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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

세계 도서관 기행

: 오래된 서가에 기대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하다

[ 개정증보3판 ]
리뷰 총점9.3 리뷰 23건 | 판매지수 426
베스트
출판/서점 52위 | 출판/서점 top20 9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792g | 140*210*35mm
ISBN13 9788901221915
ISBN10 890122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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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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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은 밥이다. 늘 곁에 두고 섭취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매우 실용적인 물건이다. 인류 최고 발명품 중 하나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모든 기술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있다. 세종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있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천재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나서 그들의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 p.6

도서관 홀은 길이 70미터, 너비 14미터, 높이 약 13미터로 수도원도서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60개의 창문 중에서 48개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은 풍부한 조명 효과로 방문자들을 경탄하게 만든다. 이 조명 효과는 인간의 동공을 통해 뇌를 자극함으로써 절대자를 숭배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새하얀 책장 역시 이런 분위기에 일조한다. 12개의 연보라색 대리석 기둥은 고결한 느낌을 준다. 흰색과 회색, 갈색 등 3색의 마름모꼴 대리석 7천2백여 개를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바닥은 주사위와 같은 입체감을 보이는 착시 효과를 유발하여 더욱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든다. --- p.77

놀라운 것은 이 기간에 도서관은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겨울 혹한이 유달리 극심하여 영하 30~40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지만 유리창도 깨져 없고 난방도 못한 상태에서 도서관을 운영했다는 설명이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군대와 병원을 위해 이동도서관까지 운영했다. 살인적 추위와 배고픔, 날아오는 포탄 속에서 도서관의 자료와 열람자를 보호하기 위해 죽음과의 사투를 벌인 결과 당시 직원의 절반 정도가 사망했다고 한다. 도서관은 설립 250주년인 1964년 ‘적기노동훈장’을 받았다. 총격으로 깨진 유리창, 여직원들이 두꺼운 옷과 털모자를 걸치고 독일군의 공습을 감시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 독서에 열중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그때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 p.157

도서관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있는 공간이자 정보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수천 년 동안 진화해왔다. 이를 넘어서 지식정보혁명 시대인 현대의 도서관은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틈틈이 도서관에 기부하는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방황할 때 집가까운 도서관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고 영감을 받아 창업을 하여 대성공을 이룬 것을 말한다. 미국은 도시를 조성할 때 학교, 경찰서, 소방서와 함께 도서관을 우선 짓는다고 한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도서관 입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 p.254

뉴욕공공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나타나는 넓은 중앙홀은 영화 〈섹스 앤드 시티〉에서 결혼식장으로 거론되는 곳인데, 실제로 결혼식장으로 고가에 임대되고 있다. 장미열람실 입구 벽에는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의 명구를 고어체 그대로 적어 걸어놓았다. “좋은 책은 영혼의 보혈이니, 영원히 잊히지 않도록 소중하게 여길지어다.” --- p.267

왜 동네의 작은도서관을 등대 모양으로 지었을까? 현명한 그들은 그 모티프를 역사에서 찾았다. 기원전 3세기 세계 최초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과 파로스 등대세계 7대 불가사의를 합성한 창작품인 것이다. 도서관과 등대 모두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지시로 건립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등대가 선박을 올바로 인도하는 것처럼 지식의 등대는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고 세상을 밝힌다는 사실을 중의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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