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당장은 중국공산당이 노동자 계급의 선봉대이고 동시에 중화인민과 중화민족의 선봉대이며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도하는 실질적 권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제사회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기관으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들 수 있다. … 이제는 중앙정치국 위원(현재 25명)을 포함하여 중국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출할 예정인 2012년 하반기 제18차 당대회가 중요하다. 전 세계가 향후 중국의 10년 향배를 예측할 수 있는 제18차 당대회 준비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19-20
최근 한국과 중국은 연간 상호방문객 약 600만 명, 교역액 약 2,000억 달러 등으로 통계만 보면 양국이 긴밀히 접촉하여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발생 시 양국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 경제통상 관계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양국이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단편적인 사회현상뿐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나타나는 종합적인 모습도 파악하여 한중관계의 변화 및 그것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그리고 대응방법에 관해 지도층뿐 아니라 기업인, 유학생 등 풀뿌리(grass roots)에 있는 일반인까지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복합외교, 총력외교, 네트워크 외교, 소프트파워 외교가 필요하다. ---p.44-45
한국과 일본의 교류역사는 기원후만 보아도 2,000년을 넘어섰다. 양국관계를 설명할 때 항상 쓰는 용어가 ‘일의대수(一衣帶水)’이다. 운명적으로 두 국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관계이다. 최근 한일관계가 일본 교과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매년 약 530만 명의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 한류(韓流)와 일류(日流)의 유행현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서로 좋아한다. 21세기 ‘동아시아 시대’ 도래 및 중국의 부상과 같은 세계정세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전후 60여 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 법의 지배’라는 공통의 가치를 가진 한일 양국이 1965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쌓아온 우호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p.132-133
최근 ‘중국의 부상’은 세계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특히 한국에게 중국의 위상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각별하다. 2010년 한국 총교역에서 중국과의 교역비중이 21.1%에 이른다는 것이 좋은 예이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중국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 국가에 편향하는 모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대상국 중 하나로 신흥 경제국인 인도를 들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최근 CEPA 발효를 통해 가까워진 양국의 경제통상 관계 이외에도 인도와 여러 가지 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다. 인도도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라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므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인다. ---p.206-207
한국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인도시장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블루오션’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복잡한 인도사회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인도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도시장에 특화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향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인도국민의 구매력이 높아질 것을 예상한다면, 한국이 먼저 인도시장에 다가서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p.210
비록 22만km2가 좁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전략적 중심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는 세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블루오션’이다.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생활력을 가진 한반도 주민, 중국이 염원하는 동북3성 개발, 그리고 러시아의 희망사항인 미개발 극동지역과 연해주의 발전 시도 등은 동북아시아 역사상 한 번도 추구해본 적이 없는 천상의 배합이자,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수한 환경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한민족은 바로 이러한 발전 가능성을 공동번영의 현실로 바꾸는 주체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공동번영이 이뤄지도록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 통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한국 외교계의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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