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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

박봉성 | 인화 | 1999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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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153*224*20mm
ISBN13 9788973821099
ISBN10 89738210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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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진노한 강태호 회장의 목소리가 승용차 안을 울렸다.
'내가 너 같은 애송이의 협박에 먹혀들 사람처럼 보이니?'
얼굴 근육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 순간, 일순 휴대폰을 잡은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
예삿일이 아니다. 그는 본능적은 위기감을 느꼈다. 동물적인 육감. 그 본능적인 감각으로 오늘의 태흥그룹을 일으킨 그가 아닌가.

그 위기감은 일주일 전부터 비롯되었다.
'최강타라고 합니다.'
사전 예고도 없이 불쑥, 회장실에 찾아온 젊은 사내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25년전의 그 일을 설마 잊지는 않으셨죠?. 제 아버지 최해룡 씨의 빚을 받으러 왔습니다.'

청년은 유들유들하게 웃었다. 회장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청년의 눈빛이 싸늘하게 그를 쏘아보았다. 상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이었다. 천하의 강태호라고 자부하던 그였지만, 타는 듯 이글거리는 눈빛만큼은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도, 도대체 무슨 소리야? 넌 누구야? 이곳엔 어떻게 들어온거야?'
강회장의 입에서 터무니없이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매서운 눈빛으로 회장을 쏘아보던 청년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똑같은 말을 두 번 얘기하지 않게 해주십시요. 우리 아버지에게 빚진 것만 청산해 주시면 다시 찾지 않겠습니다.'
'무슨 터무니 없는 수작이야!'
안간힘을 쓰며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는 강회장을 청년은 싸늘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기한은 일주일을 드리겠습니다. 회장님의 재산을 모두 내놓든지, 목숨을 버리든지 그 둘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용건을 마친 청년은 유유히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순간, 강렬한 전류에 감전된 듯한 충격이 온몸을 엄습했다. 등줄기로 서늘한 기운이 빠져나가는가 싶더니 꼼짝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감이 온 몸을 덮쳐왔다.

25년전의 그 일, 우리가 완벽하게 처리했던 그 일을 저 새파란 애송이가 어떻게 알고 있단 말인가.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그는 애써 머리를 내저었다. 저놈이 나를 떠보려는 수작이 틀림없다.
퍼뜩 정신이 든 그는 비서실장을 불러 호통을 쳤다. 면담약속도 없는 사람을 회장실까지 들여놓는다는 것을 평소에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왠일인가.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그 청년이 회장실에 버젓이 들어온 사실을 비서실의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보통놈이 아니다.

그의 등줄기는 다시금 서늘해졌다.
---P.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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