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자 교육은 근 100년의 세월 동안 그 변화가 엄청나다 못해 세계 유래가 없는 독특한 역사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남긴 기록을 오늘을 사는 아들과 손자 손녀들이 읽을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198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출판된 서적들에 대해서도 한자가 혼용되어 있다는 이유로 쉽게 읽을 수 없는 고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한자교육을 도외시해버린 탓일 것입니다.
다행히 문화의 21세기를 맞이하여 사회 전반에서 고유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다행스런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문자(한자)와 정음(한글)이 우리 고유의 글이라는 의식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한자교육의 찬반 논쟁이 치열했던 한동안의 분위기를 종식시키고 이제는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하는 의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마침 이러한 시류에 부응하듯 장개충 선생이 ?한자의 원리를 풀이한 2350字源漢字?를 발간하게 되었으니 자료다운 자료가 부족한 사계에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렵다고 여기기 쉬운 한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의 유래와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자 공부의 기초이자 핵심이 되는 부수에 대한 특징을 알기 쉽게 풀이함으로써 한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자자격시험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대한검정회와 한국어문회가 시행하는 8급에서부터 2급에 이르기까지 배정된 한자들을 빠짐없이 배열하여 각 글자마다 해당 급수를 표기하고, 속자·동자 및 중국의 간체자를 함께 수록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에 따라 한자급수자격시험에 대비토록 한 점은 더욱 이 책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 할 만합니다.
이번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감히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2009년 6월
(社)大韓民國漢字敎育硏究會
理事長 文學博士 李 權 宰 謹識 --- '추천사' 중에서
學而時習之의 즐거움
이 책은 새롭게 제정·공포(公布)한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와 제외자 44자, 그리고 (社)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대한검정회)와 (社)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8급에서부터 2급 배정한자 2,350자를 수록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 능력 여하에 따라 검정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자전(字典)적인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자의 원리를 풀이한’ 부수자 214자를 함께 수록하여 한자의 원리와 뜻을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꾸몄으며 부수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표제자를 실었다.
내용은 중국어 간체자와 영어·일본어 단어, 그리고 한자의 뜻을 확실히 깨칠 수 있도록 한자의 유래, 즉 자원(字源:글자뿌리)과 자해(字解:글자풀이)를 옆에 두고, 필순 익히기와 일상생활 및 학습에 도움이 되는 9,500여 용례풀이를 곁들임으로써 한자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꾸몄다. 그리고 두음법칙(頭音法則)·동자이음(同字異音) 한자, 동음이체자(同音異體字), 잘못 읽기 쉬운 한자, 약자(略字)·속자(俗字), 뜻이 서로 상대(반대)되는 한자, 뜻이 서로 같은(비슷한) 한자 등 다양한 부록을 통하여 다목적(多目的)으로 활용할 ‘한자 자전적’ 구실을 갖추었다.
참고로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번체한자(정체한자)의 획수를 대폭 간소화시킨 간체한자 2,234자를 가르치고, 일본에서는 1946년 당용한자(當用漢字) 1,850자를 제정하고 1981년 이후 상용한자 1,945자를 정하여 소학교에서 1,006자를, 중학교에서 939자, 의무교육 9년간 1,945자를 가르친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3,000자를 상용한자로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이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한자를 배우려는 모든 학생과 사회인, 한자능력검정시험과 취업 승진 시험 및 입사(入社)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하여 ‘배우고 때로 그것을 익히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의 즐거움’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2009년 6월
--- '편저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