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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

역사 속의 인물-02이동
율리우스 푸치크 저 / 박수현 역 | 모티브 | 2003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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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556011
ISBN10 8990556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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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율리우스 푸치크 (Julius Fucik)
1903년 2월 23일 프라하 스미초프에서 태어남. 프라하 대학에서 문학, 음악, 미술을 공부했고, 『트보르바』의 편집장, 『루데 프라보』의 편집인이면서 『트로나베체크』를 발행했다. 그리고 『내일이 이미 어제인 나라』라는 훌륭한 책을 썼다.
역자 : 박수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창원대 강사 역임. 현재 동아대 강사. 논문으로 「논증 이론에 의한 donc의 분석」「부사 peut-etre의 통사 · 의미적 연구」문장 부사의 통사 · 의미적 특성에 대하여」가 있다. 역서로는, 『왼손잡이의 역사』『0-기호의 매춘부』『루브르의 기사-비방 드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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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나는 거의 매일 400호에 끌려왔고, 매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무섭고도 비극적이었다. 여기에 용기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스페인 전선에서 싸웠을 때에는 총알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프랑스 포로 수용소의 끔찍한 생활 속에서도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게슈타포 대원의 손에 들린 회초리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자신의 이(齒)를 보호하려고 우리를 배반했다. 몇 대의 매를 면하려고 깨뜨려버린 그의 신념과 용기란 얼마나 피상적인 것인가? (...)

그는 그들이 그의 방에서 찾아낸 자료들을 해독하는 것보다는 죽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위해 하나씩 설명해 주었고, 동료들의 이름을 댔으며, 비밀 아지트의 주소를 말해 주었다. 그는 슈티크와의 약속 장소에 게슈타포 요원을 데리고 갔고, 바클라베크와 크로파체크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던 드보라크의 집에 경찰을 보냈다. 그는 아니를 넘겨주었고, 자신을 사랑했던 용감한 리다를 배신했다. 그는 알고 있는 것의 절반을 털어놓게 하기 위해서는 몇 대의 주먹이면 족했다. 그리고 내가 죽었고, 책임져야만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나머지 전부를 털어놓았다.

그는 내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았다. 나는 이미 게슈타포 수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내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의 대답은조사 전체의 바탕이 되었고, 내가 열쇠를 쥐고 있는 증거들을 엮어나갈 수 있는 고리가 되었다. 그는 그들이 정말로 알고 싶어했던 것들을 폭로했다. 이 때문에 나와 다른 그룹의 대부분이 계엄령 기간 동안에 살아남았던 것일까? 우리 그룹은 그와 내가 죽은 후에는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면, 다른 그룹은 살 수 있었을 것이고, 그와 내가 죽은 뒤에라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p 69~71
아내만이 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내 감방과 몇층 떨어져 있는 아래층 어느 가방에서 그녀는 홀로 걱정과 희망으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운동 시간에 이웃 감방 여자가 내게 취조 첫날에 입은 상처 때문에 감방에서 죽었다고 속삭였다. 그건 날벼락이었다. 아내는 멍한 상태로 마당을 헤맸다. 여자 간수가 그녀를 감옥 생활의 표상인, 터벅거리며 걷는 대열 속으로 밀어넣으려고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도 느끼지 못했다. 너무 낙담하여 눈물을 흘릴 수조차 없었던 그녀가 하루 종일 감방 벽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을 때 그녀의 커다란 눈 앞에는 어떤 장면들이 스쳐갔을까? 다음 날 그녀는 또 다른 소문을 들었다. 내가 죽을 정도로 맞지는 않았지만,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감방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는 것이었다.

내가 지긋지긋한 내 침대에 누워 몸을 비틀면서도, 매일 저녁 벽을 향해 몸을 돌리고 나의 구스티나에게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들을 불렀었다. 내가 그토록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불렀건만, 왜 그녀는 듣지 못했을까?

이제 그녀는 알고 있고,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비록 그때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말이다. 이제는 간수들도 267호 감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용히 하라고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 pp 52~53
그들이 아내를 데려온다.
"이자를 알아?"
나는 아내가 보지 못하도록 입 주위의 피를 핥아 삼킨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일이다. 피는 얼굴 여기저기와 손가락 끝에서도 스며나오고 있다.
"이자를 아는가?"
"아니요, 모릅니다."
그녀는 흘끔 쳐다보는 눈길에서조차 두려운 기색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했다. 아내는 절대 나를 아는 체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맹세를 지켰다. 지금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도대체 누가 내 이름을 말했을까?

그들이 아내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밝은 눈빛으로 작별 인사를 보냈다. 어쩌면 그것은 즐거운 눈빛이 아니었을 것이다. 알 수 없다.
--- pp 24
"문 열어! 경찰이다!"

창문을 통해 재빨리 도망가자. 내게 총이 있으니, 내가 그들을 뒤에서 잡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게슈타포들이 창문 아래에 자리잡고서, 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형사들은 문을 떠밀어 부순 뒤, 주방을 통해 방으로 돌진했다. 한명, 두 명, 세 명. 그들은 모두 아홉이었다. 나는 그들이 들어온 문 뒤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그러니 나는 뒤에서 그들에게 쉽게 총을 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총 아홉 자루가 여자 두 명과 무기가 없는 세 명의 남자를 겨누고 있다. 내가 총을 발사한다면 다섯 명의 내 친구들은 나보다 먼저 쓰러지게 될 것이다. 내가 자살한다 해도, 어쨌거나 총은 발사될 것이고 그들은 죽게 될 것이다. 내가 총을 쏘지 않는다면, 그들은 육 개월이나 일 년쯤 감옥에 있게 될 것이고, 혁명이 일어나면 그들은 살아서 풀려날 것이다. 미레크와 나만이 살아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고문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내게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리라. 하지만 미레크에게서는? 스페인에서 싸웠고, 프랑스의 포로 수용소에서 이 년 동안 견뎠으며, 전쟁 중에 비합법적으로 프랑스에서 프라하로 돌아온 사람인데, 아니 그는 결코 말하지 않으리라. 결정할 시간은 2초밖에 없다. 아니 3초던가?

내가 총을 쏜다면, 나는 누구도 구해내지 못한다. 나 자신이 고문을 받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다섯 명의 동지들의 목숨을 희생시키게 된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 결정되었다. 나는 구석에서 한 걸음 내딛는다. "아, 한명이 더 있군!" 얼굴에 주먹 한 방이 날아든다. 기절할 만큼센 주먹이다. "손 들어."
--- p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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