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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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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나미-03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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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00g | 128*188*20mm
ISBN13 9791127419011
ISBN10 112741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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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는 학교에서는 수재였고, 대학교수로서도 소설가로서도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는 지인들이 부탁한 일이라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들어줬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세간의 시각으로 본다면 오히려 ‘처세’가 탁월했다고 평가받을 만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는 그런 평판을 무시했으며, 항상 주어진 현재의 직무에 충실했다. 하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느닷없이 뜻을 바꾸거나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다. 그의 속내에는 항상 현재 상태에 온전히 만족할 수 없는 강한 욕구가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 p.7

―생과 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는 광기와 무지로 가득 찬 어리석은 모습을 드러낸다. 자신은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고 족쇄를 찬 채 속세에 머물고 있으나, 이번에 몸을 가다듬고 아득히 먼 신천지로 향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해서는 마음을 쓰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일 것이다. 이제부터 출발하는 여행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나의 스승이다. 내 앞에 놓인 길은 무한히 펼쳐진 파도, 골치 아픈 영어영문학을 배우러 간다.
--- p.97

“생을 영위하는 한 순간에서 본 인간”은 스모 선수가 사각형의 모래판 안에서 언뜻 보기에 조용하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복부는 파도치고 등은 땀투성이다. 생명이 있는 한 이런 괴로움이 계속될 거라면 인간은 “정력을 소모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런 생각을 가진 채 살아왔던 그는, 병에 걸린 후 그것이 뒤집어졌다는 것을 자각했다. 많은 사람들의 친절이 “살아가기 어렵다고 체념하고 있던 세계에 순식간에 훈풍”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병에 감사했고, “나를 위해 이토록 고생과 시간과 친절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바라건대 “선량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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