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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개성파 주디무디 4

톡톡 개성파 주디무디 4

: 난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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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84g | 152*210*20mm
ISBN13 9788992882712
ISBN10 89928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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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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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피터 H. 레이놀즈(Peter H. Reynolds)
간결한 선으로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그리는 그림 작가이다. 주디 무디와 같은 또래의 딸을 키우고 있던 작가는 이야기를 읽는 순간 톡톡 개성파 주디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고 한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점』, 『느끼는 대로』, 『언젠가 너도』(이상 문학동네어린이 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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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디는 7분이나 지각했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건강한 볼거리 때문에 우울한 월요일 아침이에요. 그런데 교실은 바싹 마른 뼈 같았어요. 말 그대로 뼈다귀 천지였거든요! 여기도 뼈, 저기도 뼈!
토드 선생님께서 ‘놀라운 우리의 몸: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라는 제목으로 게시판을 새롭게 꾸며 놓으신 거예요.
……
“자, 지금부터 너희가 맡을 과제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우리 몸 알아보기 프로젝트’야. 뼈, 근육, 관절, 뇌 등등 우리 몸에서 알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조사를 해 보도록! 시간은 2주를 줄게.”
토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발톱도 되나요?”
브래드가 물었어요.
“우리 몸에 대해 배울 수만 있다면 뭐든지 좋아. 먼저 공책에 아이디어를 적어 볼까?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적어 보렴.”
이미 주디 무디의 머릿속엔 수만 가지의 생각이 폭풍처럼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
드디어 병원에 도착했어요. 아이들은 ‘노인이지요’ 박사님을 따라 긴 복도를 걸어갔습니다.
“왜 의사 선생님이 토끼를 안고 계시지?”
프랭크가 물었어요.
“병원에 동물을 데려오면 안 되는데!”
제시카가 말했어요.
“‘약손’이란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든. 동물매개치료법의 하나란다. 환자가 동물을 안고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잠시 동안이라도 아프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
노이지어 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굉장해!”
주디가 말했어요.
……
“좋은 생각이 났어.”
주디가 토디의 수족관으로 쪼르르 달려갔어요.
“두꺼비 토디 수술하기! 스팅크, 토디 좀 붙잡아. 배 좀 갈라 보게.”
“뭐?”
“배를 가른다고요. 내가 수-술한다고 했잖아!”
“누나는 미치광이야! 토디의 배를 가르기만 해 봐.”
“걱정 마, 다시 꿰매 줄게. 아주 쬐금, 진짜 쪼금만 갈라 보자! 응?”
“안 돼. 절대 안 돼! 토디 이리 내놔.”
“두꺼비 배 속이 어떻게 생겼나 보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어. 스팅크, 인정할 건 인정해라. 솔직히 너도 두꺼비 내장이 보고 싶지 않아?”
“그래도 토디의 내장은 아니야.”
……
“동물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건 불법이야. 동물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단 말이야. 집에서 키우는 개한테 화장실 변기 물을 마시게 하면 그것도 불법이야!”
“우리 집에는 개가 없잖아. 그리고 마우스는 화장실 변기 물 같은 건 마시지도 않아!”
“그거 다행이네. 만약에 그랬으면 누나는 당장 감옥행이야.”
“난 그냥 토디한테 실습을 해 보려는 것뿐이야. 변기에 집어넣으려는 게 아니라고!”
“동물 실험도 안 돼! 콩이나 호박 같은 것 가지고 하란 말이야. 비누나 샴푸나 속옷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꼭 동물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데, 그러다가 동물이 다친단 말이야. 죽기도 한다고.”
“스팅크, 동물에게 속옷을 입혀 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니?”
“흥! 아니, 그런 사람 있어. 거짓말이 아니야. 사람들이 동물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정말 슬프단 말이야. 화가 나. 화가 나고 슬퍼서……. 돌아 버리겠다고!”
……
“환자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죽은 거야?”
브래드가 물었어요.
“환자는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습니다. 내 동생보다 훨씬 더 훌륭한 환자이지요. 내장도 아주 많아요. 끈적끈적한 내장이요.”
“누군데?”
“말해 줘!”
“환자의 이름은 있니?”
“응.”
“이런, 설마! 혹시 피부가 초록색 아니야?”
라키가 물었어요.
“딩동댕!”
“토디구나!”
프랭크가 소리쳤습니다.
“환자의 이름은…… ‘이마’예요.”
주디는 매직펜으로 얼굴을 그려 넣은 주키니(서양 호박)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초록 주키니 이마입니다.”
반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치며 웃어 댔어요.
……
“피넛을 복제하려고. 피넛과 똑같이 생긴 기니피그를 만들 거야. 바로 우리 교실에서. 그렇게 되면 피넛에게도 친구가 생기는 거야. 어쩌면 여럿이 생길지도 몰라. 판자때기 인형이 아니라 진짜 복제 동물을 만드는 거라고. 실험이 제대로만 되면 유전자 복제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런 걸 꼭 해야겠어?”
라키가 말했어요.
“하려면 뼈다귀나 얼음 속에 갇혔던 걸로 하든지.”
주디가 말했어요.
“아니.”
프랭크가 말했어요.
“하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건 불법이래. 스팅크가 말해 줬어. 호박 같은 걸 가지고 해야 한다고.”
“식물 복제는 아무나 할 수 있잖아. 호박 실험도 마찬가지고.”
“그게 뭐 어때서? 진짜 의사들도 호박에다 봉합 연습을 하기도 한 대. 과학적인 방법이란 말이야.”
“기니피그를 복제하는 게 훨씬 과학자다운 일이야.”
“안 되겠어. 나한테는 같이 실험하자는 말일랑 하지 마라. 그래도 옆에서 지켜보기는 할게. 그것도 네가 혹시 피넛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걱정돼서 보는 거야.”
주디가 말했어요.
……
“성공이야! 내가 해냈어! 피넛을 복제했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 과학자가 된 거라고. 기니피그를 복제한 최연소자 과학자일 거야!”
프랭크가 소리쳤어요.
“나도 도왔잖아. 최초의 소녀 의사, 나 주디 무디를 잊으면 안 되지. 우리가 같이 해낸 거잖아. 그렇지, 프랭크? 우리 다 유명해지겠다. 내가, 아니, 우리가 기네스북에 오르게 될 거야.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게 되겠지?”
“쟤 좀 봐!”
프랭크가 침을 튀겨 가며 큰 소리로 웃어 댔습니다. 라키도 침을 사방에 뿌려 가며 웃었어요. 제일 심한 건 제시카 핀치였어요. 척추가 휘도록 깔깔거리며 웃어 댔습니다! 제시카가 팔짝팔짝 뛰면서 말했습니다.
“다 내 거야, 내 거라고. 다 우리 집에서 가져온 거야. 너한테 장난치려고 우리 체스터가 낳은 새끼들을 가지고 왔어. 주디 무디, 너 진짜 웃긴다!”
“네가 깜빡 속아 넘어간 거야.”
……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주디 무디는 온몸이 아팠습니다. 가짜가 아니라 진짜로. 친구들한테 화가 나서 아픈 것도 아니었고, 실제로 아팠습니다. 뇌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머리가 뜨겁고, 목에서는 개구리 같이 가래 끓는 소리가 났습니다.
주디는 거울 앞으로 달려가서 혀를 길게 빼고 들여다봤어요. 빨가네요. 체리 맛 목캔디를 먹어서 물든 게 아니에요. 불자동차처럼 빨갛습니다. 목구멍 뒤쪽에 울퉁불퉁하게 부어오른 편도선이 보였어요. 그것도 양쪽이 모두 부었어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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