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2쪽 \| 41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4002116
ISBN10	89340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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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국제음악예술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 전통사상분과 정회원이기도 한 그는 전통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실에 접목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논문으로 「‘체험윤리’에 관한 시론」「한국근대철학사상에 나타난 풍류도적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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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오늘날 한국인은 오랜 미덕이었던 은근과 끈기라는 전통적인 덕목보다는 신속함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성질 급한 한국인’이 본래의 우리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인의 성급함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대인 관계를 중시했던 한국인들은 이제 일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체성이란 의외로 빠르게 변모하는 속성을 지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한국인은 먼저 왕건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다. 왕건의 인간 경영 리더십은 ‘빨리빨리 증후군’에 사로잡힌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우리의 덕목인 인간관계 중심의 ‘신바람 경영’을 가르쳐 준다. 특히 작은 규모의 기업은 왕건의 장점인 신뢰와 애정을 나누기에 좋은 조건을 지닌다.

하지만 오늘날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이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이미 대형화한 현대 사회에는 과거와는 다른 조직 논리가 적용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존망이 경각에 놓여 있고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붕괴되는 사태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사람들은 이제 일에 대한 능력과 기술만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일과 인간관계 모두 비중 있게 관심을 가졌던 견훤의 리더십에서도 또한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궁예는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극단에 치우치는 것은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궁예의 리더십 역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필요로 하는 국가나 기업의 위기 상황에 적합할 수 있다.

--- p.169~170

체질이 다르면 리더십이 다르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기질적인 장점을 잘 살린다면 누구나 최상의 리더십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체질과 리더십으로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과를 떠나 장점은 장점대로 배우고 실패를 불러왔던 단점에서도 또한 배울 점이 생긴다.

체질과 리더십에는 단순히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사태나 상황에 적절해야 올바른 것이 되며 비로소 현실적인 의미를 띠게 되고 힘을 얻는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리더십이 전체적으로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기보다는 그때그때 적절하게 구사되었는지를 살필 때 좀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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