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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006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24건 | 판매지수 1,026
베스트
러시아소설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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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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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9쪽 | 342g | 128*188*20mm
ISBN13 9788932909202
ISBN10 893290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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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굽은 거울
어느 관리의 죽음
마스크
실패
애수
농담
하찮은 것
쉿!
어느 여인의 이야기
자고 싶다
6호 병동
검은 수사
대학생
문학 교사
농부들
새로운 별장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하찮음 속의 진실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연보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굽은 거울(1883)
아내는 오래된 성에서 증조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굽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에 도취된다. 독단적인 인식이 낳는 우스꽝스러운 단면을 보여 준다.

어느 관리의 죽음(1883)
한 소심한 관리가 오페라 관람 중에 장관의 뒤통수에 대고 재채기를 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그는 자기 의식에 갇혀 사소한 사건을 확대 해석하고 그로 인해 죽고 만다.

마스크(1884)
가면 무도회에서 마스크를 쓴 백만장자와 인텔리들 간의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인물들 모두에게서 위선의 마스크를 볼 수 있다.

실패(1886)
한 노처녀 부부가 딸을 결혼시키려고 하지만 오해와 실수가 절묘하게 섞여 실패하고 만다.

애수(1886)
아들을 잃은 마부는 자신의 슬픔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슬퍼한다.

농담(1886)
한 남자가 여자와 바람을 가르며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서 농담처럼 사랑한다고 속삭이지만 여자는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지 못한다. 이 장난처럼 내뱉은 말이 여자를 평생 황홀하게 한다.

하찮은 것(1886)
아저씨는 꼬마와 한 약속을 하찮게 여기고 이를 저버리지만 그로 인해 꼬마는 깊은 상처를 받는다.

쉿!(1886)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스스로에게만 잘난 어떤 작가의 유난한 글 쓰기 작업을 그리고 있다.

어느 여인의 이야기(1887)
여주인공은 젊은 시절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결국 삶은 그녀에게 너무나 평범해졌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고 싶다(1888)
밤낮으로 쉴 틈 없이 일한 탓에 너무나도 고단하고 졸린 어린 유모가 끝내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기를 목 졸라 숨지게 한다.

6호 병동(1892)
정신병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사람들 내부에 잠재된 폭력을 형상화한다. 한편 주인공 의사의 무기력하고 비현실적인 철학이 맞이하는 최후는 현실 속에서 철학이나 사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검은 수사(1894)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주인공은 환각인 검은 수사를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지만, 그러는 사이 그의 실제 생활과 생명, 그리고 주위 사람들까지 서서히 파괴되어 간다.

대학생(1894)
대학생인 주인공은 우연히 사람들의 삶 속에서 조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기뻐한다.

문학 교사(1894)
잔재주를 부려 너무도 쉽게 부와 행복을 획득한 주인공은 그러나 삶에 회의를 느끼고 무기력한 현재로부터의 탈출을 감행하려 한다.

농부들(1897)
병들어 모스끄바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니꼴라이 가족이 맞닥뜨리는 시골 생활을 그리고 있다.

새로운 별장(1899)
농부들은 이웃에 별장을 짓고 이사 온 엔지니어의 가족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한다. 서로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어 진정한 이웃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휴양지에서 권태로워하던 남자 주인공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만나 정사를 벌인다. 이후 각자의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간 이들은 그러나 상대를 잊지 못하고 서로 결국 다시 찾지만, 남의 눈을 피해야만 하는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희망은 안개처럼 어렴풋할 뿐이다.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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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v****e | 2023.02.04 | 추천20 | 댓글20 리뷰제목
  평범하게 살아간는 사람들. 그저 보통 사람들 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말인가. 다복한 가정속에서 건강한 부모님의 사랑을 담뿍받고, 크게 부족함없이 먹고 배우고 자랐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둘과 함께 우리의 집을 마련해서 뜨신밥 뜨신국 이렇게 나열해대는 이 모든것으로 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라고 할수있을까? 다 거기서 거기인것;
리뷰제목


 

평범하게 살아간는 사람들. 그저 보통 사람들 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말인가.

다복한 가정속에서 건강한 부모님의 사랑을 담뿍받고, 크게 부족함없이 먹고 배우고 자랐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둘과 함께 우리의 집을 마련해서 뜨신밥 뜨신국 이렇게 나열해대는 이 모든것으로 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라고 할수있을까?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은 삶속에서도 들여다 보면 각자의 사연들이 시리즈 소설책으로 무한히 발행될만큼이나 다양하다.

하루하루가 시트콤이고, 하루하루가 멜로였다가, 쎄드 무비가 되기도하고, 살벌한 스릴러 수준으로 부부싸움을 하기도하는 우리네 삶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눈물이 마구 흐르던 날들도 지나고, 아이들의 까르륵거림의 날들도 지나간다.

그런 하루하루가 나의 삶을 가득 채워나간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여기 책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_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는 여러개의 단편이 실려있는터라, 인물 하나하나 소개하긴 어렵겠지만, 지금 이시대와는 다른 1800년대 후반 그 시대를 아우러는 보통 사람들. _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네 이야기와 뭐가 다를까? 여전히 삶을 고민하고, 행복을 찾아야하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로맨스가 있고, 이별과 배신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늘 가까이 있는 사랑은, 행복은 잘 눈치채기 힘든가보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갔고, 꾀꼬리가 노래를 불렀고, 건초 냄새가 났다. 기억 속에서는 사랑스럽고 멋진 이 모든 것들이,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나에게도 흔적도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안개처럼 아무런 가칟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것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


"사실 그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우연에 의해서 무(無)에서 이세상으로 불려 나온 것입니다. 왜? 그는 자기 존재의 의의와 목적을 알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말해 주지 않고 혹시 말해 준다 하더라도 그저 무의미할 따름입니다. 그가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고, 죽음만 찾아옵니다. 그것도 역시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17편이나 실린 이 책에서 단연 오래도록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던 이야기 <6호병동>을 조금 소개한다.

정신병원에 환자들의 소개되고, 그들을 관리하는 간호사와 병원관계자들 그리고 이 병원의 의사로 시작되는 한사람 안드레이 에피미치가 전지적 시점에서 이야기된다.

병원의 의사로 시작되는 안드레이가 갈구하던건, 그저 시시껄껄한 의사놀이가 아닌 지성에 대한 갈굼아니였을까?

병동에 갇힌 이반 드미뜨리치. 피해 망상이있음을 본인 스스로가 잘알고, 환영과 현실을 구분지을수 있던 사람.

사상을 가지고 있고, 생각이라는걸 할수있던 이성적인 사람. 안드레이는 그런 이반과의대화가 이곳의 유일한 지성적 대화라 즐겁기만하다.

그들의 대화가 책속에 쓰여진 부분이 실제 어느 정신병자가 아닌 높은 수준의 학자들의 대화라 해도 믿겨질만큼 삶에 대한 태도를 논하기도하고, 서로를 설득시켜나가는, 각자의 신념을 이야기 하는 또하나의 이야기로 재미지기도했다. 그렇게 즐겁게 대화에 푹 빠지던 안드레이가 그 병원의 환자로 갇히게되는 과정이 시작되면서는 그게 또 그렇게 억지가 아닌 그를 바라보는 다른이들의 시각에서 끄덕여졌던 부분이여서 충격이 또한번온다.

이야기의 흐름이 반대로 굽이쳐 흐르는데.. 그게또 억지로 퍼서 넘기는게 아니라 하나의 물줄기로 굽이굽이 자연스레 흘러간다.

아이고 맙소사..하면서 앞장에 앞장에 앞장을 다시 읽게되더라. 그리고 이이야기의 결말은 또 어떠한가? 스포가 될것 같아 더 적진 못하지만.. 심히 큰 충격이였다. 짧은 단편의 이야기에 심장이 쿵. 그리고 또 쿵. . 또 마지막에서 쿠궁 하고 떨어져나가는 이야기라니..

소설, 즉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실화같거나. 혹은 현실에서도 별반 차이없이 벌어질법한 이야기. 그리고 1800년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아.. 변함 없이 반복되는 "사람" 이야기.

순간에 찰나에 갈채와 박수를 받던 지식인이 허무하게 정신병자로 몰리기가 어찌 비단 안드레이만의 이야기일까?


내 의도가 순수했더라도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두가 그러하지않다 하면, 과연 나는 순수했던걸까? 아닌걸까?

진심은 결국 통한다생각하며 뚝심있게 우뚝서있는다면, 그건 자존감이 높은걸까? 고집이센걸까?

모든이들의 맘속에는 내가 모르는 혹은 나도 잘 알지만 드러내기 싫은 그러한 내면이 존재한다면 현실속으로 검은수사처럼 등장한다면 과연 나는 인정할수있을까? 끝까지 부정해야할까?

모든 사람의 불륜이라 말하지만 나만큼은 이제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는건? 안타까운일일까? 그저 그런 3류 이야기일까?

이 어찌 200년전 이야기지? 바로 어제 내옆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인데말이다.


이야기들의 결론들이 심히 흥미로와 처음엔 시트콤보듯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읽고 또다시 읽어내려가면서 의미를 곱씹게되었던, 재미있지지만 가볍지않게 마음을 눌러주던 안똔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또 읽고 싶어 질것 같다.

그때에는 또다른 물음에 보태 부디 조금은 명료한 답을 해낼수 있길 바래본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20
구매 파워문화리뷰 5.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_ 안톤 체호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긍**넉 | 2018.06.23 | 추천7 | 댓글5 리뷰제목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열린책들)』은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열일곱 편을 수록하였다. 지인 중에 체호프의 작품을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이가 있는데 그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체호프의 희곡 작품으로 올리는 연극을 보러 다녔다. 대체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하는 게 재미있어서 연극을 보고 왔다고 하면 항상 물었다. 체호프가 왜 좋아요?;
리뷰제목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열린책들)』은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열일곱 편을 수록하였다. 지인 중에 체호프의 작품을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이가 있는데 그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체호프의 희곡 작품으로 올리는 연극을 보러 다녔다. 대체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하는 게 재미있어서 연극을 보고 왔다고 하면 항상 물었다. 체호프가 왜 좋아요? 라고.

 

 

이 책은 체호프의 단편소설 중에서도 표제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읽기 위해 구입했다. ‘개’와 ‘부인’이 함께 겪는 이야기일 거라 상상했는데 예상을 벗어난 ‘불륜’을 다룬 이야기여서 놀랐다. 불륜소설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떠오르는데 주인공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끝나는 두 작품은 사랑의 본질, 삶과 운명 등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불륜으로 사랑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불륜은 말 그대로 불륜일 뿐인데 그것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드미뜨리 드미뜨리치 구로프’는 얄따에서 바닷가를 지나가는 젊은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금발의 여자로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뒤에는 하얀 스피츠가 따라가고 있(p.315)’어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라고 불렀다. 구로프는 이미 결혼했지만 자신보다 더 늙어 보이고 ‘드미뜨리’가 아니라 ‘지미뜨리’라 부르는 아내를 ‘천박하고 속 좁으며 촌스럽다고 여기고 꺼려해서 집에 있기를 싫어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바람을 피우기 시작(p.316)’했는데 얄따에서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의 로맨스를 기대했다. 구로프는 안나 세르게예브나를 유혹해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안나가 집으로 돌아오라는 남편의 편지를 받고 얄따를 떠나자 그도 모스크바의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얄따를 떠나는 것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모스크바로 돌아간 구로프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여자와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했어도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아무 문제없었지만 안나의 부재는 삶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릴 정도로 구로프를 흔들어놓았다. 구로프는 안나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S시로 떠났다.

 

 

그저 안나 세르게예브나를 보고 싶었고 가능하면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다.(p.330)

 

 

이후 두 사람은 안나가 병을 핑계로 남편을 속이고 두세 달에 한 번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 만났다. ‘몰래, 마치 도둑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만 만나(p.337)’던 두 사람은 아무 조건 없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고 ‘남의 눈을 피해야 하고 속여야 하며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살며 자주 만날 수 없는 이런 처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p.339)’ 모스크바에 있는 구로프의 가정과 S시에 있는 안나의 가정은 두 사람에게 ‘견딜 수 없는 굴레(p.339)’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불륜은 이렇게 사랑이 되었다.

 

 

표제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제외하고도 극도로 소심한 관리가 재채기를 한 이후 상황을 확대해석 하며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어느 관리의 죽음>, 어른의 거짓말로 상처 입은 꼬마가 등장하는 <하찮은 것>, 아이를 돌보느라 잠도 잘 수 없었던 열세 살 어린 소녀 바리까가 등장하는 <자고 싶다> 등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읽은 뒤 체호프의 작품을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지인과 마주앉았다. 나는 이제 그에게 체호프가 왜 좋으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나도 체호프의 이야기가 왜 좋은지 이유를 모르겠기 때문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5
파워문화리뷰 안톤 체호프를 만나는 즐거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m***h | 2016.07.07 | 추천6 | 댓글10 리뷰제목
 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 무도회가 끝난 뒤 (창비 러시아 문학) 를 통해 안톤 체호프를 만났다. 더 알고 싶어서 찾다가 만난 책이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외 16편,총 1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체호프 단편선에 있었던 <관리의 죽음>은 <어느 관리의 죽음>으로 ,무도회가 끝난 뒤에서 만났던 <슬픔>은 <애수>라는 제목으로...같은 소설이라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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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 무도회가 끝난 뒤 (창비 러시아 문학) 를 통해 안톤 체호프를 만났다. 더 알고 싶어서 찾다가 만난 책이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외 16편,총 1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체호프 단편선에 있었던 <관리의 죽음>은 <어느 관리의 죽음>으로 ,무도회가 끝난 뒤에서 만났던 <슬픔>은 <애수>라는 제목으로...같은 소설이라도 번역이 달라지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굽은 거울 : 못생긴 얼굴을 비틀고 변형시켜 예쁘게 보이게 하는 거울이 있다면 당신은 그 거울의 노예가 될 수 있다.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는 사실을 얘기하는 체호프.

 

하찮은 것 : 아이는 비밀을 지켜달라는 약속을 다짐받고 비밀 하나를 얘기해줬는데,어른이란 사람은 자신의 감정만 내세워 아이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어른에겐 아이의 약속은 하찮게 느껴졌던 걸까? 

 

:여기 집에서 부리는 이러한 전횡은 우리가 편집국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소심하고 비굴하며 고분고분하고 무능한 사람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 ! -p56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모든 화풀이를 하는 한심한 가장의 모습을 보게된다.

 

자고싶다 : 열 세살 소녀인 유모 '바리까'는 집안 모든일을 도맡아 하는데, 밤에는 어린 아기의 잠을 재우고 시중을 드느라 잠 한숨을 제대로 못잔다. 그녀의 적은 바로 아기였다는 걸 알고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아기를 죽여버리고 곤하게 잠에 빠져든다. ('드라마' 라는 단편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살인으로 해결한다.그것도 아무런 가책도 없이...솔직히 섬찟한 이야기다. 분노조절에 실패한 소수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6호 병동 : 의사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있는 6호병동이라는 정신병원엘 자주 찾아간다. 그곳에 감금되어 있는 환자 중에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하지만, 6호병동을 찾아가는 이 일은 그를 이 병동에 감금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상인 사람이 정신병자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저런 일은 현재 어떤 공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라 무서운 이야기였다.

 

새로운 별장 : 다리공사를 하는 엔지니어는 공사를 하고 있는 마을에 집을 짓고 딸과 아이를 데리고 온다. 그들은 그 곳 농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자 한다. 피상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좋은 옷을 걸치고 또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곧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p 304  진심으로 이웃을 대하지만  몇몇의 주민은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사끈끈 부딪힌다. 결국 그 가족은 '새로운 별장'이라 불리던 집을 팔고 마을을 떠난다. 타인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하는데.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가 정사를 나누고 각자가 사는 곳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고 결국 남자가 있는 모스크바에서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데...남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이 있고 일이 있는 이 삶이 진실인지,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그 시간들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정답은 뭘까?  체호프의 영향을 받아 썼다는 '부닌의 일사병'이란 소설을 보면 하룻밤만 보내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후 방황하는 남자의 모습만 볼 수 있었는데,체호프는 다시 만나게 함으로써 더 큰 숙제를 남겨준다. 이 외 다른 이야기들도 충분히 많은 얘기꺼리를 던져주고 있다.

 

 역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안톤 체호프는 많은 비평가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작가라고 고백한단다. 소박해서 난해한 역설적인 작가가 바로 체호프라고. 그래서인지 역설적이게도 난 이 작가가 좋다.  어려운 사상이나 철학들을 집어 넣지 않는 그의 글은 난해하지 않고 담백하다. 이 책의 여러 단편에서 보여주는 풍경에 대한 묘사들은 다른 책의 단편들에서 봤던 맛을 또한 번 느끼게 해준다. <농부들>이란 단편에서 올가라는 여인이 농부들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을 보면 묘하게 '톨스토이'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삶의 사소하고 잡다한 현상에 주목한 글을 썼고, 자신의 글을 읽고 어떤 경향을 추구하는 사상가로 규정지으려는 자들을 싫어하고 단지 자유로운 예술가이고자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체호프의 글이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남아서 읽혀지는 이유를 말해주는듯 하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0

한줄평 (19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체홉의 잔잔한 호수같은 세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그******라 | 2018.07.19
평점5점
체호프 단편은 소소하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구석이 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2 | 2015.11.30
구매 평점5점
체호프 입문작으로 구매했어요 단편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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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8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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