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어스바운드, 당신 주변을 맴도는 영혼

어스바운드, 당신 주변을 맴도는 영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16g | 153*224*30mm
ISBN13 9788993255614
ISBN10 89932556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날 밤은 너무 평범해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날 거라곤 짐작조차 못했었다. 테드와 나는 평상시와 비슷한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잠시 책을 읽다가 불을 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방에 누군가가 있는 듯한 느낌에 퍼뜩 잠이 깼다. 한밤중에 잠이 깬 아이들이 몰래 방으로 기어들어와 내가 깰 때까지 침대 옆에 서서 기다릴 때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이제 장성해서 분가를 했지만, 나의 ‘엄마-레이더’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고 할 수 있다. 침대 옆에 웬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유령이 침실로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간신히 숨을 가다듬고 “누구세요?”라고 속삭이기까지 2, 3분이나 걸렸다.
“나예요, 샐. 마약단속국 수사관.”
유령이 대답했다.
나는 일어나 안경을 썼다. 회색 스포츠머리를 한 작달막한 수사관 유령을 알아볼 수 있었다. 3년 전 쯤 그와 그의 동료가 맡은 사건의 해결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맙소사, 샐!”
나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샐은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처럼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된통 재수가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잘 들어요. 매리 앤. 놈들이 내 시체를 갖다 버리려 하고 있거든요. 지금 바로 내 동료한테 전화해서 당장 그곳에 가보라고 일러줬으면 해요. 아내가 시체를 찾고 싶어 할 겁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름을 몇 개 댔다.
“이것도 말해줘요. 이 녀석들을 기어코 잡아야 된다고.”
그는 나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그만 가봐야 돼요. 제발, 시간이 없어요.”
그 말과 함께 그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알람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0분이었다. 마약단속국은 아마도 24시간 내내 대기하고 있을 거라 되뇌며, 테드를 깨우지 않도록 부엌으로 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데니스?”
나는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누구야?”
전화를 받는 남자는 잠을 자지 않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경계하고 의심하는 목소리였다.
“매리 앤이에요. 예전에 살인 사건 때문에 샐이랑 같이 일했었죠.”
“무슨 일이죠?”
데니스가 물었다.
“샐이 방금 나한테 그러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 말이 뭘 의미하는지 데니스가 알아챈 것 같았다.
“이런 빌어먹을!”
그는 탄식을 했다.
“데니스, 샐이 그러는데 당신이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한대요.”
나는 샐한테 들은 얘기를 그대로 전했다. 시체가 있는 장소와 데니스가 추격해야할 사람들. 데니스는 정보를 확인 차 읽더니 퉁명스레 고맙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전화를 바라보며 한참을 부엌에 서 있었다. 데니스가 제 시간에 도착해 샐의 아내가 남편의 유해를 찾게 되기를, 그리고 샐의 살인범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찾아내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그 뒤로 일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그들이 시신을 찾아냈다는 건 알고 있다. 샐의 장례식에 갔었기 때문이다. 샐의 영혼도 그곳에 있었다. 그는 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 pp.161-163

나는 지금껏 죽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말하는 유령을 본 적이 없다. 병상에 있을 때와 부상을 당했을 때 정말 아팠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상 죽음에 관한 한 나는 그게 고통스러웠단 얘기를 한 번도 들은 기억이 없다. 무서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러나 죽어가는 사람들이 흰빛 속에서 보게 되는 존재가 용기와 위안을 줬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가장 감동적인 경험 중의 하나는 이라크 전에서 전사했던 군인의 장례식에 갔을 때이다. 그해 여름 동안 클리블랜드와 콜럼버스 지역에서만 스무 명 이상이 전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례식들이 매우 무성의하게 치러졌다. 나를 초청한 가족들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병사들의 유령은 자신들이 원했던 일을 하다 죽었노라고 말하곤 했다. 그들은 참전한 사실에 긍지를 느꼈지만, 주변 사람들을 슬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해했다. 내가 이 말을 가족들에게 전하면 유가족도 물론 자랑스러워했지만 그렇
다고 반드시 위안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중 한 장례식에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병사가 매우 놀라운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군인가문 출신이었다. 증조부에서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복무했다. 내가 관 옆에 섰을 때 그는 나에게 아내와 어린 아들을 남기고 가 마음이 쓰리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가 빛 속을 통과하면 멀리서나마 가족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위로했다. 꿈을 통해 나타날 수도 있고, 어쩌면 위안을 줄 수떵 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빛 속에서 뭐가 보이는지 말해 달라고 했다. 그는 한참 동안 바라보며 속삭였다.
“굉장한데요.”
나는 전에도 영혼들이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병사가 그 뒤에 한 얘기들은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보여요.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네요. 그런데 제복을 입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열을 맞춰 서있고요. 모두 제복을 입고 있어요. 제가 아는 분은 없지만, 모두 선 채로 저한테 경례를 하고 있어요.”
나는 전율을 느꼈다.
“사람들이 내 몸을 공항에서 장례식장까지 옮길 때 연도에 늘어선 깃발과 사람들이 보여요. 빛 속으로 들어가면 영웅 대접을 받을 것 같아요.”
뒤에 우리의 대화를 그의 어머니에게 해줬더니 수심 가득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시아버지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다른 모든 장례식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 그의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을 추구하라. 그렇지 않으면 살았든 죽었든, 결국 비참해질 것이다.
--- pp.192-1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