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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48g | 153*224*30mm
ISBN13 9788901110165
ISBN10 89011101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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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컵케이크 하나 더 주세요!”
“살 빼신다면서…….”
아린은 먹는 것에마저 참견이냐며 발끈하려다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지난달보다 확실히 통통해진 아랫배와 남김없이 먹어치운 첫 번째 컵케이크의 잔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이 달콤한 음식이 자신의 의지박약의 상징인 것만 같아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다이어트를 외치면서 초콜릿 컵케이크 주문을 저지당하면 분노하는 여자. 그 한심한 의지박약아가 현재의 자신인 것이다. ---pp.59-61

아린은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었다. 대학졸업 후 자신을 열렬히 원하는 직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청춘에게 찾아오는 필연적인 무기력증.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하루에 반걸음씩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초조함과 자신의 삶은 이미 끝나버렸다는 좌절감에 시달린다. ---p.13

대한민국의 모든 딸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딸들은 대개 엄마에게 ‘내 인생 내가 살게 내버려둬!’라고 대들다 등짝을 맞은 경험이 있으며, 아버지에겐 치마 길이와 귀가 시간에 대한 훈계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은, 그녀들에게 모두 ‘엄친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pp.27-28

사실 그녀는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냥 이렇게 평생을 보내도 별 상관은 없겠다고, 이대로의 삶도 나쁠 건 없지 않으냐며 끊임없이 안주할 것을 요구했다. 이대로 살아도 별탈없는 삶. 오래된 집, 오래된 남자친구, 오래된 게으른 습관들이 그녀를 머무르게 했고, 그녀는 그렇게 머무르려던 참이었다. ---pp.59-60

매일매일 자신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주는 타인이 생긴다는 것, 그 소소한 변화는 인생에 더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했다. ---p.151

“어느 인생에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p.222

아린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유지 같은 순간이, 아린에겐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타인에게 말할 수도 없고 자신도 믿기 힘든, 인생에 한 번만 일어나는 신비로운 순간이.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현실에 균열이 생기며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모르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인생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줄지도. 그리고 사람들은 늘 그런 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인지도. ---pp.232-233

“아린이 넌 말이야, 가끔 멍청한 별 같다니까.”
“무슨 뜻이야?”
“자기가 빛나는지도 모르는 별말이야. 그러면서 만날 하늘에 떠 있는 다른 별들만 죽어라 부러워하고. 한마디로 멍청한 거지.” ---p.246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할 일은 한 가지다. 심장이 뛰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현실적인 장래성이나 계산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p.30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기 초콜릿에 대처하는 자세가 180도 다른 두 명의 여자가 있다. 먹어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먹는 여자 ‘아린’과 먹어선 안 될 것이라면 가차없이 버리는 여자 ‘단희’. 그런데 비단 ‘초콜릿’ 뿐만이 아니다. 외모, 가풍, 취향, 성적, 성격, 사랑관, 인생관, 직업관 등 외할머니가 같은 분이라는 공통점 외에 단 한 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해도 안 되는 게 더 많다’고 믿는, 대학 졸업 후 오십 군데의 회사에서 거절당하고 두 번의 임용고시 실패를 겪은 반 백수 ‘아린’은 일정한 직장 없이 몇몇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스물일곱의 ‘무늬만 임용고시 준비생’이다. 대학졸업 후 자신을 열렬히 원하는 직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청춘에게 찾아오는 필연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하면 무조건 된다’는 인생관의 소유자이자 어머니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완전체인 엄친딸 ‘단희’가 그녀의 삶에 뛰어들어왔다. 그녀는 최고의 학벌, 최고의 직장을 자랑하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실패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보수적이고도 냉철한 엘리트 사촌동생.
그렇게 서로 다른 두 부류의 여자는 잠시라도 함께 있으면 안 되는 법이다. 한쪽은 다른 한쪽을 핍박하고 한쪽은 다른 한쪽을 경멸하며, 결국 양쪽 모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증오하기에 다다르므로. 성질 다른 여자들의 만남이 야기하는 참혹한 재앙을 아린은 이미 충분히 경험한 바였다.
좌충우돌 티격태격 상처를 주고받으며 부서지고 아파하던 그들은 어느 순간 겉모습 속에 숨겨진 가장 내밀한 속사정을 서로에게 들켜버리고, 이후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들이 인생에 엮이고, 예측불허의 사건이 터지면서 꿈과 사랑, 인생의 정답을 찾아 일생일대의 일탈을 감행하게 되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빛나는 청춘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순간, 그녀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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