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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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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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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717g | 153*224*30mm
ISBN13 9788976823649
ISBN10 89768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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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질베르 시몽동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 1924~1989)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조르주 캉길렘, 마르샬 게루, 모리스 메를로-퐁티, 장 이폴리트에게서 수학했다. 1948년 철학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1955년까지 투르의 데카르트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는데 철학 시간에 단지 철학만이 아니라 물리학과 기술공학도 가르쳤다. 1958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프와티에 문과대학 교수(1955~ 1963)를 거쳐 소르본-파리 4대학 교수로서 교육과 학술활동에 전념하며 '일반심리학과 기술공학 실험실'을 직접 설립하여 이끌어 나갔다(1963~1983). 주요 저서로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인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주논문)와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부논문)가 있다. 그의 사후인 1990년대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여 2000년대에는 『기술에서의 발명』, 『상상력과 발명』,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지각에 대한 강의』, 『동물과 인간에 대한 두 강좌』 등 그의 강의와 강연 원고들을 묶은 저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체화를 주제로 삼은 발생적 존재론, 인식론, 자연철학, 그리고 이에 근거한 독창적인 기술철학은 질 들뢰즈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마수미, 파올로 비르노,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와 같은 현대 정치철학자들과 베르나르 스티글러, 브뤼노 라투르와 같은 현대 기술철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하고 있다.
역자 : 김재희
김재희는 이화여대 철학과와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베르그손의 무의식 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 『물질과 기억 : 반복과 차이의 운동』, 『서양철학과 주제학』(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가라타니 고진의 『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베르그손의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자크 데리다·베르나르 스티글러 공저인 『에코그라피 : 텔레비전에 관하여』(공역)가 있다. 그 밖에 「물질과 생성 : 질베르 시몽동의 개체화론을 중심으로」를 비롯한 다수의 논문들이 있다. 서울대 철학사상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대진대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베르그손으로부터 시몽동과 들뢰즈로 이어지는 표현적 유물론의 자연철학, 시몽동의 기술철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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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검은 그것을 쥐고 있는 손 안에서만 진짜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연장, 하나의 기계, 또는 하나의 기술적 앙상블은 인간 세계 안에 삽입되어 이 세계를 표현하면서 회복시킬 때 아름답다. 만약 전화 교환국에 늘어서 있는 계기판들이 아름답다면, 이는 그것들이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도 아니고, 또 그것들은 아무곳이든 놓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지리적 세계와 맺는 관계에 의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러 가지 색깔로 움직이는 자리들을 매 순간마다 추적하는 빛나는 표시등들이, 교차되는 회로들을 통해 서로서로 연결되는 여러 인간 존재자들의 실제적인 몸짓들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화 교환국은 가동 중일 때 아름답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 순간 한 도시와 한 지역에서의 삶이 지닌 한 측면을 표현하고 실현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하나의 불빛은, 어떤 기대, 어떤 의도, 어떤 욕망, 어떤 새로운 긴급함이며, 아무에게도 들리진 않을 테지만 멀리 있는 어떤 다른 집 안에서는 울려 퍼지게 될 전화 벨소리다. --- pp.267~268

오늘날 문명화된 삶에서 수많은 제도들이 마술적 사유에 관련되어 있지만, 이는 그것들을 간접적으로 정당화하는 실용적 개념들에 의해 은폐되어 있다. 특히 휴가, 축제, 바캉스는 문명화된 도시의 삶이 강요한 마술적 능력의 상실을 마술적 충전을 통해 보상해 주는 것들이다. 그래서 휴식과 기분전환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바캉스 여행은 사실상 옛것이거나 새것인 요충지들을 찾는 것이다. 이 지점들은 시골 사람에게는 대도시일 수 있고, 도시인에게는 시골일 수 있지만, 더 일반적으로 보자면, 도시나 시골의 아무 지점이나 다 그런 지점이 되는 건 아니다. 이런 지점들은 바닷가, 높은 산, 또는 낯선 나라로 가기 위해 넘는 국경선 등이다. 공휴일로 정해진 날짜들은 시간의 특권화된 순간들에 관련된다. 때로는, 독특한 순간들과 독특한 지점들 사이의 만남이 존재할 수 있다. --- pp.239~240

기술적 대상은 아무데서나 어떤 경우에서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의 독특하고 특이한 장소를 만날 때 아름답다. 고압선은 계곡에 걸쳐 있을 때 아름답고, 자동차는 천천히 선회할 때 아름다우며, 기차는 출발하거나 터널을 빠져나올 때 아름답다. 기술적 대상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바탕을 만나서 자신이 이 바탕의 고유한 모양일 수 있을 때, 다시 말해 자신이 세계를 완성하고 표현할 때 아름답다. 기술적 대상은 자신에게 바탕으로, 말하자면 우주로 쓰이는 더 광대한 어떤 대상과 관련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 레이더 안테나는 가장 높은 상부 구조 위에 놓여 있어서 범선의 갑판에서 올려다볼 때 아름답다. 그러나 바닥에 놓여 있을 때 그것은 어떤 축 위에 조립되어 있는 아주 조잡한 원뿔 모양의 물건 그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범선이라는 이 앙상블의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완성으로서 아름다웠던 것이지, 우주에 대한 참조 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건 아니다.
그래서 기술적 대상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오로지 지각에만 맡겨질 수 없다. 그 대상의 기능을 이해하고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자면, 기술적 대상들의 아름다움이 우주 안에 기술적 도식들을 삽입한 것으로서 이 우주의 요충지들에서 나타날 수 있기 위해서는 기술적 교육이 필요하다. --- p.266

몇몇 자동차 제작자들은 직접 조종하는 것이 운전자의 물리력을 전혀 초과하지 않을 때조차 자동제어장치에 체계적으로 의존하거나 부속품들에 과도한 자동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개선인 것처럼 제시한다. 몇몇은 심지어 크랭크 핸들의 도움으로 시동을 거는 직접적인 수단들을 제거하는 것에서 탁월함의 증거와 판매의 권고 이유를 발견하는 데까지 가는데, 이는 사실상 그 [시동] 작동을 축전지 배터리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의 사용에 종속시키면서 더 분석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그 제거에 복잡화가 있지만, 제작자는 그것을 단순화인 것처럼 제시한다. 유쾌하지 않은 어려운 시동 걸기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과거 속으로 던져 버리면서 자동차의 현대적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해서 우스꽝스런 뉘앙스는 다른 자동차들?크랭크 핸들을 보유하고 있는 차들?에게 던져진다. 왜냐하면 그 차들은 제품 소개 기술에 의해 과거 속으로 던져져 어떤 방식으로든 유행에 뒤처진 것들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간섭들에 영향을 받는 기술적 대상으로서 기술적 진보를 고려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자동차의 진보는 비행기, 선박, 화물트럭 등의 인접 영역들로부터 비롯하는 것이다.
--- pp.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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