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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쁜 엄마 선언문/
2 변호사에서 전업 엄마로 3 집안일 나누기 4 육아의 왕도 5 육아 사이트의 사이버 폭력 6 페미니스트의 고백 7 시어머니와 나 8 학교 숙제 9 따돌림 당하는 아이 10 정조에 대하여 11 낙태:내가 죽인 아들 12 부모의 프라이버시 13 진화하는 엄마 14 내가 물려줄 유산 15 게이 아들 16 넷이면 족해 17 매튜 하딩의 막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 18 이런 엄마가 좋은 엄마 |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0-05-14
이 책을 내면서 사실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조금 낮설고,읽기 쉽지 않은 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고 일주일여 만에 워킹맘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이 편지글이 있습니다. 정말 자기들이 겪고 있고,고민하고,답답해 하는 문제들을 너무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주 타깃독자는 교육수준이 높은 30~40대 워킹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의식이 대단히 강한 기혼여성들이 겪는 고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게 어느덧 우리나라 워킹만들의 일반적인 고민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마쪼록 이 책이 많은 일하는 엄마들에게 위안이 되고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프리뷰 편집자 노효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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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에 눌려 찍소리 못하고 살아온 나쁜 엄마들의 반란
“가족들 잘 챙겨 먹이고, 항상 명랑하고, 절대로 큰소리 내지 않는 여자, 아무리 화나고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발산하지 않는 여자, 봉사활동 열심히 다닌다고 칭송이 자자한 여자, 아이들 잘 먹이고, 잘 챙겨 입히는 여자… 그러면서 섹스는 절대로 마다하지 않는 여자. 이런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웃기는 소리!” ‘사랑 그리고 여러 불가능한 소망들’의 작가 에일렛 월드먼 좋아, 우리는 나쁜 엄마야. 그게 어쨌다고? 이 책은 그동안 현모양처들에게 눌려 찍소리 못하고 손가락질만 받아온 나쁜 엄마들의 반란을 부추기는 격문이다. 저자는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좋은 엄마라고 우기지도 않는다. 그냥 “좋아, 우리는 나쁜 엄마야. 그게 어쨌다고?” 이렇게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자신을 나쁜 엄마라고 손가락질하는 세상을 향해, 아직 못다한 비난이 있으면 마저 해보라고 당당히 맞선다. 이렇게 의식의 모반을 일으키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양순한 현모양처에 계속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한탄한다. 당당하게 나쁜 엄마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자신이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 노릇을 제대로 안 하고, 이기적인 엄마가 되겠다고 우기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큰소리 쳐보지만, 그래도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주받은 엄마들의 여왕’이라는 왕관을 자기 손으로 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내 아이는 현모양처의 손에 자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나쁜 엄마의 고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