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는 학교에서 불어와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결혼 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했다.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녀는 자신의 무한한 창의력과 열정을 유화와 조소, 집안 꾸미기 등에 쏟아 부었다. 항상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가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독자로서 로맨스 소설에 심취하게 된 후부터였다. 여행을 즐기는 그녀는 여행 속에서 느낀 여러 감정과 경험들을 소설의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현재 그녀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의 전원 마을에서 살고 있다.
그의 시선이 점점 넓어지는 계단을 거슬러 위로 올라갔다. 한 여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등지고 선 발코니 창문을 통해 햇살이 들어와 그녀의 양 어깨를 덮은 붉은 머리카락에 후광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는 저렇게 넋이 나갈 정도로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여자는 생전 처음 마주한 듯했다.
그녀가 스토우 보모란 말인가?
순간 안개에 싸인 듯 몽롱한 보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전광화석처럼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셨을까?
윌라스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이 지붕 밑에서 2년을 보내는 동안 할아버지가 다시 유년기를 맞으신 것도 아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스토우 보모가 저택의 여주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자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