘라이트상’ ‘비치상’ ‘내러티브상’ 수상 작가 와인빛 립스틱, 프린스턴대, 자유로운 공기의 뉴욕……, 그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한국계 미국인 세 여자. 눈에 보이지 않는 돈, 학벌,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는 그녀들의 낯설고 매혹적인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갈등과 편견을 이겨내기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이 한 편의 소설로 미국을 흔들다 미국 문단이 제2의 제인 오스틴으로 극찬한 한인 1.5세대 이민진 국내에 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국내외 언론에 화제가 된, 재미교보 작가 이민진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 드디어 소개된다. 「USA 투데이」에 첫 서평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뉴스위크」 「AP」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유수의 언론 서평과 방송에서 그녀를 앞 다투어 소개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영원한 이방인』 외 소설로 헤밍웨이상, 아메리칸 북상을 수상한 이창래를 이을 작가’라는 기대 섞인 기사를 실으며 1면을 모두 할애해 그녀를 파격적으로 대우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한인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묘사했다는 데에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미국에서 이민자의 딸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살린 이 책은 끔찍한 사건으로 변형될 수 있는 ‘젊은이의 불완전한 심리상태’를 파헤쳐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평가 받는다. 7살이던 1976년에 서울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이민진는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부모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자라 명문 예일대와 조지타운 로스쿨에 진학하고 변호사로도 활약한 한인 이민 사회의 성공 모델이다. 12년 전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로 활동 중이다.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싶은 공동의 소망을 가진 이민자들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제기해서 소란을 피우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입을 꼭 다물어야 했다”고 토로한다. 오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한국계 미국인을 표현하는 데 의의를 가진다고 인터뷰한 저자는 “초기 개척자와 닮아 있는, 살아 숨 쉬는 있는 모험”을 맘껏 솔직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그녀가 이겨내야 했던 갈등과 고민, 꿈과 도전이 고스란히 담겨진 이 자서전적 소설은 ‘기본 토양에서 나와 또 다른 지역에 뿌리 내려야만 하는 해외이주자’의 낯설고 매혹적인 생존기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는 기치 아래, 어린 학생들의 조기 유학이나 중년의 이민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부나 성공만을 위해 떠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에 대해 경고한다. 특히 제목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월스트리트의 경제적 권력,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여러 가지 특혜의 유혹이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 백인들, 그 중에서도 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것을 거머쥐기 위해 안간힘을 다 써서 발버둥 친다고 해서 당신이 그것을 가질 수 있는가? 소유한다고 해서 행복하겠는가?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각기 다른 재능과 독특한 문제를 가진 세 여자의 삶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진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이 책이 진작 나왔다면 ‘조승희 비극’을 막았을 수도…… 캠퍼스 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교수와 학생 등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은 오는 16일로 해서 1년이 되어간다. 국제 10대 뉴스에 들 정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이 사건이 한국 재미교포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뉴스는 우리들을 당황하게 했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조승희는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자책감, 그래서 누나처럼 아이비리그에 갈 수 없다는 자괴감 등으로 심리적 열등감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되어진다. 열등감은 곧 사회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표출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23세 청년을 끔찍한 살인마로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막 명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주인공 케이시 한을 따라 가족 내의 간섭과 갈등, 인종이나 돈에 의해 평가되는 미국사회의 이면을 알아볼 수 있다. 케이시 한은 컬럼비아대학 로스쿨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아 장차 변호사로서 부와 명성은 보장되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맨허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고달픈 부모 밑에서, 대학의 후원 장학금 없이 사회에 나간 그녀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아르바이트라도 할 생각으로 집에 돌아와 있는 딸을 용납할 수 없는 아버지 조셉은 그녀에게 폭력을 가한다. 케이시의 “성공과 명예에 대한 강박관념”라는 고백은 한인가정에서 자란 젊은이가 견디어야 하는 지나친 요구나 간섭의 정도를 나타낸다. 미국에서 잘 자리 잡아야 한다는 가족의 강요와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아의 충돌이 교섭되는 부분이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알아야 하는 갈등의 현대상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은밀한 저항, 편안치 않은 여운을 남긴다 만만찮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구성, 스토리 위주의 서사, 그리고 빠르고 경쾌하게 읽히는 이야기꾼인 이민진을 미국 평단은 제인 오스틴과 조지 엘리엇에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세 여성의 캐릭터를 온건히 살려 그녀들의 사랑과 우정, 직업적인 모험, 노골적인 성행위와 은밀한 저항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살려 풍성하게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화자의 전지적 관점, 수많은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상호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는 기법 면에서 분명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리얼리즘 소설을 닮았다. 작가는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살아가는 독특한 방법을 채집하고 증언한다. 미국의 내밀한 문제-세대 대 세대, 문화 대 문화(인종), 그리고 계급 사이의 갈등에 꾸미지 않은 생생함을 담아낸다.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 맨해튼과 재미교포가 모여 사는 좁고 시끄러운 퀸스로 대비되는 뉴욕의 풍경, 프린스턴대나 컬럼비아대 로스쿨과 사교 클럽들의 허상과 편견, 그리고 미국 백인 상류층과 세탁소나 계약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한인사회의 비교는 극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데 탁월했다. ‘없는 게 없다’는 뉴욕의 다채롭고 특이한 삶은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그러나 매 페이지마다에서 담겨 있는 생존을 위한 은밀한 저항은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을 인식하고 분별하는 편안하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줄거리 사회와 그 안에 존재하는 계급과 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민진의 대서사시적 소설은 “능력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다”로 시작한다.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4년을 보내면서 케이시 한은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아주 세련된 발음과 뛰어난 골프 실력, 인기 많은 백인 남자 친구 등,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듯했다. 그러나 졸업하는 순간 그녀의 미국 상류층과 같은 성향은 오히려 그녀를 좌절시키고 여러 가지 나쁜 버릇밖에 남은 게 없는데……. 케이시의 부모님은 뉴욕 퀸스에 사는 한국 이민자이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케이시의 부모님은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들과 달리 딸인 케이시는 장학금을 통해서 여러 계층으로 이루어진 미국 사회에서도 최상위 계급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난 뒤 부유한 집안 출신 친구들 앞에는 다양한 기회와 선택의 가능성이 놓여 있는 반면, 케이시는 아주 고급스러운 취향과 소비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것들을 유지할 재산은 없는 차가운 현실과 마주한다. 맨해튼에서 케이시가 힘겹게 생의 여정을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케이시와 한인 사회 부유층의 딸로 남편의 바람으로 상처 받은 언제나 착한 여자 엘라 심, 한국전쟁 겪고 미국으로 건너와 세탁소와 교회 성가대, 그리고 집이 전부인 제한된 삶을 살다가 원하지 않은 아이를 유산하게 된 리아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케이시의 백인 약혼자 제이의 난교, 그리고 도박에 빠져 있는 이혼남 은우와 함께한 사랑, 엘라의 하버드 출신의 야망에 가득 찬 한국인 남편 테드와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남자 사립학교에서 일하는 백인 남자 친구 데이비드와의 갈등과 화해, 리아의 상처투성이 남편 조셉과의 권위와 무이해와 매력적인 지휘자와의 하룻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세계를 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