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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마당의 순례자

: 부암동 푸른 마당에서 누리는 고혹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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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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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02g | 148*210*30mm
ISBN13 9788901100326
ISBN10 8901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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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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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에 잠을 깨고, 여름이면 한 광주리의 살구를 따고, 뒷마당에서 딸기와 토마토가 익어간다. 된장찌개를 끓이다가 문 열고 나가서 풋고추를 뚝 따와서 마지막에 넣으면 칼칼한 맛이 살아난다. 반찬이 없다면 상추 몇 장 뜯어 쌈 싸 먹거나 비벼 먹고, 부추 잘라다 전 부치면 된다. (……) 동쪽 담으로 난 창으로는 겹벚나무 잎이 햇살에 일렁인다. 그 옆으로는 오가피가 꽃을 피우려고 작은 흰 공을 맺었다. 내 등 뒤로는, 구식 에어컨을 넣었던 자리에 만든 책상 가리개만 한 창이 있다. 그 창 너머로는 앵두가 익어간다. 빨갛고 투명하며 안에서 빛이라도 나는 듯한 과육은 보석보다 아름답다. 게다가 그 맛은 얼마나 새콤달콤한가. 침이 고인다. --- pp.8~9, 「프롤로그: 나와 놀자고 유혹하는 집」에서

식물이 잘 자라려면 햇볕과 물과 흙이 생육조건에 맞아야 하는데, 그런 생육조건을 손쉽게 알아내는 방법이 사진이다. 왜냐하면 원예 전문가는 그늘이 좋다고 하는 식물이 알고 보면 햇볕을 매우 밝히는 놈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원예 정보를 전문가한테 듣거나 글로 읽는 것보다 실제로 식물이 꽃 핀 사진을 인터넷에서 여러 장 찾아보고 그중에서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라 자연 상태로 꽃 핀 사진을 골라, 그 배경이 양지인지 반그늘인지 음지인지를 찾아보고 그에 맞춰서 식물을 심으면 틀림이 없었다. --- pp.171~172, 「흠뻑 사랑하라, 씨앗에 물 주듯이」에서

단독주택이 가장 좋은 것은 나와 남이 다르다는 점이다. 똑같은 집에 살면 사람들은 자꾸 그 내용을 비교해보게 된다. 다른 크기끼리는 크기를 비교하게 되고, 똑같은 크기끼리는 그 내용물을 비교해보게 된다. 단독주택은 처음부터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하니까 나는 나일 뿐, 남과 비교하려 들지 않는다. 이게 얼마나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지 겪어봐야 한다. 아파트는 현관 안의 닫힌 공간만 내 것이지만 단독주택은 저 높은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하늘도 내 공간이다. 하늘을 자기만의 공간에서 만끽한다는 사실은 사람의 사유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이것과 비교하면 층간 소음이 없다, 빨래를 마음껏 넌다, 정원을 가꾼다 같은 장점은 시시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 pp.245~250, 「단독주택에 대한 편견과 진실」에서

마당에는 늘 꽃과 나무가 있어서 이런저런 것들이 어질러져 있어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둘째 딸 친구가 뒷마당에 와서 수박을 먹고 갔다. 아파트내기인 그 애는 수박씨를 어디다 버려야 하느냐고 묻더란다. 그냥 아무 데나 뱉어. 둘째의 친구는 그날로 집에 가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자고 부모를 졸랐단다. 자연에서 난 것을 자연 아무 데나 버려도 되는 이 자유로움, 이것도 마당 있는 집의 특권이라면 특권이다. 별다른 도락이 없어도 뒷마당의 북한산 경치만 봐도 만복감이 든다. --- p.255, 「마당에서 밥 먹기」에서

마당 있는 집을 가꾸면서 나는 ‘언젠가’에서 ‘지금’을 살게 되었다. 그 전의 나는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되겠지’로 살았다. 매일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했고, 작가가 되려면 하루에 원고지 30장은 쓸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기에 그렇게 원고를 써댄 불면의 밤도 많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삶을 언젠가는 살 수 있을까 늘 불안했다. 지금의 나는 ‘지금 이대로’를 산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식탁에 앉아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좋고, 마당에 마른 잎이 흩날리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도 좋다. 며칠 전 사진을 찍겠다고 지붕 위에 올라갔더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 p.289 「에필로그: 나를 위한 거대한 꽃다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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