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하나 가득 책으로 어질러 놓고 장난감 대신 책으로 성을 쌓으며 놀면서 아이와의 즐거운 놀이들이 하나하나 성처럼 쌓여 아이의 평생의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거창한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 이론도 근거도 모르고 아이들 어렸을 때 함께 어울려 여러 즐거운 놀이들을 하는 동안 아이는 평생의 재산을 얻었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지극히 평범한 지능을 갖고 있는데 비해 딸은 뛰어난 머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큐 158이상의 대상을 받아 천재들의 모임이라는 한국멘사 회원이 된 것입니다.
올 해 딸은 내신 1등급 수능 1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딸의 입학으로 제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사교육 없이도 학교공부와 ebs 만으로도 명문대 갈 수 있다.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주변 환경은 극복될 수 있다.
엄마가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이의 학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머리말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식 날마다 나는 새벽 일찍 딸을 깨웠다. 그리고 제일 먼저 교문을 들어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돌면서 나는 무게 잡고 말했다.
“이곳은 수많은 학교 중에서 너와 인연이 된 학교의 운동장이고, 오늘 너는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 중 가장 먼저 운동장을 밟고 있다. 이 학교가 너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이 되기 바란다. 딸아!"
?입학식 날은 늘 3월초라 춥고 어두컴컴한 새벽길 따라 나가기 귀찮을 텐데도 딸은 한마디 불평 없이 엄마를 따라 나섰고? 운동장을 돌며 한 엄마와의 약속대로 누구보다 바르고 착한 학생으로 열심히 생활하였다.
-1장 中 입학식 날 운동장 한 바퀴
아이들 어릴 때 잠깐 빼고는 늘 일을 가져 바쁜 엄마였던 나는 그 대안으로 백과사전을 이용하여 선행학습을 시도하였다. ‘나는 나는 척척박사’ 라고 공책 앞에 크게 적어주고 매일 두 단어씩 그림을 보고 제목을 적게 하였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그런 단어를 대하게 되면 생소하지 않게 하고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하여 자연스런 학습동기를 유발해 보려는 게 내 목적이었다.
내 의도는 적중했다. 그림책에서 본 용어들을 대하면 아이는 아는 체를 하며 관심 있어 했다. 아이가 6살이었을 때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갔는데 아이스크림 봉지에 ‘가리비' 라는 글자가 보이자 그 많은 아이스크림 속에서 그 이름을 발견해내 말했다 “ 엄마. 저 아이스크림은 말예요. 모양이 조개처럼 생겼을 거예요” 하며 백과사전에서 그 이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이었다.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제목만 적는 게 단조로웠는지 아이가 제안했다.
“엄마 오늘부터 매일 적는 단어를 이어 문장 만들기 놀이를 할게요” 기특하다고 칭찬해 주었다. 개구리와 개개비가 나란히 나온 페이지를 적는 날이었다.
그날 밤 퇴근하니 딸은 척척박사 공책에 개구리 개개비 두 단어를 이용해 다음과 같이 문장을 만들어 놓고 잠이 들어 있었다.
“오늘 엄마랑 시장 갔다 돌아오는 길에 개개비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을 보았다. 내가 개개비보고 뭐라 했더니 개개비가 나를 보고 눈을 흘겼다. 하마터면 부리에 쪼일 뻔했다”
아이가 만든 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했다. 강한 동물에게 먹히는 약한 동물을 보호하고자 대항하는 딸의 용기도 보였고 바쁜 엄마와 시장이라도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딸의 바램도 읽을 수 있었다. 두 단어로 네 문장이나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딸의 상상력도 놀라왔다. 다음 날 딸에게 개개비가 개구리 잡아먹는 동물이냐고 물으니 그 아래 글도 늘 읽어보는데 개개비라는 새는 개구리를 먹고 산다고 나와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문장 만들기 놀이까지 하며 익힌 단어가 쉬 잊힐 리가 없다. 훗날 초등학교 4학년 때 개개비가 우리나라 여름철새의 하나라는 걸 배울 때 딸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익숙한 단어여서 바로 기억할 수 있었다.
-2장 척척박사로 만들어주는 백과사전 놀이
나는 독서토론 국어학원 국어과목 학습지등 사교육은 한 번도 아이에게 시켜본 적 없고 오로지 다음의 방법으로 국어실력을 키워왔다. 우선?일기쓰기로?다작과 다색 능력을 길러주었다.
모든 교육의 초점을 학교에 맞췄다. 논술 사교육의 장에서 글짓기를 하고 지친 아이에게 일기를 제대로 쓸 기운이 남아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기장을 논술공책처럼 생각하게 하여 일기에 독후감 평론 편지 등 모든 장르를 다 넣게 하였다.
매일 일기를 읽고 난 후 내 생각을 적어 주었는데 그건 일기를 즐겁게 쓸 수 있게 격려의 힘을 더해준 동시에 다른 각도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바쁜 엄마이지만 딸의 생활을 매일 관심 있게 보며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다.
- 3장 中 모든 공부의 기초, 다독?다작?다색
범위가 넓어 안정적인 점수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언어영역은 1학년부터 꾸준히 공부했다.. EBS 인터넷 강의를 이용해 난해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시부터 듣고 국어듣기 공부도 함께 했다. 딸은 재방송 보다는 본 강의가 나오는 시간을 지켜 들었다. 녹화된 방송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하기를 미루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스스로 말하며 지켰다. 영어 듣기는 수 목 국어 듣기는 금 토 늦은 시간에 방송되었는데 가족끼리 외출 했다가도 그 시간에는 꼭 맞춰 들어가려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아이였다. 바쁜 틈을 내어 책읽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국어 선생님이었던 담임교사는 딸에게 여러 가지 책을 추천해 주시며 짧게라도 책을 읽은 후의 딸의 생각을 들어주시곤 했다. 학교공부와 책과 ebs 방송강의만으로 딸은 수능에서 언어영역 60문항 만점을 받았다.
-4장 공부 맛을 아는 아이는 사교육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