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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결혼식

자정의 결혼식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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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06g | 129*200*30mm
ISBN13 9788970636689
ISBN10 8970636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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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10-10-20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주목을 요하는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발굴해서 세상에 내보이는 것은 편집자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이번에 내놓은 책 ‘자정의 결혼식’은 이와 같은 편집자의 보람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작가 한지수는 2006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데뷔한,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갖춘 흔치 않은 젊은 작가입니다.

일곱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는 이 소설집은 작품해설을 쓴 평론가 변지연 선생이 지적한 것처럼 ‘몸’으로 대별되는 감각적 매체가 인간의 소통에 관여하는 순간의 파열음에 주목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의 열풍을 타고 많이 씌어진 소설들이 보여준, 여성의 몸을 물신화하거나 천격화하던 극단의 관행을 한지수의 소설들은 훌륭히 극복하고 있는 것이죠.

소설 속에 등장하거나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인물이나 사건을 단순히 서사적 맥락 속에서만 파악하려 든다면 한지수의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매혹의 진수를 놓칠 수 있도 있습니다. <자정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델리케이트하거나 쿨한 캐릭터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죠. 사건 또한 일반적인 개념에서 드라마틱하거나 스펙터클하지 않습니다. 자극을 통한 감정의 해방을 기대하게 하는 21세기적 의미의 '재미'를 이 소설은 지향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이 맹점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아우라가 이 소설집에는 분명히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한지수의 소설들은 인물과 사건을 말하지 않고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간극, 사건과 사건 사이의 틈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가 섬세하게 만들어놓은 소설의 배경과 분위기를 살피면서 인물들의 말과 동선을 조용히 따라가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 작가의 이후 작품 활동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샤워를 오래 하는 날이면 아내는 여지없이 생리를 하는 것이다. 세상의 아내들은 다 생리를 자주 하는지 궁금하다. 이번 달에는 벌써 세 번이나 했으니, 네 번 못하라는 법도 없다. 한 달 내내 생리를 하는 셈이다. 언젠가 참다못한 내가 물컵을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화를 냈더니, 아내는 그 컵에 다시 물을 따라주면서 조용히 말했다. 정신적인 출혈도 있는 법이에요…… 그러나 아내는 내 머리에서 일어나는 뇌출혈은 전혀 모른다. 게다가 아랫도리에서 일어나는 혈액순환장애는 더 심각하다는 걸, 정말 모른다.” --- 「천사와 미모사」 중에서

“자궁의 어원이 매트릭스인데, 어머니라는 뜻이죠. 신의 작은 피조물을 키우는 그릇이고, 그래서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에요. 여자의 본질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에 이상한 적의가 묻어 있었다. 곧이어 당신은, 자신의 여성성을 그런 식으로 학대하는 것은 짐승들에게서도 보기 드물다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자궁을 남에게 줘버리라고, 네 배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될 거라고 똑같은 톤으로 숨도 쉬지 않고 으르렁거렸다. 다음 순간, 여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당신을 바라보면서 짧게 말했다. 당신 자궁이나 제대로 간수해, 변태. 그리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당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배꼽의 기원」 중에서

“그녀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솜땀 같은 맛인가. 시고 매우면서 들척지근하고도 비린? 본능, 본능…… 한동안 본능을 발음하며 지내던 사이란은 어느 날 문득 그 본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온몸으로 깨달았다. 여우라는 발음보다 한층 격이 있고, 사랑이라는 표현보다 더 궁극적이고 치명적이며, 헌신이라는 말보다도 훨씬 헌신적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재석은 또 가끔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집에 왔을 때 한결같이 반겨주어서 가슴 한 켠이 늘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당시의 사이란은 재석의 말을 다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의 음성과 억양,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표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자신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이란은 차츰 그를 기다리게 되었고, 그래서 감정을 숨기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남편에게 묻고 싶은 말도 있었다. 결혼을 하고서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건지, 봉사만 하고 다니는 자신에게 왜 돈을 벌어 오라는 요구를 안 하는지, 가구점 일을 돕겠다고 했을 때 거절한 것은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이국적인 촌스러움 때문은 아닌지, 심지어는 그런 자신을 왜 때리지도 않는지……”
---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미란다 원칙」에는 ‘미란다 원칙’에 의해 몸이 반응하던 여자와 그 여자에 얽힌 두 남자가 등장한다. 어려서부터 ‘착하다’는 말을 귀에 닳도록 들은 ‘나’는 사람들의 기대대로 사회복지사가 된다. 그러던 중 군대 시절 나를 ‘쥐좆’이라 부르며 조롱하던 ‘녀석’이 조직의 중간 보스가 되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복지관에 나타난다. 녀석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지만 나는 녀석을 분명히 알아본다. 녀석은 수줍게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그 여자는 바로 내가 한때 마음을 모두 주었던 여자이기도 하다. 녀석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 것 같았지만, 알 듯 모를 듯 기묘한 방법으로 여전히 나를 조롱한다. 지적 장애인들을 데리고 볼링장으로 사회 적응훈련을 나간 어느 날, 녀석은 다운증후군의 만성에 의해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 놀랍게도 만성은 선생님인 나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울먹이는데……

「천사와 미모사」는 필리핀 앙겔레스 시티를 부유하는 한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한국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필리핀까지 밀려와 후배인 ‘장군’의 중고차 매장을 운영한다. 필리핀에 체류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현지인들은 ‘워킹비자’를 들먹이며 끊임없이 나에게 ‘떡값’을 요구한다. 그들은 돈만 쥐어주면 ‘천사’로 돌변한다. 하지만 아내는 그곳의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도 유일하게 믿어주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나의 손끝이 닿는 것도 거부한다. 마치 외압이 가해지면 스스로 오므라드는 ‘미모사’ 같다. 그들의 떡값 요구는 점점 더 정도가 심해진다. 장군의 돈으로 매번 상납을 하는 것도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결국 떡값 요구를 거부하다가 수용소에 갇히고 만다. 장군이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웬일인지 이번에는 돈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은데……

「배꼽의 기원」은 자궁암에 걸린 자궁이 풀어내는 이야기다. ‘나’는 39년째 당신과 함께 살아왔지만, 당신이 나의 존재를 인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담사로 일하며 결혼도 하지 않은 당신에게 나와의 결별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의사인 당신의 친구와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는 수술을 권유하지만, 당신은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고민하는데……

「이불 개는 남자」의 여자는 소설 공모전 준비를 위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한 채 홀로 모텔의 방 하나를 빌린다. 다만 낮에만 사용하고자 한다. 주인 여자는 마침 밤에만 자고 가는 남자가 있다며 방을 내준다. 그때부터 남자와 여자는 알 수 없는 동거에 들어간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찾은 곳이지만, 이불을 동그랗게 말아놓는 남자의 흔적은 묘한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자정의 결혼식」의 여자는 광고 포스터에 끌려 그림 전시회장을 찾는다. 여자는 유독 결혼식 그림에 눈길이 머물고, 여행사에서 일하면서도 신혼부부의 신부에게 마음이 머문다. 전시회장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여자는 직원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한다. 순간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던 누에를 키우는 방이 겹쳐진다. 남자는 지금 긴 여행을 떠났고, 몇 달 만에 모호한 내용의 엽서를 보낸다. ‘자정에 결혼했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의 사이란은 태국에서 재석에게 시집을 온다. 둘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재석은 사이란에게 더없이 친절하다. 사이란은 산후 도우미로 태국에서 시집온 산모들을 도와주지만, 그들 대부분은 사이란과는 다르게 불행하다. 사이란은 재석이 자신에게 친절하다는 것이 오히려 의문스러운데……

「페르마타」의 치과의사인 ‘나’는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다. 한번은 심박동이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빨라져 구급차에 실려 간 적도 있다. 나는 의대에 진학하고 병원을 개업하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여전히 아내로부터 사회 부적응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중 문득 주차장에서 녹이 슬고 있는 자신의 차를 보자 느닷없이 열정이 솟구쳐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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