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기동대에서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다. 뉴욕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 입대를 앞두고 막했던 경험을 한 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마냥 철모르고 자라왔지만 입대를 준비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실제 군 생활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경험을 한다. 이런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입대 전부터 현재까지 군 생활의 노하우와 깨달음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군 생활을 이끌고, 다양한 자기개발로 부대 내 모범을 보여 제71주년 경찰의 날 서울지방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뉴욕 대표로서 한인 유학생들이 군 장병에게 격려와 위로의 편지를 보내는 선플 운동을 벌여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복무 중 태권도와 합기도 단증, 독서 지도사 등을 비롯하여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군 입대, 아니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새로운 도전 앞에 언제나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공포에 굴복하는 대신 그것을 용기로 바꿔, 사전에 철저하게 미리 대비하는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이는 나를 더욱더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 나중에 내 인생의 더 큰 위협과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단단한 무기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나 양서우는 군대에 대한 공포를 최고의 무기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 p.33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그가 군대에서 한 일이 우리가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이루는 주요한 요소였고, 알게 모르게 2년 동안 그러한 리더십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과 시간 이후 휴식 시간이나 주말 개인 정비 시간을 이용하여, 작업 또는 훈련 시 떠오른 악상이나 시나리오 아이디어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의외로 약간은 고립된 군대에서 작성했던 기록들이 외부에 영향을 받기 쉬운 사회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써먹은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덕분에 2년간의 군 생활이 영화 현장에서 소외되었던 시간이 아니라 더 좋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끌어모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 pp.152-153
시작은 훈련소에서부터였다. 물론 훈련소 생활은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빡빡한 훈련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러한 핑계로 책을 멀리한다면 자대 배치를 받고 개인 시간이 주어지거나 휴가와 같은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책을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무조건 100권 이상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읽고 싶은 책을 펴 들고 읽기 시작했다. --- p.217
누구든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면 스스로에 대해 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해볼 기회가 생긴다. 그럼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은 그 자체로 마음공부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되어주는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우리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군대는 우리에게 최적의 마음공부 장소가 되는 것이다. --- p.233
군 생활 내내 매일 2시간을 투자하면 총 1,200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생긴다. 이는 웬만한 대학생이 졸업 때까지 전공 수업을 듣는 시간의 2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웬만한 대학 전공 2개를 마스터하거나 자격, 면허증 서너 개는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 나 역시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책을 독파하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 p.274
정말 마음에 드는 군, 부대, 보직을 발견해서 온갖 준비와 노력 끝에 그곳으로 배치를 받았는데, 가서 보니 악독하거나 무능력한 고참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설혹 운 좋게 그런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배치받았다고 해도 간부들의 인사이동 시즌이 되어 잘 맞았던 간부가 다른 곳으로 가고, 잘 안 맞는 간부가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이 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