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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마녀

상록마녀

[ 양장 ] 애지시선-075이동
신단향 | 애지 | 2018년 05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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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188*20mm
ISBN13 9788992219747
ISBN10 899221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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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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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이 도시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곳은 아침의 안산이라 불렸다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나고
한숨도 사치라 저자거리로 나섰다
잠든 아이들의 방문을 밖으로 잠그고
식당 테이블 화덕마다 연탄불을 피우고
돼지의 뱃살고기를 난도질했다
쉴 틈 없이 핏대를 올리는 팔뚝
식도를 쥔, 힘줄을 퉁겨내는 악다구니의 나날

상록의 여린 잎은 지옥에서 말라 가는가
날밤을 세며 식칼검술을 익히고
어질머리로 돌아와 잠을 청해야하는 아침녘
새끼들이 자명종처럼 울었다

석쇠 위에서 그을려지는 기억들
아침의 안산, 후미진 이곳에도
상록수역이라는 싱그러운 이름을 달고 전철이 들어섰다
지독한 독작의 냄새로 막차를 타고 와
붉은 얼굴로 첫차에 실려 일 나가던 당신

세월은 생살을 발라내고
식은 계란탕을 불 위에 얹는다
활활 타는 연탄불
사그라지는 연탄불
재가 되는 연탄불

아침 햇살이 내린다

상록수역의 늘 푸른 나무들은 금빛을 입고
어디로 가려는지 어느새 금빛을 입고
---「상록수역-상록객잔」중에서


상록객잔을 기웃대는 무사들은 주인인 나를 보고 마녀라고도 하고 여우라고도 한다 객잔의 문턱을 넘는 무사들에게 마녀 아닌 마녀 두 새끼의 어미 된 홀어미 마녀가 사랑 없이 어찌 넘치는 잔을 건넬 수 있겠는가 어미의 정과 연인의 사랑으로 무사들의 호주머니 속 엽전을 노리니 마녀답게, 철저히 마녀로서, 무사들의 배는 우선 채워줘야 한다 후후 훗!
무사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치명적 미소를 선사하며 호주머니에 든 엽전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주정부리지 않고 세전 깔끔히 내고 점잖게 객잔의 문턱을 넘어갈지를 노려보는 짐짓, 야성의 집착으로 꼬리를 꽉 물어주고 싶은 것 빗자루에 걸터앉아 기울어진 잔의 각도를 보면 무사의 가슴속 잔이 얼마나 비워지고 채워지고 하는지는 알고도 남는 터 무사들에게 너무 밀착한 온정을 베푼다고 질투하지 마라 어미처럼 연인처럼 사랑이 교란되는 마녀의 본성을 여우라 하지 마라 너희들 무사들의 입맛이 편식된 탓이므로 마녀든 여우든 객잔의 문전이 무사의 발길로 성시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니
---「마녀론-상록객잔」중에서


45도로 허리 굽히고
탱탱한 오줌통 괄약근을 조이며
부글거리는 배 싸매 쥐고
호흡 가다듬고 공손한 목소리로
‘굽쇼!’
가래침 여기저기 뱉어 놓으시고 눈 부라리셔도
‘굽쇼!’
화장지 코풀어 식탁 여기저기 쌓아놓으시고
서비스가 뭐 이따위야, 젊은이에게도
네, 네, ‘굽쇼!’
혀 꼬부라지신 소리로 야! 야! 삿대질하시어도
네, 네, ‘굽쇼!’
커다란 손이 느끼한 미소로 엉덩이를 툭 치시어도
버르장머리 없는 제 엉덩이를 용서해 주시 ‘굽쇼!’
술 한 잔 따르라시며 잔 들이대시는 손에게
아! 네, 집에 계신 사모님을 모셔 오시지 ‘굽쇼~!’
흩뿌린 지폐를 이녘이 주워라 ‘굽쇼?’
금연 스티카 밑에서 굳이 담배를 태우시려 ‘굽쇼!’
폭언은 막차 태워 보내드리시 ‘굽쇼!’
차버린 식탁과 뒹구는 기물 사진 찍어 간 관청나리로 부터는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문자만 오 ‘굽쇼!’
내 멱살 대롱대롱 잡힐 때,
삼십육계 줄행랑친 직원 배시시 들어서는 얼굴이 예쁘 ‘굽쇼!’
월세 밀려 주인나리로부터 독촉 전화가 온 날에는
이놈의 가게 확 처닫아 버릴까 흰소리도 터트리 ‘굽쇼!’
일년 삼백 육십오일 객잔거리 밤마다
멱살 잡힌 외줄타기 마녀의 끝나지 않는 쇼 ‘굽쇼’
---「굽쇼!-상록객잔」중에서


막 개방의 방주가 된 김씨는 품속 엽냥에 고이 꾸려 둔 어음쪼가리를 꺼내어 내밀다 눈물을 글썽인다 목숨을 걸고 수십 년 만에 이룬 방주의 자리는 부도로 위태롭단다

마녀가 김씨의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검법을 전파해 준다

너의 육신과 마음이 힘에 겨울 때 사계절 피는 꽃을 입에 문 필마를 선물할 것이니, 너는 너의 아이들을 준수하게 연마케 하여 개방에서 제일가는 용맹으로 천금준마를 타도록 하게 할지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어 부도난 어음을 입에 물고 으르렁거리거라

범의 고삐를 죄며 신천지의 등고선에 오를 무렵 눈물에 젖었던 눈이 웃는다 그래 순간의 신명이 평생의 흥이 될 것이니 신념의 눈빛으로 너의 성을 쌓을 때 웃음소리가 밤하늘을 들썩일 것이다 화인을 되짚으며 쓰라렸던 가슴을 신트림으로 토할 때 나 또한 미소를 입에 걸지 않겠는가 웃음을 선사하는 마녀의 마술은 밤하늘 위로 번져 오르고 객점의 지붕은 밤이슬에 물맛에 젖는다
---「행복-상록객잔」중에서


어린 쑥을 사는데 주머니 속 전화 소리가 울린다
나보다 먼저 전화가 쑥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쑥이 걸어 온 전화를 받는다

내 속에서 끓고 있는 쑥국 한 그릇 내민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빈 속
깨어진 장독의 허기진 뱃속에 쑥을 심는다
그의 얼굴에 쑥물이 밴다

잠든 방문마다 냄비 긁는 소리만 곤두선다
강한 번식력으로 땅속을 헤집고 다니던
뿌리는 늘 행진하는 방향이 모호했다
전화가 발신 돼 올 때마다
굶주린 아이의 눈처럼 끔뻑거렸다
모난 돌부리를 비집고 쑥이 다시 돋아나고
멱살을 쥐어 잡고 쏴한 쑥향을 뱉어내다 보면
질긴 쑥 줄기엔 매듭만 도드라진다
식탁 위 빈 국그릇엔 먼지만 고이다
쑥국은 빛바랜 기억으로 동이 나고
어느 사이 피어 있는 곰팡이꽃

멱살을 쥐어 잡고 쏴한 쑥향을 뱉어내다 보면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쑥이 떨고 있다
뿌리를 떠난 쑥이 물 끓는 소리 듣고 있다
식탁 위에 떠도는 후루룩 소리로 빈속을 돌아보면
말라 엉킨 뭉치, 향이라곤 없는 내 속의 쑥 뿌리들
냄비 가득 끓고 있는 쑥국
---「쑥을 사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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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 하나일 수 없어 만 가지 마음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도 만 가지로 펼쳐지는 것. 상록과 마녀, 상록수역과 상록객잔은 어떤가. 늘 푸르고 내일의 희망이 크는 상록수 그 나무이름 역 근처에 차려진 객잔. 마녀 아닌 마녀, 검객 아닌 검객이 되어 절망과 상처로 헐벗은 철지난 무사들을 상대하며 또는 대적하며 세상과 삶을 밀고 가는 상록마녀. 그녀 여검객의 만 가지 마음이 전면적으로 진하고 붉게 펼쳐진다. 또 드물게 고향의 옛 소녀 적 목소리가 순결한 기원에 대한 그리움처럼 튀어나오기도 한다.
여성으로서 홀어미로서 가장이 된다는 것. 일하고 일하고 쉬는 날 없이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헤쳐 가는 한평생의 신난고초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삶의 시편들. 우리 시에서 연탄불 피워 밥 벌어 먹고 사는 일의 안팎을 수십 편의 시로 이토록 집중해 써낸 것을 아직 본 적이 없다. 활활 타는 연탄불의 시정을 감상해보라.
현실의 질긴 연민하는 어미와 마녀, 여검객, 고향소녀의 세계가 어느 것도 서로 가리지 않고 시인의 시의 여정에서 풍성하고 말쑥한 가족을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
- 이진명 (시인)
어둠이 내리는 상록수역 골목에 하루도 연탄불을 꺼트릴 수 없어 쪽잠을 자는 여인이 있다.
석쇠에 고기를 구으며 손님에게 소주를 제공하는 그녀가 사실은 말의 귀퉁이를 갈고 닦으며 치명적인 시를 쓰는 고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꺼트려서는 안 되는 게 어찌 연탄불뿐이겠는가? 그녀는 기다린다. 이 못난 세상을 일격에 쓰러트릴 순간을. 그러면서 파랗게 타오르는 것이다. 시가 아프게 달궈지는 것이다. 이 시집을 읽을 땐 부디 경계를 풀지 마시길.
- 전윤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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