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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익살

한국인의 익살

: 김진악 교수의 한국골계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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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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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38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3650135
ISBN10 89636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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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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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도 옛날 고릿적에, 호랑이 담배 먹던 무렵이었다. 어느 깊은 산골에 어미와 갓난 애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는데, 방에서 애 울음소리가 요란하였다. 놀란 에미는 얼른 내달아 방문을 열쳐 보았더니, 방 안에서 별꼴이 생겼다. 보리톨만한 이가 애기를 등에 업고 벼랑벽을 기어 오르고 있었다. 엄마는 놀라서 크게 웨쳤다.
“어머나 ! 이 애기 …… 얘기!”
요렇듯이 어머니가 이와 애기를 한숨에 지르다가 ‘이야기’가 생겼다 한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흰소리다. 우리네 할아버지들은 참말은 재미가 없어서, 얘기의 말뿌리조차 거짓말로 만들었다. 이하고 애기하고 어우러져 이야기가 되었다는 우스개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이 이야기는 애시당초 거짓말로 꾸민 이야기의 본질을 말해 준다.
제 낯바닥에 침 뱉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네 웃음도 언짢게 여긴다. 한국 사람은 웃음을 잊어먹고 늘 우거지상을 하고 산다고 한다. 한국인은 거들먹거리는 대국과 옹졸한 섬나라 사이에서 오랫동안 부대끼다 보니, 웃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말씀이다. 웃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어떤 세상에서도 인간의 해학ㆍ풍자ㆍ기지의 웃음이 있다. 한국인은 웃음을 매우 좋아하는 민족이다.
우리 겨레의 익살滑稽은 다양하고 풍부하다. 한민족의 끈질긴 숨결 속에서 빚어진 익살은 된장찌개 맛이 나는 웃음이고 고춧가루처럼 매운 웃음도 있다. 우리의 익살은 신소리, 흰소리, 헛소리, 혜식은 소리, 시답지 않은 소리, 허랑방탕한 소리이고 짓궂고 시금털털하고 걸쭉하다. 멋이 있고 맛도 있다.
코흘리개 시절, 나는 우리 마을에서 알아주는 이야기꾼이었다. 내가 있는 곳에는 꼬마들이 꾀었다. 내 시답잖은 우스갯얘기를 들어보려고 말이다. 얘깃감은 어머님이 대주시기도 하였다. 애들은 아직도 입맛을 다시는데 얘기 밑천이 동나면, 나는 생으로 지어서 졸가리도 없이 씨부렁거렸다. 내가 인기 소설가나 유명한 만담가가 되지 못한 까닭을 아무래도 알 수가 없다.
나는 작가가 아니고 개그맨도 아니다. 그러나 긴 세월 동안 우리네 우스갯얘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소금장수 이야기를 즐기고 바보사위 얘기를 좋아하였다. 즐기고 좋아 할 뿐 아니라, 한국 웃음의 바탕을 캐보려 하였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웃는가. 우리는 어떻게 웃는가. 우리는 무엇에 대하여 코웃음을 치는가.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는 재치는 무엇인가. 평생 동안 인간의 웃음을 연구한 어떤 학자가 눈을 감으면서 웃음이 무언가 알 수 없다고 한탄을 하였다는데, 나는 인생을 걸고 공부다운 연구를 하지 않았으니, 응당 우리네 웃음의 변죽만 건드리다가 세월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 실린 보석 같은 얘기 가운데 내가 수집한 우스개는 열이 못된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 얘기를 모으고 다듬어서 채록해 놓은 여러분의 덕택으로 이뤄졌다. 고 이훈종 선생이 집대성해 놓은 한국소화집들이 없었더라면, 누구도 한국 익살에 관하여 말할 건덕지가 없을 것이다. 인용한 우스개의 족보를 더러 밝히기도 했으나, 얘기를 줄이기도 하고 늘리기도 하였을 뿐 아니라, 무슨 딱딱한 박사논문도 아니여서 얘기의 출전을 생략하기도 하였다. 이 책이 뜻하는 바는 우스운 얘기들을 독자와 함께 넉살 좋고 감칠맛 나게 풀이하고 따져 보는 데 있다. 우스운 얘기를 익살맞게 얘기해 보자는 것이다.
이 익살집은 넷으로 갈라 나누었다. ‘사랑방 우스개’와 ‘동네방네 신소리’는 울타리 안팎에서 벌어지는 웃음소리다. 김치깍두기 맛이 나는 웃음이 있고 밤송이 가시처럼 따가운 웃음이 있다. ‘우리 문학 우리 웃음’은 문학작품에 나타나 있는 웃음을 따져보고, ‘한국골계열전’은 조선조 이후 오늘날까지 천하제일 익살꾼의 일대기를 구성지게 조명해 보았다.
이 골계평설집 《한국인의 익살》은 오로지 범우사 윤형두 회장의 호의와 편달로 출판되었다. 10여 년 전에 졸저 《익살》을 출간한 바 있었다. 이 책을 가필ㆍ증보하여 재출판하자는 분부셨다. 《익살》의 글을 다시 고쳐 쓰고 불려서, 3년 동안 범우사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책과 인생》에 연재한 글을 모아서, 이 《한국인의 익살》을 상재하게 되었다. 망팔질望八?의 동갑내기인 윤 회장이 노옹에게 무척 즐거운 고통을 안겨 주었다.
내가 책을 낼 때마다 하석 박원규 서백이 거들어 주었다. 박 서백의 아름다운 붓결로 이 책을 고아하고 미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늘 고맙기 그지없다. 내가 그린 삽화는 기상천외한 엉터리 그림의 만물상이라, 이런 그림이 다 있다고 우스워서 웃기는 그림이다. 삽화가 박 서백의 글씨에 티가 된 듯하다. 이 책을 만드는 데 정성을 다해주신 김영석 실장과 범우사의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 풍진세상에 내 글이 잠시 위안이 된다면 다행이겠다.

2009년 여름
보산청거寶山淸居에서 김진악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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