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하는구나
내가 가르쳐 줄 필요도 없이
이제 성호를 긋고, 악마에게
손가락을 내밀에 골탕 먹여 보세.

세상일 모두 잊고 즐거웁게
그 망할 녀석에게 침을 뱉어요
차꼬나 춤에서 헤어나오기란
여간 힘들즈 않으니.

박자를 바꿔요, 신비스러운 아르구에요,
백의의 천사보다도 아름다우니
당신은 나의 새로운 여신이오,
내게 그토록 은혜를 베푸니.

공작이 말했다.
'신부님, 마음의 고통이 얼궁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 사실입니다.눈을 보면 영혼에 있는 일이 느껴지지요. 더욱더 나쁜 것은 지금 저의 고통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제가 대답 했다.
'공작님, 당신에게 즐거움이 될만한 것을 보기 원하신다면 제가 하나 보여 드리지요. 아마 당신께 큰 기쁨을 안겨 줄 것입니다.'
공작이 대꾸했다.
'신부님 자신의 불행을 가볍게 해 주는 위안을 마다한다면 어리 석은 일이 되겠지요.
신부님께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저에게 보여 주겠다고 하는 것이 틀림없이 저에게 아주 큰 기쁨을 줄 겁니다.'
사제는 일어나서 꼬르넬리아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는 이미 아기를 잘 단장하고 비싼 보석이 박힌 십자가와 예수님 상을 가장 값비싼 세 개의 보석과 함께 아기에게 걸어 주었다. 모두 공작이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