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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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40g | 170*235*20mm |
ISBN13 | 9791186712641 |
ISBN10 | 1186712643 |
발행일 | 2018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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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40g | 170*235*20mm |
ISBN13 | 9791186712641 |
ISBN10 | 1186712643 |
|프롤로그| 1910년대 전반, 세계는 제1장 조선총독부 총독에 의한 통치 헌병·경찰의 무단통치 차별과 동화주의 사상, 언론, 종교, 교육의 통제 식민지 경영과 경제의 장악 문명화와 홍보 제2장 식민지의 삶 친일의 선봉들 관리들과 하층의 친일 지주와 소작인 그리고… 늘어나는 이민자들 제3장 망명하는 사람들 초기의 망명가들 신민회와 기획 망명 상하이로 간 사람들 대종교 인사들 제4장 국내의 저항 신민회의 해체 마지막 의병항쟁 비밀결사 대한광복회 그 밖의 움직임들 제5장 해외의 저항 연해주의 독립운동 만주의 독립군 기지 건설운동 미국 내의 독립운동 박용만과 이승만 하와이의 분열 중국 내의 독립운동 |부록| 1권 연표 1권 인명사전 1권 사료 읽기 참고문헌 |
일제강점기를 5년 단위로 1권씩, 총 5권으로 엮었다. 1권은 1910년부터 1915년까지 역사다. 제목이 35년인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 1945.8.15.(해방) - 1910.8.29.(한일합방) = 34년 11월 16일이므로 만 35년이 안된다. 그럼에도 그동안 일제 36년 운운한 것은, 아마도 우리 식 나이 계산법에 따른 게 아니었나 싶다. 치욕으로 점철된 나날을 1년이나 연장시킨 것은 소위 친일파들이 '친일의 추억'에 사무친 까닭인 듯 싶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이른바 을사오적[을사늑약(원명은 한일협상조약)을 왕이 반대함에도 신하된 신분으로 찬성한 역적들. 옛부터 역적은 능지처참(산채로 회 떠서 죽이는 벌)하고 삼족(부모쪽과 처가쪽 모든 친족)을 멸했다.이 조약에 따라 우리 나라는 외교권을 일본에 박탈 당함]은 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등이고 정미칠적(한일신협약으로 군대가 해산됨)은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 이완용, 경술국적(한일병합조약으로 일본 식민지가 됨)은 이완용, 윤덕영, 민병석, 고영희, 박제순, 조중응, 이병무, 조민희 등이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기억해야 하지만 민족반역자, 배신자도 결코 잊으면 안된다. 오적 뿐만 아니라 친일반민족행위자 면면을 보면 왕족, 고관들이 대부분이다. 방귀 뀌고 거드름 피우며 아쉬운 것 없이 살다보니 인간 쓰레기가 되버렸다.
일제 탄압이 극심해지자 독립운동기지를 해외로 옮겼다. 국토가 크지 않아 국내에선 너무 쉽게 조직이 발각되어 무너지기 일쑤였다. 중국, 러시아, 하와이, 미국 본토 등에서 작지만 끊임없이 독립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새삼 깨닫는 바지만,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세계를 보는 넓은 안목을 함양해야 한다.
이승만이 하와이에서 벌인 행각이 자세하다. 인간으로서 되먹지 못한 놈이다. 아직까지도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이니 국부니 운운하는 치들이 있다. 진실로 무식하거나, 골수까지 친일파들이다.
책 끝부분에 인명사전을 부록으로 실었다. 불만스럽다. 독립투사와 친일파를 구분하지 않고 이름에 따라 가나다 순 배열했다. 혹시 개편할 계획이 있다면 분리했으면 좋겠다.
이런 책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아이들에게 열심히 읽혀야 한다.
친일의 역사를 광복한 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로 세우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은 출간 직후에 바로 읽었지만 쉽사리 리뷰에 옮기지 못한 까닭은 '민족배반자'들에 대한 단죄의 방법을 결단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개인의 영달'만 추구한 매국노들에게 단죄를 속히 내리지 못한 까닭은 또 무어란 말이냐. 허나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리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민주주의'가 바로 서지 못한 탓이 가장 크고, '경제적 부'를 자유로이 누리지도 공평하게 나누지도 못했던 탓이 더욱 크다. 이 땅에 민주주의와 경제적 안정이 어느 정도 갖춰진 지금에서야 겨우 '친일적폐의 단죄'를 논할 여유가 생겼으니 말이다. 늦었지만 바로 세워야 한다.
친일의 대가로 오래도록 호의호식하던 이들은 늘 말한다. "그때는 다 그랬다.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 과거는 묻고 미래만 말하자" 반론의 여지는 분명하다. '독립운동가'들이 그 근거다. 그들의 피, 땀, 눈물이 없고서 '광복'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피, 땀, 눈물의 대가를 친일파들이 가로챈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대다수의 국민들 목소리를 묵살하고, 기필코 대한민국을 '그들만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말할 것도 없다. 이승만이 옹호한 세력, 박정희가 구축한 세력, 그리고 둘이 만든 기득권 세력에 빌붙어서 떵떵거리며 배불린 '적폐들'만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으로 대한민국을 만들고 말았다. 그들은 어떻게 대한민국을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물음을 풀 열쇠는 바로 '일제 35년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열쇠를 만 천하에 공개하였고 말이다.
1권은 1910년부터 1915년까지의 일제시대를 밝혀 놓았다. 일제는 대한제국(조선)의 국권을 침탈하기 위해 철두철미의 작전을 짜놓았다. 자신들이 서구 열강에게 당한 방법 '그대로' 말이다. 동북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이라는 '이권'을 톡톡히 챙긴 열강들은 조선에도 찝쩍거렸지만 큰 이득을 챙길 수 없을 거라 여겼는지 '두 차례의 양요' 이후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조선과 수호조약을 맺은 미국조차 '필리핀'이라는 이권을 챙기기 위해 일본의 조선 침탈을 묵인(가쓰라테프트 조약)한 상태였다.
암튼, 일제는 1910년에 '강제병합'을 한 이후에 조선에 천인공로할 온갖 인권유린을 저지르며 가혹한 식민통치의 서막을 보여주었다. 이렇다할 전쟁이나 저항도 없이 꼴랑 '문서 나부랭이(을사늑약)'의 결과였지만, 매국노들조차 일제의 만행이 어떠할지는 아무 것도 짐작할 수 없었던 셈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은 이 시절에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식민지의 삶은 처참했다. 몇몇 친일 행적을 보인 이들을 제외하고 '일본인'과는 사뭇 다른 '2등 국민'으로 살게 되었고, 한순간에 삶을 유린 당한 하층민들의 절규는 어느 하나 들어주는 사람조차 없는 절박한 처지로 내몰렸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조선시대 하층민들의 삶 또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왜 일제시대 하층민들의 삶만 처참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맞다. 어느 시대나 '파렴치한 무리들'이 횡행하였고, 그들의 단죄하지 못해 힘 없는 백성들의 무고함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없다 하겠다. 허나 자기 나라 백성들이 헐벗고, 우리 나라 국민들이 못살겠다고 절규하면 모두가 나서서 구휼하고 발 벗고 도와주는 훌륭한 임금과 믿음직한 정부가 있었다. 그런데 일제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조선인은 매로 다스렸고, 오직 수탈의 대상일 뿐이었다. 똑같이 처참했을지언정 긍휼이 여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이런 처참한 삶이 펼쳐지자 '뜻 있는 이'들이 독립운동을 발벗고 나섰으니 이들이 바로 '독립운동가'들이다. 의병항쟁, 신민회, 대종교, 대한광복회 등 굵직한 행보를 한 이들도 있었고, 국내에서 활동하기 힘들어져서 망명을 통해 독립운동에 앞장선 이들도 엄청났다. 어디 그뿐인가 국외에서도 독립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간도, 연해주, 상하이, 만주, 중국내륙, 그리고 하와이와 멕시코 등 실로 전세계 어디서든 한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의 기치를 높였던 것이다. 물론, 친일파들의 활동도 만만찮았다. 이들의 대다수는 지식인이었으며, 관리들이었고, 지주들이었다. 또한 어지러운 시대를 틈타 '풍운의 꿈'을 안고 출세욕으로 가득찬 이들도 '민족배반'에 앞장서서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발에 땀나게 움직였다.
박시백은 이런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들의 행보를 일일이 나열하였다. 때론 현미경을 들이밀고 핀셋으로 잡아낼 듯 세세하기도 했고, 위성사진을 펼쳐놓은 듯 큰 그림을 살펴볼 수 있게 망라하기도 했다. 세세한 내용은 책 속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특히, 1권에서 주목할 내용은 '이승만의 행보'다. 사학자들이 말하듯, 그의 행보는 "독립운동이 2할이면 친일활동은 8할이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만은 도대체 왜 이랬던 것일까?
이승만의 행보가 확연하게 달라진 사건으로 '105인 사건'을 빼놓고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독립운동으로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던 그가 정작 '신민회' 소속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감옥에 수감될 적에 유유히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 뒤 미국에서 한 행보도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스티븐슨 저격 사건의 변호를 거부한 것이나,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도 조선의 독립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통치를 찬성한다고 씨부린 것이나, 박용만이 주도해서 하와이에 만든 독립운동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개인소유'로 유용하고서 흥청망청 써버리고서는 공중분해시켜 버린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이승만이 추구한 독립운동 노선이 '외교'였다고는 하나, 부국강병하지 않고 '외교의 성과'를 얻은 나라가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승만 개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듯 싶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행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 겨우 5년간 동안 있었던 일을 나열할 뿐인데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놀라고, 친일파들의 약삭빠름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일제의 치밀한 잔혹함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이 모든 놀라움을 우리는 똑바로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무엇 하나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의 부정할 수 없는 위대함, 친일파의 부정할 수 없는 뻔뻔함, 그리고 일제의 무단통치에 아직까지 신음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이다.
작가의 전작 『조선왕조실록』에 이은 시리즈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조선이 막을 내린 뒤 일제의 본격적인 식민통치가 시작된 1910년에서부터 해방이 된 1945년까지의 기간인 35년을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 1910~1915년은 일제의 무단통치와 이에 저항하는 민중의 역사가 함께 펼쳐진다. 조선총독부에 의한 헌병ㆍ경찰 무단통치, 차별과 동화주의, 사상과 언론과 종교와 교육의 통제, 경제 장악 등은 이 시기에 수행된 일제 통치의 수단이었고, 이에 맞선 신민회와 의병항쟁, 대한광복회와 연해주에서의 저항 운동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