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5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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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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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3.80MB ? |
ISBN13 | 9788934995821 |
KC인증 |
발행일 | 2019년 05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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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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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3.80MB ? |
ISBN13 | 9788934995821 |
KC인증 |
아니 에르노는 처음 읽습니다.
그녀 특유의 오토픽션은 어쩐지 자의식 때문에 읽기 힘들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한 번은 읽어보고 싶어져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부끄러움, 이라는 단어로 유년기를 추억해야만 하는 사람은 어떻게 그 시절을 들려줄지 궁금했습니다.
한 인간이 형성되기까지, 가족이라는 것은 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예전에는 가족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비중이 컸던 건 사실이겠지만 내가 설계하지도 않은 환경만을 탓하는 건 너무 유아적이란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Y시에서 자란 그녀, '부끄러움'을 느껴왔으나 결국 어떠한 인간으로 성장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날것의 소설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진 속 여자아이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이제 아무런 공통점도 없다. 내게 이 책을 쓰게 만든 6월 일요일의 그 장면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 이 글은 비채 출판사에서 나온 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을 e-book으로 구매하여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나의 유년 시절을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유독 부끄러움이 많았다. 남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에 대해서 늘 부끄러움을 느끼고 변명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게 된 것 일까.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좋았다.
작가는 프랑스 시골에서 작은 식품점을 운영하는 저소득층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사립학교를 가게 됩니다.
시골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본인의 모습과 사립학교에서 나름 성장한 자기의 모습, 그 사이에 격차를 깨닫고, 거기에서 부끄럼움을 느끼는 것이 책의 전체 내용입니다.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없거니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적용되는 개념도 아니다.
작가의 '부끄러움'
어릴 적 부부 싸움을 하다가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낫을 들고 협박하던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생활하던 부모님의 모습.
아마도 저자에게 어릴 적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고, 여전히 저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웠던 점은 비록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겪은 것만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에 나오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부부 싸움, 자신의 불륜 등 모든 것이 다 본인의 실제 이야기라는 것이죠. (충격!)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될 것
저자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1950년대의 프랑스는 1980년대의 한국과 비슷한 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vs 성적이 나쁜 아이 좋은 아이 vs 싫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vs 그렇지 않은 아이 자신만만한 아이 vs 그렇지 않은 아이 |
격동의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저도 이 부분에서는 묘하게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학창 시절의 고민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시작되는 계급사회....
책을 덮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딱 2가지였습니다.
① 소설가지만 허구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대단하다!
② 그때 그 시절의 아련하지만 굳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 지금이 좋다!
저자에게 남아있는 그 부끄러움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도 모르고 있던 트라우마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
지나고 나니,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포용하고 싶은 과거?
여러분에게 부끄러움은 어떤 의미인가요?
문득 생각에 잠겼다가 혼자 떠올려봐도 민망한 그런 기억 다들 있나요?
시간이 약이라고, 그런 부끄러움들을 점점 더 흐리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bleach99/222982649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