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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라면가게

꽃미남 라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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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02g | 133*193*30mm
ISBN13 9788984315327
ISBN10 8984315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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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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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자꾸 다가와!”
“그래야 화장을 해주지.”
결국 은비가 졌다.
“눈 감아.”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걱정 마. 안 덮쳐.”
“너 전에도 내 이마에…….”
“이젠 이마엔 안 해. 인턴, 눈 감아.”
강한 어조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았다. 얼굴에 치수의 손길이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어서 그 손길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손가락 끝이 볼을 스칠 때마다 가슴이 저릿했다. (중략)
번쩍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치수의 눈동자. 가까이에 있는 흑진주 같은 눈동자가 은비의 시선 위에 겹쳐졌다. 화를 내려고 했는데,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말문이 콱 막혔다. 숨 쉬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장난치는 거…….”
치수가 부드럽게 웃으며 손바닥으로 은비의 눈을 가렸다. 다시 시야가 가려졌다.
“아니야.”
치수가 화장을 끝낼 때까지 은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치수가 방에서 나간 후에야, 은비는 눈을 떴다. 방금 전의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아무도 없는 방을 둘러본 은비는,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본문중에서

“마누라는…….”
“인턴은 그런 거 안 해도 예뻐.”
치수가 강혁의 말을 가로챘다. 은비는 입술을 비죽거렸다.
“그래, 내 점 예쁜 거 알아.”
“아니, 말했잖아. 요새는 눈도, 입술도 예뻐. 코도 예뻐졌고, 볼도 예쁘네.”
은비의 입술이 벌어졌다. 차치수, 왜 저래?
“촤, 너 카드 뺏기더니 뇌에 스크래치 났냐?”
바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황당하단 표정으로 물었다. 치수는 어깨를 으쓱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본문중에서

“줬던 거 뺏는 게 어딨어! 그것만큼 치사한 것도 없는 거 알아?”
차 사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치수는 차 사장이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집으로 올 거지?”
치수가 일어나자, 차 사장이 물었다. 치수는 조용히 차 사장을 응시했다.
카드를 빼앗긴다. 이제 우현우나 김바울처럼 알바비 받을 때마다 좋다고 방방 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기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강혁이 있는 곳에 은비만 놔두고 나올 수가 없다.
만약 이대로 가게를 그만둔다면, 이제야 간신히 따뜻해진 은비의 눈빛이 전처럼 냉랭해질 거다. 이제야 간신히 치수에게 지어준 미소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거다.
‘아… !’
뒤늦게 깨달았다.
은비가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돈을 줬을 때 웃지 않았던 은비는 밀가루 반죽을 하는 치수를 보며 웃었다. 보상을 한다고 했을 때 화를 냈던 은비는 양파를 까는 치수를 보며 웃었다. 일억을 줘도, 십억을 줘도 가질 수 없는 그 여자는 서빙하러 달려가는 치수를 보면서 웃었다.
‘뭐야……. 그렇게 쉬운 거였어?’
치수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러면 웃는 거였어?’
은비는 여전히 치수의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지 감도 안 오는 여자. 그러나 그 미소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유쾌해졌다.
“차 사장. 카드 가져가. 나, 이거 대신에 받을 게 있거든.”
멋지게 카드를 날려버린 치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성 건물을 나왔다. 꽃미남 라면가게의 문을 열자 다들 오픈 준비 중이었다. 은비는 낑낑거리며 반죽을 하고 있었다.
“야, 촤! 너 왜 이렇게 늦게…….”
“인턴!”
“왜!”
카드 대신 받아야지.
“나 차 사장한테 카드 날려주고 왔어! 나도 이제 알바 비만 가지고 살아야 돼.”
“뭐야, 그게! 푸하하하하! 꼴좋다, 차치수!”
양은비의 미소를.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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