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0월 0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66g | 128*188*20mm |
ISBN13 | 9791160401974 |
ISBN10 | 116040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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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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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66g | 128*188*20mm |
ISBN13 | 9791160401974 |
ISBN10 | 1160401977 |
2017년 7월 8월 9월 10월 12월 2018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작가의 말 |
<아침의 피아노>
사랑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한 철학자의 마지막 일기.
아침의 피아노.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피아노에 응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틀렸다. 피아노는 사랑이다.
피아노에게 응답해야 하는 것, 그것도 사랑뿐이다.
(p.11)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병에 대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
(p.13)
고백하자면 나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모든 것을 걸고
싸워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싸움은 자체가 수단이고 목적인 순수하고 절대적인 싸움이다.
(p,78)
사랑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기.
천상병은 노래한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깊다고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러니 바람아 씽씽 불라고 ......
(p.221)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마지막이 어떨 것 같고 마지막까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이 책의 저자 김진영은 철학자로 예술과 철학에
대해 강의를 하며 여러 인문학 기관에서 철학과 미학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암 선고를 받고
암과 투쟁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썼던 일기가 <아침의 피아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더 오래 살아야 하는 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건 미루었던 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p.72)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며 사랑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아야된다고 말한다. (p.221)
또한 사랑의 마음이란 내부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며 외부로의 표현이며
사랑의 마음, 그건 사랑의 행동과 동의어라고 말한다. (p,223)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했을 때야말로 삶을 가장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 선고를 받고 모든 생활이 암을 치료하기위한 환자로서의 삶을
살게되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다.
이 책은 암 선고 이후 13개월 동안의 일기이며
삶의 통찰과 삶의 의미를 담은
무의미한 순간들이 의미있는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환자의 삶과 그 삶의 독자성과 권위, 비로소
만나고 발견하게 된 사랑과 감사에 대한 기억과 성찰,
세상과 타자들에 대해서 눈 떠진 사유들.
혹은 그냥 무연히 눈앞으로 마음 곁으로 오고 가고
또 다가와서 떠나는 무의미한 순간들이 그 기록의 내용들이다. (p.281)
이 책의 실려있는 삶의 순간들을 성찰하고 의미부여하는 그의
기록들을 읽으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성찰과 위안의 독서가 바로 이 책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책은 짧다. 하지만 이 책의 담긴 내용은 길이에 정비례하지 않는다.
짧지만 삶의 순간순간이 소중했던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고
성찰과 사랑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또한 저자의 삶을 통해 드러난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다양한 삶의 성찰이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사랑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
물론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고통과 싸움했던
그의 괴로움도 담겨있지만
그 괴로움을 잊게해주고 이길 수 있게 해주었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겨있다.
저자는 사랑은 단지 사랑이라는 것을
형체가 없는 무언가라고 말하기보다
사랑은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사랑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침의 피아노, 음악,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사랑에 대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사랑이란
행동하는 것이고 사랑을 통해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살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깊게 알게되었을 때
'깨달았다'는 표현보다 '느꼈다'라는 표현을 쓰게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하고 소중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말 중에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자를 위한 것이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내가 떠나도 남겨질 이들을 위한 글을 썼다는게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그러면서 타자를 지키위한 글을 내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삶의 마지막까지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사랑, 감사에 대한 소중한
삶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 책이 저자와 비슷하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힘겨운 일을 겪고 있고 존재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또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싶다.
<아침의 피아노>를 통해 진심으로
성찰과 위안의 독서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김진영선생을 소개하는 말 - 소설과 사진, 음악 등 여러영역의 미적 현상들을 다양한 이론의 도움을 빌려 읽으면서 자본주의 문화와 삶이 갇혀 있는 신화성을 드러내고 해체하는 일에 오랜 지적 관심을 두었다. 시민적 비판정신의 부재가 이 시대의 모든 부당한 권력들을 횡행케 하는 근본적이 원인이라고 믿으며 신문, 잡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여러대학에서 예술과 철학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인문학 기관에서 철학과 미학을 주제로 강의했다.
1952년에 태어나 2018.8.20, 하늘나라로 가셨다, 불과 석달전,
자목련님의 블로그에서 책 소개를 읽고 나서야 김진영선생이 칼럼에서 간혹 봤던 분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제법 오래 연재하고 있던 칼럼이었다. 이럴 때는 당혹스럽다. 왜 나는 이런 분을 흘려 읽었을까? 세상에는 사라지고 나서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일이 많다. 그분의 짧지만 단정한 글을 한장 한장씩 넘겨가며 왜 몰랐을까 싶어 후회스럽다
이 책은 임종 3일전, 섬망이 오기 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쓴 글을 모았다. 그는 생전에 내려고 이 기록을 책으로 내려고 결심을 했고 그 까닭을 작가의 말에 밝혀놓았다.
"....환자의 삶과 그 삶의 독자성과 권위, 비로소 만나고 발견하게 된 사랑과 감사에 대한 기억과 성찰, 세상과 타자들에 대해서 눈 떠진 사유들, 혹은 그냥 무연히 눈앞으로 마음 곁으로 오고 가고 또 다가와서 떠나는 무의미한 순간들이 그 기록의 내용들이다. ....한 개체의 내면 특히 그 개인성이 위기에 처한 상황 속 개인의 내면은 또한 객관성의 영역과 필연적으로 겹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가장 사적인 기록을 공적인 매개물인 한권의 책으로 묶어보고 싶은 변명일수도 잇겠다. 하지만 이 책이 나와 비슷하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존재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 조금이나마 성찰과 위안의 독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반드시 변명만은 아니리라"
부인과 아들에 대한 글, 거리와 사람들의 풍경들, 세상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주장이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오직 사랑뿐이다. 오직 자기 안으로 천착하고 다른 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날마다 쉬지 않고 성실하게 기록한 일기, 삶에 대한 애정과 생활에 대한 경외. 버릴 것이 없는 문장들...
1.
아침의 피아노.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피아노에 응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틀렸다. 피아노는 사랑이다. 피아노에게 응답해야 하는 것. 그것도 사랑뿐이다.
4. 슬퍼할 필요도 없다.
슬픔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
7.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14.
살아 있는 동안은 삶이다
내게는 이 삶에 성실할 책무가 있다.
그걸 자주 잊는다
61.
TV를 본다.
모두들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79.
아침산책. 또 꽃들을 들여다본다. 꽃들이 시들 때를 근심한다면 이토록 철없이 만개할 수 있을까.
116.
사이사이 지나가는 천진하고 충만한 순간들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생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그래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중립의 시간이 있다. 그 어떤 불행의 현실도 이 불연속적 순간들, 무소속의 순간들, 뉘앙스의 순간들을 장악할 수 없고 정복할 수 없다. 그래서 불행의 현실들 속에서도 생은 늘 자유와 기쁨의 빛으로 빛난다.
218.
걱정하지마, 라고 주영이 말한다
그래 걱정하지 않을게.라고 대답한다.
걱정하지 않으면 무엇이 대신 남을까.
명랑성.
234.
나는 편안하다.
로 이 일기는 끝이난다....
이 책을 대하는 자세, 한번에 읽지 말고 곁에 두고 두고 음미하면서 읽기. 발췌하고 싶은 문장은 모두다. 이렇게나 단단한 말들이 나에게 왜 이리 늦게 도착했을까
작고한 철학자 김진영의 책을 근래에 자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생전에 그의 강연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벤야민에 대한 그의 연구 성과는 매우 탁월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이별의 푸가>와 더불어, 이 책은 저자가 유고로 남긴 수필집이라고 한다. 병상에 있으면서 틈나는 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한 일종의 ‘병상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는 저자가 작고한 후에 출간된 이 책에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아마도 생전에 저자가 바르트의 <애도일기>라는 책을 애독했고 이 책에도 여러 번 인용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부제를 붙인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책의 말미에 수록한 ‘작가의 말’에 의하면, 저자는 ‘2017년 7월 암 선고를 받’고 ‘그동안 이어지던 모든 일상의 삶들이 셔터를 내린 것처럼 중단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간혹 완치를 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아직까지 암이란 병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는 질병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게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고 환자의 삶을 살기 시작’한 저자는 틈틈이 일기를 남겼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2017년 7월부터 시작하여, 저자가 작고하기 직전인 2018년 8월까지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진단을 받았던 초기에는 비교적 길고 상세한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다가, 작고 직전의 글들은 몇 개의 표현을 나열하거나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제시된 편집자의 전언처럼, 저자는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이 글들을 썼다고 한다.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썼을 그의 글은 ‘내 마음은 평안하다.’라는 내용이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점점 악화되는 병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던 이전까지의 글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다고 하는데, 저자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혹은 슬픔에 젖어 있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남기는 위로의 말은 아니었을까? 이 책을 통하여 병상에서 힘겹게 투병을 했을 저자의 생전 모습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기도 했다. 이제 고통과 질병이 없는 세상으로 떠난 저자의 명복을 빌고,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기를 빌어본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