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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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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2

[ EPUB ]
서미선 | 가하 | 2012년 08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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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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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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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9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2만자, 약 4.7만 단어, A4 약 89쪽?
ISBN13 978896647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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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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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멎다 못해 초조하고, 여차하면 이대로 정신을 잃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 혹시……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운이 들어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거실을 서성거리는데 벨소리가 들리더니 처음 보는 직원이 밖에 서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은요?”
“괜찮습니다.”
“정말이요?”
“네.”
자신의 질문이 곤혹스러울 법도 한데 상대방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요.”
직원이 내려가고 나서도 디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물론, 다치기라도 했다면…… 순간 자신의 생각에 머리끝이 곤두섰다. 애써 부인하고 모른 척했었는데……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을 알아차린 뒤 디나는 무너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알고 있었다, 경운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평생 그밖에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마음은 그를 몰아내기에 급급했다.
“무슨 일이야?”
놀란 목소리와 함께 급하게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자 경운이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디나는 그의 품에 안겼다. 이렇게 자신의 앞에 있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이 입 안에서 맴돌았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디나야.”
“키스해줘.”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른 채 그에게 매달렸다.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는 것도,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도 모른 채 그녀는 그에게 매달렸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알아.”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지?”
“그래.”
자신을 응시하고 있던 눈빛에 혼란이 일더니 언제 그랬냐 싶게 입술을 겹쳐왔다. 언제나 거칠기만 했던 몸짓이 아닌, 한없이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 너무 부드러워 이대로 정신을 잃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지더니 자신의 시선과 마주했다. 그 속에 자신이 있었고, 자신 속에 그가 있었다.
“목이 말라서 미쳐 버리는 줄 알았어. 갈증을 느끼다 못해 목 안이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조심스럽게 혀끝을 핥으며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모든 것을 빨아 당기는가 싶으면 다시 풀어 주었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곳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겨…… 경운 씨…….”
“날 믿어.”
언제 어떻게 옷이 벗겨졌는지 기억에 없었다. 손길 하나하나가 산들 바람처럼 볼을 쓰다듬었고 온몸을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정말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하아…….”
누구의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몰랐다. 귓불을 타고 목선을 따라 내려가는 혀의 움직임에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갑자기 몰아닥친 돌풍이 그와 자신을 순식간에 삼켜 버렸고, 거칠게 오르내리는 숨결이 서로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멀어지려는 그를 끌어당기며 서로의 몸을 밀착시켰다.
“으…….”
기다렸다는 듯 활짝 열어젖힌 여성 안으로 그는 자신을 밀어 넣었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음을 토해냈다. 자신 안에 채워진 사람이 그토록 보고 싶고, 사랑했던 경운이라는 것을 느낀 순간 온몸에 저릿한 통증과 쾌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파도에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처럼 자신의 몸이 그대로 흩어져 버렸다.
‘하느님…… 이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줘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 사람을 사랑합니다.’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경운의 세찬 몸놀림과 함께 채워졌다. 거칠게 오르내리는 가슴을 보더니 그의 손가락 끝이 가슴 선을 따라 내려가는 것을 보며 디나는 웃음을 지었다.
“날 봐.”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려는 자신의 얼굴을 붙잡더니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그의 눈에는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들고 있었다.
“괜찮아?”
“음.”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디나는 시선을 떼지 못하는 그를 보며 입술을 훔쳤다. 소유욕을 나타내듯 그는 자신을 끌어안은 팔의 힘을 풀지 않았다.
“나한테서 벗어날 생각 하지 마.”
“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꽉 채워졌던 가슴이 갑자기 텅 빈 것처럼 허전해졌다. 왜 지금 그와 자신이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생각이 밀려왔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는 자신의 귓가로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숨소리에 취해 그녀 역시 숨소리가 블랙홀이라도 된 것처럼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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