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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진돗개’

작전명 ‘진돗개’

: 문학 시간에 쓴 고등학생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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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학 수업
[도서] 우리의 문학 수업
조향미 저 양철북
10% 12,600
우리의 문학 수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19g | 134*195*20mm
ISBN13 9788963722870
ISBN10 896372287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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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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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행평가 사이트에 올라온 소설을 처음 열어 본 날. 눈이 번쩍 뜨였다. 와, 애들이 진짜 소설을 썼구나. 기대 이상이었다. 문학에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닌 아이들이 뜻밖에 유쾌, 상쾌, 발랄한 소설을 써냈다. 이 아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사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내가 알아 온 학생은 그의 전부가 아니었구나. 겸허한 반성도 일어났다. _5쪽, ‘들어가는 글’

드디어 시작이다. 나의 봄날이. 이제 꽃이 피는 것을 샘나 하던 심술쟁이 추위는 갔다. 여러 생명이 돋아나는 봄, 두근두근 새 학기를 알리는 봄, 소풍과 나들이의 계절 봄. 봄이라……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같다.
학교를 마친 후 기분 좋게 봄을 만끽하며 길을 걷던 중이었다. 길에는 예쁜 것들이 많았다. 노란 개나리부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푸른 새싹 등 여러 것들이 예쁘게 거리를 꾸미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저기 보이는 팝콘보다 더 활짝 핀 꽃 같은 것을 보았다. 나는 하늘마저 핑크하게 물들게 만드는 아리따운 벚꽃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 희면서도 발그레한 핑크색을 가진 조금은 수줍은, 한 잎 두 잎 살랑살랑 떨어지면서 매력을 흘리는 벚꽃을 보고 생각했었다. 봄의 대장은 벚꽃이라고.
벚꽃의 꽃말이 뭐였던가……. 순결, 담백…… 참 아름답다……는 개뿔.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다!_13쪽, 정순원, 「나의 봄날」에서

김경주 선생님의 매는 정말 따가웠다. 어디서 주워 온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나무로 된 널찍한 매가 우리에겐 공포 그 자체였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지각을 했다. 내 옆에는 당연히 지원이도 있었다. 지원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 와서 싸움으로 유명세를 탄 녀석이고 6년지기 친구이기도 하다. 그런 녀석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
우리는 김경주 선생님의 눈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걸리지 않게 돌아갈 생각이었다. 아침부터 「007」의 제임스 본드라도 된 것마냥 조심조심 엘리베이터에 탔다. 1층…… 2층…… 3층…… 아뿔싸! 무슨 날벼락인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우리 둘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007」의 제임스 본드가 처참히 무너지다니 젠장……. 우리는 그대로 교무실로 끌려갔고 널찍한 매로 부웅…… 탁! 하고 속 시원하게 한 대 맞았다. 가끔 가다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면 어찌 저리도 매를 잘 맞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구름 같은 풍성한 솜이나 휴지 몇 장을 겹쳐서 엉덩이에 넣어 맞기도 한다. 하지만 김경주 선생님의 칼처럼 날카로운 매의 눈은 피하지 못한다. 대부분 그런 아이들은 배로 맞고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기 십상이다. 하여튼 저 성가신 매를 없애든가 해야지 저놈의 매 매 매!!!_25쪽, 김률 「작전명 ‘진돗개’」에서

‘소설 쓰기’ 활동은 가장 열심히 하고, 가장 재미있게 한 활동이다. 이번 활동은 학교 과제라는 인식보다는 온전히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기억을 더듬다 보니 순간순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혼자서 피식 웃곤 했고,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평범한 글쓰기 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정말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 정말 내 삶에 꼭 필요한 국어를 배운 것 같다._80쪽, 이채영, 「평범한 연애」 후기에서

수많은 글쓰기 활동으로 다져진 필력이 정점을 찍은 것이 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글을 써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소설도 처음엔 완전히 다른 소설이었다. 친구들이 하는 대로 연애소설이나 써 볼까 하고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못 해 본 연애에 관해 쓴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까닭도, 주제도, 감정도 없었으니 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겉만 멋들어지게 쓰는 글은 살아 숨 쉬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어떻게 써야 할까 머리를 싸매면서 며칠 방치를 해 두고 있을 때 사소하지만 큰일이 벌어졌다. 늘 가족들에게 장난을 치며 다가왔던 아빠가 힘들어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가족한테만은 살갑게 대하지 않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특히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펑펑 울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고, 덕분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_140쪽, 임다은, 「파더」 후기에서

사실 소설 창작 수업을 통해 얻은 것은 긴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뿐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흥미 있는 활동을 할 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번 소설을 읽기만 하다 직접 창작한 경험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었고,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도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재미있어서 하는 일은 저절로 열정이 생겨나고 좋은 성과를 이룬다는 것도 깨달았다. 소설 창작 수업은 소설을 읽고 감상을 쓰는 다른 수업들과 달리 나에게 도전과 열정을 알려 준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_263쪽, 이성민, 「유학 이야기」 후기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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