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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머리말 제1장 위기의 근원을 찾아나서다 - 가치 훼손과 신뢰 붕괴의 역사 ‘가치’란 무엇인가 / ‘돈’이란 무엇인가/ ‘신용(credit)’이란 무엇인가 제2장 보이지 않는 주범, 아메리칸드림 - 자기 집을 ‘소유’한다는 것에 대하여 아메리칸드림과 서브프라임 위기의 관계 / 미국만의 상징인가, 모두의 꿈인가? 제3장 이번 사태의 흉악범들 - 금융 브로커, 증권화, 방만한 정부의 무서운 유혹 엉클 샘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것일까? / 금융의 웨딩 플래너 ‘모기지 중개인’/ 주목 받는 모기지 대출업체 / 중개인과 대출업체의 공생 관계 / 월스트리트, 변칙적 신용을 남발하다 / 정말 필요한 순간에 정부는 무엇을 했나?/ 개인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제4장 통계수치로 확인하는 위기 - 압류로 인해 유령도시가 생기다 ‘압류’ 도미노가 일으킨 참상들/ 불공평한 ‘약탈적 대출’/ 압류가 미치는 ‘전염 효과’ / 미국 경제는 이 대규모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허리케인 카트리나 30만 세대 VS 서브프라임 200만 세대 제5장 해충은 결코 죽지 않는다 - 미국인, 그리고 세계인이 입은 피해들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신용 경색의 여파들/ 미국 내부를 강타한 세부적 사안들/ 수많은 피해자 중, 누구를 건질까? 제6장 희생자들의 실상 - 보통사람들이 경험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사례들 압류로 인한 미국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라스베이거스의 초호화 압류 저택들/ 압류된 주택을 쇼핑하는 버스투어의 탄생/ 부동산 열풍이 꺼진 두 마을, 마리코파와 브렌트우드/ 위기를 극복한 스웨이가트 씨와의 인터뷰 제7장 위기 대응 중인 현재 상황 - 정부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구제 방안 미국인들, 압류와 부조리에 맞서다 / 정부가 구한 베어스턴스 은행/ 부시 정부는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나 / 미국 정치인들이 내놓은 정책과 제안들 제8장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근본 문제들을 위한 10가지 제언 한국어판 해제 - 21세기 최초의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사태 복잡다단한 서브프라임 위기를 설명하기 위한 명쾌한 관점 /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 시작된 불안의 서막 / 서브프라임 사태의 배경과 함의 -무엇이 문제였는가? /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를 향해 예보하는 21세기 최대 · 최초의 위기 /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있다?!” 혹은 “없다?!” |
저브루스 E. 헨더슨
저조지아 가이스
◆ 건강한 삶, 자유, 3000제곱피트(84.3평)의 자기 소유 저택, 5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 사우나, 트레이닝 룸, 최신식 가전제품, 화강암으로 만든 싱크대, 그리고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흰 울타리와 깔끔하게 정리된 잔디 정원…….
미국을 세운 사람들이 헌법 초안을 만들 당시에는 이런 생활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틀림없이 아메리칸드림의 한 가지 모습이며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실현되었다. 주택건설업자협회(NAHB)의 2006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적인 집 넓이는 2469제곱피트(229제곱미터, 약 70평)이다. 1970년의 1500제곱피트(약 45평), 1950년의 983제곱피트(약 27.6평)보다 훨씬 넓어졌다. 1970년 당시 목욕탕이 세 개나 있는 집은 거의 없었지만 2006년에는 목욕탕이 셋 딸린 집이 2만6000호나 되었다. 미국인은 ‘집’에 크게 집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Trading Spaces’ 같은 텔레비전 방송을 본다. 이 방송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타인의 집을 꾸미거나 엉망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 p.42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라는 영국의 옛 격언은 “덕을 쌓으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라든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반드시 일어난다” 등처럼 심술궂은 표현들과 같은 부류다. 물론 모든 선의가 반드시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는 역사 속에서 검증된 이 영국의 격언이 역설하는 것처럼, 그것이 아무리 숭고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좋지 않은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 p.61 ◆2008년 4월 25일, 미국 상무성은 2008년 4월의 신축 주택 판매 호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42퍼센트라는 기록적인 하락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신축 주택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3.3퍼센트 하락했는데, 이는 1970년 7월 이래 최대 폭락이었다. 〈뉴욕타임스〉의 경제부 수석 편집위원인 플로이드 노리스(Floyd Norris)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년 동안 미국의 기존 주택 가격이 지구별로 7퍼센트에서 14.9퍼센트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압류된 꿈: 2008년의 상황〉에 따르면 저명한 경제학자인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는 2007년에 주택 가격이 10퍼센트 하락하면 미국 전체의 경제적 손실은 2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 p.97 ◆ -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izuho Financial Group)이 2008년 3월기에 일본 국내 최대인 6450억 엔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관련 손실을 계상해, 6월26일에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마에다 사장이 이에 대한 해명과 사죄를 했다. 또 아오조라 은행(Aozora Bank)도 400억 엔이 넘는 손실을 계상했다. - 유럽에서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관련 상품을 보유한 것이 원인이 되어 2008년 1/4분기에 115억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계상했다. 또한 MSNBC는 전체 상각액이 19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 독일 최대 은행인 독일 은행도 2008년 1/4분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와 관련된 금융 시장의 혼란으로 27억 유로의 손실을 계상했으며 최종 손익은 1억31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것으로 독일은행의 손실액은 작년을 합쳐 49억 유로에 이르렀다. --- p.107 ◆ 설리번 기자는 이런 가슴 아픈 순간도 경험했다. 번낵이 한 빈집에 들어갔는데, 주방의 냉장고에는 가족사진이 몇 장 붙어 있었다. 그 가족들은 아무런 준비도 못 하고 쫓겨난 것이다. 그 사진들 중 한 장은 거실에서 장난감과 가구에 둘러싸여 노는 귀여운 아이의 사진이었다. “집 그리고 집, 가족 그리고 가족……. 열쇠업자의 하루는 안타까움 속에 지나간다.” --- p.134 ◆ 2000년대 초반의 몇 년 동안 마리코파의 신축 주택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2004년의 평균 가격은 16만290달러였지만 2005년에는 21만2051달러, 그리고 2006년에는 28만1798달러까지 치솟았다. 샤피로 기자에 따르면 이들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3분의 1이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했으며, 구입자의 대부분은 차익을 노리는 투기 목적으로 집을 샀을 뿐 그곳으로 이사를 올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주택 거품이 일어 집값이 단기간에 급증했던 만큼 거품이 꺼지자 가격 하락도 빨랐다. 주택 가격은 2006년에 정점을 찍은 뒤 급락을 계속해, 2008년의 평균 가격은 18만 달러 정도다. 샤피로 기자는 현재 압류에 직면한 대릴 폭스(Daryl Fox)라는 집 주인과 인터뷰를 했다. “저는 가장 적절한 투자를 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벌어 온 돈을 투자했죠. 우리 집은 내 은퇴 기념입니다. 오랫동안 전에 살던 집에서 자금을 모으고 그 집을 팔아서 좀 더 큰 집을 산 것이지요.” 2007년에 은행은 마리코바에서 647건의 압류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는 문을 닫는 회사도 속출하고 있다. --- p.136 ◆ 연준(FRB)은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리먼브라더스와 골드먼삭스 등 다른 상업 은행과 투자 은행에 대한 긴급 융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콜린 바(Colin Barr)가 〈포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연방준비은행은 자신들의 감독 책임 밖에 있는 기업에 융자하는 기묘한 처지에 처했다. 이런 부조리한 정책은 많은 세월이 필요한 정치 개혁이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 개혁을 하면 주택담보대출 위기와 압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스티글리츠 교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한다. 또 온라인이나 지면에 의견을 내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무책임한 대출 업체나 집 주인까지 구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시장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잘못을 수정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부시 정권과 똑같은 생각이 아닌가. --- p.161 ◆ 2008년 1월, 이런 의문에 대한 흥미로운 의견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판부의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글을 쓴 이는 존 스비오클라와 케빈 맥길로웨이로, 이 장의 첫머리에서 인용한 글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지금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를 증폭시켰다는 주장을 부연하면서 그들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몇몇 기업에는 각 경영 조직에 벽을 만들게 됨으로써 이사조차도 회사의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해 업무 감독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가 되었다.” --- p.185 ◆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논리로 정부에 의한 극적인 구제 지원을 받으면서 5차 서브프라임 사태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물론 그 잔향은 계속해서 시장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서브프라임 사태가 다시 한 고비를 넘기고 있을지는 몰라도, 사태 자체가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모기지 연체나 차압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단시일 내 끝날 문제가 아니며, 부동산 버블을 자양분으로 삼았던 미국 소비나 경제의 조정도 한참은 더 진행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자 신용 악화나 기업 부도 급증으로 인해 월가의 추가적인 부실이 우려된다. 지난 6월까지 세계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 손실로 인한 자산상각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르는데, IMF는 주택 모기지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 소비자 여신, 기업 여신, 회사채 등을 포괄해 총 손실 규모가 총 9,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아직도 추가 부실에 따른 자산상각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 p.215 ◆ 사실 서브프라임 사태의 근저에는 글로벌 유동성 경색과 맞물린 ‘위험 재평가(risk repricing)’가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각종 고수익·고위험 투자에 무차별적으로 나섰던 투자 행태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서브프라임 사태의 진정한 함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CDO 등 새로운 금융상품의 성장, 그리고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와 같은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의 부상에 기반해 다양한 투자 위험을 분산하고 축소시켜 온 ‘현대 금융혁신의 성공’이 가져온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투명성의 결여와 과도한 차입 행태라는 특징을 가진 현대 금융혁신이 얼마나 강건할(robust)지는 불확실하며, 이러한 금융혁신에 기반한 ‘위험 해체’가 오히려 ‘사상 최대의 위험 버블’로 귀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 p.219 |
현재, 미국에서 200만 세대가 집을 잃었고, 유럽 및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수억 달러의 투자액을 손실한 채 조용히 사태를 관망 중이며, 각 나라의 환율과 금리가 요동을 치고, 증시는 줄곧 어제의 마이너스 포인트를 갱신한다. 과연 이 참상의 끝은 어디인가?
이 책은, 현재 5차 파동까지 진행되면서 사상 최대의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재난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 혜안을 탐구, 제시한다. “지금 이 시각, 전 세계는 비상사태!”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던 미국 ‘경제 모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욕망의 파티는 끝났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 AA입니다.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이 보장된 상품이죠.” 수년 전, 또는 몇 개월 전, 세계 각국의 투자 담당관들이 월가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상품과 만나게 된 첫 장면은 이런 식의 대화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2008년 9월 현재, 그 당시 고수익을 보장한다던 그 회사들은 줄줄이 파산했고 수억 달러의 투자액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전모는 아주 단순하다. 신용을 부풀려 투자액을 끌어냈고, 신용이 엉망이었기에 투자액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단순한 속성을 금융전문가와 언론이 복잡하게 위장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적인 서사를 통해 소개한다. 미국인들이 ‘피부로 체험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모든 것! - 아메리칸드림의 종말을 스스로 인정한 ‘자기 고백서’ 한국에서도 거의 매일 서브프라임 사태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한 기사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처참한 광경이 미국 본토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더 디테일하고 끔찍한’ 실제 상황과 사례들을 통해 이번 사태가 얼마나 무서운 상황인지를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카트리나 피해자가 30만 가구인데 비해, 서브프라임은 무려 200만 가구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또한 압류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유령 마을로 변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밖에도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의 실패담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이번 위기를 살펴보기 직전, 매우 근본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다. 인류가 경제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발생하게 되는 상황이 바로 ‘가치’의 교환이다. ‘가치교환’이란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A가 가진 사과와 B가 가진 포도가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서로가 믿었기 때문에 그 거래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신뢰와 가치라는 중요한 중심축이 존재한다. 반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벌고 쉽게 쓰기’(easy come, easy go) 성향이 급속도로 확산됨과 동시에 최고의 두뇌들이 발명해낸 21세기 금융혁신을 통해 자본이 넘쳐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뢰와 가치의 견고한 위상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껏 이번 사태를 이렇게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추출해낸 저널리즘이 미국 내에 없었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수박 겉핥기식의 언론 보도’를 지양하기 위해 이번 책의 집필을 감행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물질주의 시대를 맨 앞에서 선동하고 질주하던 미국이라는 나라, 그 내부에서 최초로 반성적 고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시인한다. 욕망의 파티, ‘아메리칸드림’은 끝났다는 것을. 경제쓰나미 시대에 살아남을 생존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사례일 뿐이다.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과연 이 상황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을 좌우하고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훨씬 더 중대한 목표다. 『Economic Tsunami』 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은, 한국어판에서 국내 전문가의 해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장보형 박사가 그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지구 전체가 경제 쓰나미의 공포에 쌓인 작금의 시대에, 한국의 소장파 경제전문가의 해설을 통해서 우리만의 극복방법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학계가 최근 들어 가장 신뢰하고 주목하는 한국계 석학인 프린스턴 대학 신현송 교수의 ‘대차대조표 시각’을 소개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눈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를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이 마지막 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제언들도 눈여겨 봐야할 글로벌 시대의 생존비결이다. 너무나 당연한 제안들이어서 진부해 보이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가 결국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의 ‘취약 요소’들을 직시하는 자성이 필요하다 이 책의 해제에서, 장보형 위원은 한국형 서브프라임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하지만 그 간접적인 파장은 그 위험도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힌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낭설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 우리가 목격한 현실이다. 따라서 이 책 『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를 읽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 미국 사람들이 경험한 실패의 나락을 촘촘히 헤아려 보면서, 그 속에서 반성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미국 보통사람들의 노력들도 함께 지켜본 후, 우리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냉철히 받아들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종속적이며 부분적인 한국경제의 속성을 직시한 후 좀 더 단단하고 독립적인 한국경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라는 사실을 이 책, 『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가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