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의원님들, 여러분들께 간청하는 바는 원칙에 구애받지 말라는 겁니다. 하나님과 주님에 관한 문제 때문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입법가인데 어떤 세력이 지금껏 교묘히 여러분들이 만든 법을 농락해왔습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행위를 범죄로 취급해주십시오. 그런 짓은 종교적 관습도, 신앙의 실천도, 자유의 표명도 아니며, 단지 잔인한 책무유기의 범죄 행위일 뿐입니다. 그런 짓이 이 나라의 국경 안에서 여러분의 묵인하에 오늘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브리검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간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그런 행위를 인정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의 침묵 덕분에 브리검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제 자신의 자유를 소중히 여깁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자유를 속박하면서까지 내 자유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의 자유를 속박하게 되면 저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또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이 자서전에는 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교적 의무를 따라 남편에게 네 명의 아내를 흔쾌히 허락할 수밖에 없었던 내 어머니의 일생이. 더군다나 그 네 명 중 하나는 어머니보다 무려 수십 년 젊은 여자였다. 이런 여자들과 더불어 한 남편을 나누어 가져야 했던 내 어머니의 삶을 독자 여러분은 만나게 되리라. 그리고 너무나 많은 아내를 둔 신사 양반 한 명도 소개한다. 이 남자는 자기 아내 중 한 명이 다가와 아는 체를 해도 “부인, 저를 아시는지요?”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일부다처제하에 놓인 혹은 그런 상황에 놓인 여인들의 참혹한 실상을 폭로하고자 한다. 노예제조차 이미 십여 년 전에 폐지된 마당에, 미국 전역에서 이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속박의 한가운데 살고 있는 여인들의 삶을 들추어낼 것이다. 아울러 그 여인들만큼이나 피폐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한탄스러운 처지도 드러내고자 한다. 비록 지나간 삶을 들춤으로써 참혹한 고통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되더라도, 나는 있는 그대로 모든 이야기를 터놓고자 한다. 내 아버지는 다섯 명의 아내가 있고 나 또한 일부다처제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자랐다고 하면, 사람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단 말입니까?” --- 본문 중에서
나는 컴퓨터에서 메신저를 켰다. 여러 번 고친 끝에 예의 바르면서도 심각한 메모를 하나 작성했다. 먼저 이 메모를 ‘근사한NVAZUT’에게 보냈다. 이런 내용이었다. 안녕하세요? ‘집안의가장2004’란 아이디를 쓰는 사람과 언젠가 채팅을 한 적이 있는 분이시죠?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저는 그 사람의 아들인데 몇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어서요. 제 아버지는 당신과 채팅하던 그날 밤 돌아가셨습니다. 실은 살해당했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나 많아서 제가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입니다. --- 본문 중에서
내 연구에 의하면, 앤 엘리자 영은 브리검의 52번째 내지 55번째 아내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알 수 있는 한, 그녀가 19번째 아내라고 불린 까닭은 이미 죽었거나 임신이 불가능하거나 브리검이 더 이상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아내들은 전체 목록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아내 수의 이러한 차이는 브리검의 복잡한 배우자 관계 및 일부다처제의 도덕적 부패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이다. 앤 엘리자 영이 격분한 까닭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은 이 주석만 보아도 납득이 갈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글쎄, 잘 모르겠어요. 흔히들 19번째 아내라고 불러요. 하지만 적어도 27번째는 된다는 데 모두들 동의해요. 하지만 브리검이 그보다 훨씬 많은 여자들과 결혼했다고 짐작케 하는 증거들이 많아요. 비밀리에 진행된 결혼이다 보니 걸핏하면 숫자가 조작되었죠.”
테크닉과 재미의 정수! 데이비드 에버쇼프는 미국 모르몬 문화의 일부다처제 분파들의 이야기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알려준다. 하지만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매우 다른 두 가지 이야기, 즉 19세기 어느 여자의 이야기와 21세기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실을 땋듯이 엮어 놓은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말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 결과 테크닉과 재미의 정수를 담은, 흥미진진하고 창조적인 소설이 완성되었다. 에버쇼프가 이제껏 쓴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영화로 만들어 달라는 수많은 독자의 요구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 같다.” 존 버넘 슈바르츠 (『The Commoner and Reservation Road』의 저자)
새로운 실험, 이메일, 과거와 현재의 목소리! 에버쇼프는 늘 그렇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매우 풍부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과거와 현재의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일기에서부터 이메일까지 온갖 형식의 내용을 모아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19번째 아내』는 우리에게 미국의 가장 깊숙한 중심부를 보여준다. 대단히 참신한 작품이다. 앤드루 신 그리어 (『The Confession of Max Tivoli and The Story of a Marriage』의 저자)
역사와 추리의 절묘한 조합! 데이비드 에버쇼프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책을 과감히 한데 엮어 놓는다. 하나는 모르몬 초창기를 유려한 필치와 깊은 문헌 조사를 통해 그려낸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세상의 단맛 쓴맛을 다 경험해본 주인공이 등장하는, 셜리 잭슨이나 스티븐 킹을 닮은, 암울한 현대 살인 추리극이다.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연결되면서 매우 풍부하면서도 시기적절하게 일부다처제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크리스토퍼 브램 (『Father of Frankenstein and The Notorious Dr. August』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