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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서생 1

몽환서생 1

박촌 | 대명종 | 2010년 04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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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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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332g | 128*188*30mm
ISBN13 9788951029820
ISBN10 8951029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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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간들은 뭐지?”
두영화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독비객 한흥이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두영화의 곁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막 객잔의 주렴을 밀치고 들어서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면서 대답했다.
“유명한 복술가와 그의 딸년이지. 하하하.”
“그래?”
“눈이 멀어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주제에 누구의 미래를 봐 준다는 거야?”
“복채는 아주 싼 편이지. 구리동전 한 닢이면 누구나 점을 쳐준다네.”
“나도 한 번 점을 보고 싶군. 무림맹주나 천하제일가주나 뭐 그런 거 언제쯤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그때 몹시 화가 난 노추객 왕용의 걸쭉한 음성이 터졌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무슨 공염불이 그리 많단 말인가? 빨리 와서 즐겁게 먹고 마시지 않으면 내가 상을 엎어 버리고 만다.”
독비객 한흥이 빈정거렸다.
“우리 중에 제일 먼저 출세했다 이거지? 아이고, 개방방주님. 노여움을 푸시지요. 그렇지 않아도 제 뱃가죽도 등가죽과 조우한 지 오래라 인내심이 극에 달했습니다. 하하하.”
두영화가 빈정거렸다.
“거지 대장이 뭐가 부럽단 말인가? 난 수만금 싸들고 와서 하래도 안 한다.”
노추객 왕용이 두영화를 슬쩍 노려보면서 대답했다.
“오십만 개방 거지들이 두렵지도 않은가? 개방이 협조하지 않으면 천하제일가주든 무림맹주든 힘을 못 쓴다. 네놈이 정녕 출세하고 싶다면 나한테 잘 보여야 할 걸?”
두영화가 얼굴을 붉히면서 비굴한 미소를 날렸다.
“미안해, 농담으로 한 말을 죽자고 받으면 어쩌란 말인가? 우리 절대육우가 언제부터 농담 한마디 못하는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 하하하.”
창가에 서 있던 독비객 한흥과 두영화가 다시 음식이 진설되어 있는 식탁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한참 동안 흥겨운 농담과 안부인사가 이어졌다. 노추객 왕용이 점소이를 소리쳐 불러 술과 음식을 더 추가시켰다.
“오늘은 차기 무림맹주님이 한 턱 내는 거란 말이지, 늙고 추레한 거지가 드디어 허리띠를 풀었다. 하하하.”
노추객의 호탕한 농담을 무영객 최필이 받았다.
“차기 무림맹주에 현 개방방주에 절대육우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구나. 나 무영객 최필은 벗들을 찾아다니면서 일 년은 무림맹에서 지내야겠구나. 하하하.”
왕용의 말이 이어진다.
“이봐, 무영객. 그건 내 전문이잖아.”
어디선가 딸랑딸랑 하는 방울소리가 들렸다. 흥겹게 먹고 마시던 절대육우의 인물들이 일제히 호흡을 멈추면서 삼층 객잔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열어놓은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주렴이 보일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방울소리는 뭐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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