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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 2.0

계몽주의 2.0

: 감정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리뷰 총점9.3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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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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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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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60g | 153*225*35mm
ISBN13 9791186940334
ISBN10 11869403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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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끼게 된 시점은 2005년이었을 것이다. 그해에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가 ‘진실스러움truthiness’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정치인들이 합리성, 근거, 사실관계에 기초한 주장을 펴는 대신 점점 더 심하게 감과 감성에만 호소하는 것을 지적한 표현이었다. …진실스러움이 진실을 몰아내고 중앙 무대를 차지했듯이 정치 담론에서 개소리의 양도 크게 증가했다. 정치인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에는 적어도 들통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다. 진짜이지는 않더라도 진짜처럼 들리게끔은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엔가 정치인들은 똑같은 말을 주구장창 반복하기만 하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가 믿는 것이 무엇이냐’가 ‘실제로 사실인 것이 무엇이냐’보다 중요하다.
--- p.10-13

점령하라 운동은 티파티에 필적할 만한 성공을 전혀 불러오지 못했다. 점령하라 구호를 내걸고 당선된 의원도 없었을뿐더러 점령하라 운동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어떤 효과적인 압력도 되지 못했다. …좌파 진영에서 점령하라 운동이 어떤 정치적 이익도 달성해 내지 못했다는 점은, 끔찍한 정치적 실패까지는 아니라 해도, 큰 기회를 놓쳐 버린 일임에는 틀림없다. …
왜 이토록 상이한 결과가 나왔을까? 왜 (특히 미국에서) 우파가 좌파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효과적일까? 어떻게 해서 우파는 탈규제된 시장이 일으킨 재앙을 정부에 반대하는 강력한 사회운동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나는 단지 좌파가 기회를 놓쳤거나, 정책과 구호를 와닿게 뽑아 내는 수완이 부족했거나, 지도자들이 소심했던 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는 좌파와 우파 사이에 근본적인 비대칭이 존재하며 오늘날 같은 환경에서는 이 차이가 전면에 드러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진보적인 사회 변화는 그 속성상 매우 복잡하고 달성하기가 어려우며 사람들 사이의 타협과 신뢰와 집합행동collective action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가슴’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머리’가 아주 많이 관여해야 한다.
--- p.25~26

보수주의자는 언제나 존재했지만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는 계몽주의 시대의 합리론자들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 이 초창기의 보수주의는 이성에 맞서 전통의 옹호를 주장했다. 프랑스 혁명을 비판하면서 버크가 주장한 것도 전통의 옹호였으며, 실로 매우 귀담아 들을 만한 통찰이었다. …보수주의의 합리주의 비판에는 옳은 통찰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과도하게 휩쓸려서는 안 된다. 전통은 여러 세대의 지혜를 축적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성에 대한 태도 등에서 보듯이 여러 세대의 편견을 축적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인지하는 것과 이성의 정반대를 예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날의 보수주의, 특히 미국의 보수주의는 이성에 맞서 전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을 옹호하는 것으로 변질됐다. 이러한 변질의 기원은 복잡하지만 결과는 분명하다. 인간의 직관은 괜찮은 판단도 곧잘 하지만 오류도 많이 내놓는다. 이성이 1세대 계몽주의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강력하지는 않을지라도 이성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처음으로 표현된,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류와 함께 진행된 진보적 의제를 새로이 진전시키려면, 이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 p.142~143

인간 정신에 대해 지난 300년간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을 꼽으라면 인간 정신이 환경에 매우 깊이 내포돼 있으며 매우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리적 환경에도 그렇고 사회적 환경에도 그렇다. 우선, 우리의 뇌가 ‘빠른 풀이’를 위해 사용하는 지름길들은 표준적인 자연 환경에서만 발생하는 규칙성과 연관성을 활용한다. 둘째, 우리의 합리적 문제 해결 역량은 인간의 인지 시스템이 진화 과정에서 갖게 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환경적 클루지를 방대하게 활용한다. 앤디 클라크가 말했듯이, 우리는 “증강되지 않은 상태의 생물학적 뇌”를 강화하기 위해 “맞춤 환경”을 만든다. 이 때문에, 꼭 뇌에 장착된 자원이 쇠퇴해서가 아니더라도 환경 요인이 바뀌면 합리성이 떨어지거나 문제 해결 능력이 감퇴될 수 있다. 어떤 환경은 효과적인 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어떤 환경은 불리하다. 시끄러운 곳에서, 아니면 대화를 하면서 산수 문제를 푼다고 생각해 보라. 또 이렇게 명백한 경우 말고도 환경이 우리의 사고 능력을 알게 모르게 훼손할 수 있는 방식은 무수히 많다.
--- p.217

어떤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에서 ‘믿는’ 것으로 옮겨 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되는 것은 믿어지는 단계로 가는 첫 단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모두 ‘출처 기억 상실source amnesia’을 겪는다. 이야기는 기억하는데 그것을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야기를 믿음으로 바꾸는 핵심 메커니즘은 반복이다. 우리의 정신이 기억을 불러오는 시스템은 연상에 의해 작동한다. 그런데 반복은 연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주 반복된 생각은 다른 생각보다 더 자주 떠오른다. 우리의 뇌는 출처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믿음이 단지 자주 생각난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어 버린다. …얼핏 보기에는 해로울 것 없어 보이지만, 이런 메커니즘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실 이 메커니즘은 학계에서 실험으로 증명되기 전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가 말한 선전선동의 원칙이 정확히 이 메커니즘이다. 그가 말하길, “선동은 본질적으로 간단하고 반복 가능해야 한다. 여론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려면 지식인들이 뭐라고 반대를 하든 간에 문제를 가장 단순한 용어로 환원해서 가장 단순한 형태로 반복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p.245~247

정치 영역에서 반합리주의는 진보 진영에 진정한 딜레마를 제기한다. 품격 있는 길을 택해서 질 것이냐, 저급한 길을 택해서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냐. 더 끔찍한 가능성도 있다. 저급한 길을 택했는데 입지를 약화시킨 것은 물론이고 이기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합리한 상대에 맞서 상대의 언어로 싸우려 할 때 가장 있을 법한 결과다. 하지만 제3의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목소리가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정신의 환경을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여기에는 반드시 집합행동이 필요하며, 이는 새로운 ‘합리성의 정치’를 요구한다.
--- p.334

현재의 반합리주의는 완전히 잘못된 지침을 따르고 있다. 합리성을 방해하는 인간 심리의 결함에 대해 심리학 이론과 연구들을 알아보는 것은 좋지만, 그런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불합리해도 괜찮다’가 아니라 합리적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며 실패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런 실패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전략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성은 저 높은 곳으로부터 우리에게 강요되는 외부적 규칙들이 아니다. 합리성은 인간의 자유와 자율의 기초다. 합리성은 우리의 믿음이 현실과 부합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들이다. 실패를 피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들이다. 공동의 삶에 필요한 원칙들을 지탱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들이다. 인류 역사의 99퍼센트를 지배했던 사회(미신이 지배하고, 폭력이 만연하며, 굶어 죽을 정도의 물질적 희소성에서 살아가는 소규모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성의 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인간 이성의 힘을 과대하게 착각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그 대안[직관]을 과대하게 착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
이 모든 것이 이성보다 직관을 명시적으로 우선시하는 정치 운동 탓에 더 악화됐다. 그뿐 아니라, 정치 세력화하지 못했던 과거의 좌파 반합리주의와 달리 오늘날의 우파 반합리주의는 상당한 정도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운이 좋다면, 우리는 그보다 조금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계몽주의의 동료들과 함께 예전과는 다른 전술로 계몽주의를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 p.44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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