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여러분들도 내가 수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언젠가 똑같이 느끼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교과서대로 수업하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덕이다가 탈진해 버린 느낌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수업,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러분이 창의적인 수업 방법과 적합한 학습 도구를 마련하고 훌륭한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한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에 동의한다면 여러분은 이미 교과서를 내던질 준비가 된 셈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일단 교사가 교과서적인 교육관, 수업 방법, 교육과정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찾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교사가 학생들로 하여금 “들은 대로 행동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벗어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손에 들려주고 학생 스스로 방대한 인터넷의 세계에서 열정과 흥미에 부합하는 자료를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자신의 흥미를 끄는 자료를 셀 수 없이 찾아낼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고 학습할 수 있는 강의 영상, 사진 갤러리, 연구 자료, 블로그 포스트 등의 자료가 무척 많다. --- 「Part 1. 교실에 찾아온 디지털 혁명, 04. 학생들이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라」 중에서
나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수업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한 시간에 45분씩, 총 180일 동안 이어지는 수업 시간 말이다). 나는 예상치 못한 학교 행사나 아침 조회, 현장체험학습 때문에 수업 시간이 줄어들 때마다 남아 있는 수업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고 수업 시간이 평소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나는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겉만 번지르르한 디지털 도구에 수업 시간을 할애할 여력이 없다. 나는 학생들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기술을 엄선해서 수업 시간에 활용한다. 학교에서는 알찬 수업이 모든 것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디지털 시대에 교사가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 「Part 2. 교과서적인 교육관은 이제 그만!, 09. 과제에 맞춰 도구를 선택하라」 중에서
오늘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꼭 배워야 하는 것들을 꼽으라면 나는 소셜 미디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과 소셜 미디어에 숨겨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들겠다. 방금 내가 말한 것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네티켓(Netiquette, 인터넷에서 지켜야 할 예의)보다 훨씬 중요하다. 학생들이 소셜 미디어 사용법을 익히려면 직접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보고 교사의 사용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교사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경험했던 일이나 소셜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의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디지털 기술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게 만드는 것은 훌륭한 교육적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 「Part 2. 교과서적인 교육관은 이제 그만!, 16. 기술을 외면하지 마라」 중에서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전 세계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가르치는 스페인어3 학급의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영상통화로 교류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지금부터 스카이프를 활용한 영상통화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와 학급 대 학급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으고 몇 주에 걸쳐 수업을 준비했다. 영상통화로 수업을 하기로 한 날, 나는 학생들에게 별다른 말을 해주지 않고 학생들을 강당으로 데리고 갔다. 강당에 들어간 학생들은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정말 멋진 경험을 했다. --- 「Part 3. 차라리 교과서를 버려라, 22. 세계로 발돋움하라」 중에서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좋은 아이디어는 내가 무작정 시작하고 도전한 후에야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즘 나는 영감을 받아 “아,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곧장 수업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제쳐 두고 수업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한다. 나는 학생들 앞에 서서 “새로운 걸 한 번 해볼 거야”라고 말한 다음,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와 상관없이 학습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흥미진진한 학습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한다. --- 「Part 3. 차라리 교과서를 버려라, 24. 과감하게 시작하고 도전하라」 중에서
학생들은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은 여전히 디지털 기술과 거리가 멀고 교과서로만 가득 차 있다(내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구글, 트위터, 유튜브 영상을 통해 궁금한 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을 듣고 있는 형편이다. 학생들은 학습지에 글을 쓰고 시험지를 풀어내고 무거운 종이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다니지만, 마음속으로는 디지털 기기에 꼭 외워야 할 것이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길 바란다. 학생들은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는데 교사는 학생들에게 아날로그식 학습 방법만 강요하고 있다. 이점에서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어려운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art 3. 차라리 교과서를 버려라, 29.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라」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여러분은 어떤 학생을 길러내고 싶은가? 여러분이 이 질문에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든 그렇지 않든, 여러분은 항상 어떤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여러분이 교실에서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학생에게 제시하는 학습 활동은 여러분의 교육 철학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대응물에 해당한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학생들을 여러분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분 자신과 학생들이 우연히 여러분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Part 4. 교육과정을 뻥 차버려라, 30. 교육철학을 확립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