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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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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04g | 152*200*12mm
ISBN13 9791187197126
ISBN10 11871971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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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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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조국을 떠 바치고 있는 애국자라고 하는데 과연 내가 애국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애국을 한 번도 해 본 경험이 없으므로. --- p.19

군 생활 동안은 어떠한 어려움에 부닥쳤을지라도 인내할 수 있는 수양의 기간으로 삼아야겠다. --- p.21

훈련병들에게는 콜라와 도넛을 먹는 시간, 편지를 받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이다. --- p.25

꽃다운 그들을 누가 이곳에 불러 모았는가. 그것은 조국, 그것은 겨레라고 군가는 말하고 있다. --- p.26

저기 창 넘어 신병들이 얼굴에 가득 불안한 표정들을 하고서 호송차에서 내려 조교들의 인솔을 받으며 연병장에 정렬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전설 속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p.33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그냥 흘러갈 세월 내가 몸부림쳐 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눈 감고 인내해야지. 오늘은 이만 쓴다. --- p.43

정치적인 문제로 우리 부대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어요. 사명감 없는 정치인들 탓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만 고생하고 있소. 대학생들도 데모하다 잡히면 온전하지 못하니 군사정권의 우두머리들과 그들의 추종세력들로 인하여 우리나라 청년들이 고생하고 있어요. --- p.54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그립고 우울하고, 미칠 만큼 우리의 만남은 찢어지고 구겨져 있지만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 p.60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승리의 뒤안길에는 쓴 눈물자국이 남아 있는 법이란다. --- p.64

정말 미안해요. 우리 앞으로는 살아가면서 헤어져 사는 일은 없도록 노력합시다. --- p.77

처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니 이제는 세월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려서 오래 산다는 것보다도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생명을 연장만 할 수 있어도 무슨 짓이라도 해서 살려내고 싶지만, 자연의 순리를 절대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 p.82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보람과 증오가 엇갈린 생활이에요. --- p.95

뼈가 없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남자나 여자나 올바른 주관이 있고, 주장하는 바가 있어야 해요. 너무 돈, 돈 하다가 얼마 벌지도 못하고 사람만 추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p.96

푸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그저께만 해도 태연히 기타를 치던 대원이 죽고, 사랑하던 아들이 죽었는데도 빚쟁이들이 두려워 아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p.103

나의 수없는 방황 속에서 돌아갈 확실하고 최후의 귀향지는 바로 당신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나를 지탱하고 있는 유일한 신앙은 [시간이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 p.115

곧 새벽이 올 것이에요. 우리들의 긴 기다림의 새벽도 마침내 끝나고 말 것이에요. 시험 실패 후 나는 거의 아무 일도 않고 책을 읽기만 해요.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것은 아버지의 삶만큼이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 p.137

판사나 검사가 되어 당신에게 쓸 돈도 많이 주고 당신 인생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남편도 못되면서 한낱 졸병인 내가 정성이 가득 담긴 당신의 도시락을 먹고 있으니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 p.172

은행잔고는 늘 마이너스였고 주택담보대출에 허덕이는 평범한 도시 가장 중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만은 변함이 없어서 지금도 30년 전 그때의 그리움과 사랑으로 서로를 위하고 다독이며 아름답게 살고 있다. --- p.176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은 수원과 부산을 오간 서신의 왕래였다. 이 기간에 남편은 아내보다 더 많은 양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사랑이 길을 잃고 헤맬 때 두 연인이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소상하게 나타나 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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