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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고도서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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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86g | 142*210*25mm
ISBN13 9791196101244
ISBN10 119610124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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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신부님은 종이 상자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교실 중앙에 상자를 내려놓더니 안에 뭐가 들어 있을 것 같냐고 물었다.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신부님은 상자 위로 펄쩍 뛰어올라 상자를 뭉개놓았다.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있구나. 난 상자 부수는 사람이야.” 사실이었다. 신부님은 자신을 숨기는 상자, 자신을 가두는 상자, 틀에 박힌 진부한 것들의 상자, 빈말 상자, 핑크 플로이드 노래의 벽처럼 사람과 사람을 구분해 두꺼운 벽을 만드는 상자를 부수는 사람이다. --- p.50

무관심과 증오로 가득 찬 회색 눈을 가진 아이는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았다. 아이의 눈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선량한 눈빛이 반짝였다. 교장 선생님이 아이를 밀쳐내는데도 아이는 선생님을 계속 바라보았다. 아이는 손길을 뿌리치고 선생님에게로 달려가 포옹하며 앞으로 변하겠다고, 변하겠다고, 변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날부터 아이는 선생님의 치맛자락에 강아지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누구도 그런 변화를 설명하지 못했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그 비밀을 털어놓았다. “누구도 나 때문에 눈물 흘린 적이 없었어요.” 그 아이는 사랑받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삶이 아이에게 가르쳐준 유일한 규칙, 즉 파괴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거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파괴를 한다. 어떻게 만드는지 배우기 위해, 혹은 잠깐 동안이나마 존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파괴한 것일 게다. --- p.55

돈 피노는 보는 것, 보이는 것을 반대로 해야 한다는 걸 안다. 고개를 들고 당당히 봐야 한다. 본 것이 바꿔야 할 일이라면 보지 않은 척하지 말아야 한다. 지옥의 시작은 시선을 내리고, 눈을 감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시칠리아가 아는 자발적인 믿음, 즉 ‘그 무엇도 세상을 바꾸지 못할 거다’라는 숙명적인 편안한 믿음을 강화하는 거다. 눈을 크게 뜬 채로 늘 똑같은 것, 기존 질서에 전쟁을 벌여야 평화가 얻어진다. 어린아이들에게, 자신의 자식들에게 수없이 말했을 거다. 고개를 들고, 고개를 들고 걸어라. 거리에서 누군가가 지나갈 때, 누군가는 고개를 숙인다. 눈의 복종이 삶의 법칙이다. 똑바로 쳐다보면 도전장을 내미는 거다. 그런데 돈 피노는 모두의 얼굴과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 p.83~84

“알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너도 아이로 남는 거다. 그 애와 같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브란카치오를 바꾸는 유일한 정책이야. 판단하기는 너무 쉽다. 정치체제에 잘못을 돌리는 건? 그것도 쉽지.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게 해야 해. 계속 함께 자라겠지. 가라지는 성장 속도가 아주 빠르고 뿌리가 얕아. 밀밭 한가운데서 완벽하게 밀 흉내를 내며 자라지. 밀을 해치지 않고 가라지만 뽑아내기가 어려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한 사람 안에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있는 거란다. 차이는 때가 되면 나타나게 돼. 밀로는 빵을 만들지만, 잡초로는 횃불을 만들지. 가라지의 영향권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해.” --- p.182

“기다렸소.” 1993년 9월 15일 20시 40분에 돈 피노는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웃었다. 이것이 마지막 말이다. 그는 죽음을 기다렸다.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 오랜 기다림 끝에 방문을 받은 사람처럼 기다렸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죽는다. 그는 두 사람을 살인자가 아니라 두 아들로 본다. 오랜만에 멀리서 돌아오는 아들을 마중하러 달려 나가는 아버지처럼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기다렸다. 신부는 그들을 통해서 본다. 그들 너머를 본다. 그 시선 속에서 그들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본다. 사냥꾼은 곱슬머리라는 별명을 가졌다. 어머니가 그를 곱슬머리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신부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 미소가 그에게 말한다. 당신은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 이건 당신이 아니야. 그 미소는 살인자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사냥꾼은 더 이상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거다. 죄를 짓고 벌을 받으려는데 도리어 용서를 받게 되는 경우다. --- p.330

나는 좋아하는 프로그램만 리모컨을 눌러대는 사람처럼 세상을 지나치게 선명한 대립으로 본다. 돈 피노 신부님처럼 이 지역과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돈 피노 신부님만큼 큰 가슴을 가진 사람, 만나는 모든 사람을 껴안아주고 그들의 인생을 바꾸어준 사람은 없다.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겁니다. 제게 그걸 부탁했잖아요. 절대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겁니다. 사랑을 떼어주고 지옥을 품으라고 말씀하셨죠, 돈 피노 신부님. 사랑을 베풀고 지옥이 아닌 것을 품어라. 사랑은 죽음으로부터 삶을 지키는 거다. 갖가지 죽음으로부터. 당신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날 혼자 두지 마라. 날 떠나지 마라.
이윽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돈 피노 신부님을 빙 둘러싼다. 조용한 가운데 토토가 갑자기 시작한다. 대사를 읊조리자 한 명씩 자신이 맡은 역을 연기한다. 가면도, 무대 의상도 없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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