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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1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95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12건 | 판매지수 180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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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624g | 135*225*35mm
ISBN13 9788937462955
ISBN10 893746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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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프롤로그
1 아침
2 모슬렘과 상인
3 청년 튀르크
4 약국
5 옛날에 살았던 마을
6 점심 식사
7 파샤 저택에서
8 시간과 가족 그리고 인생에 관하여
9 니샨타쉬의 석조 가옥
10 환자의 바람
11 영리한 사람과 아둔한 사람
12 밤과 인생

2부
1 젊은 파티흐, 이스탄불에 오다
2 명절 식사
3 오후
4 옛 친구들
5 한 집 더
6 인생에서 뭘 해야 하지
7 길을 나서기 전에
8 베이올루의 여자들
9 하루의 끝
10 동부에서 온 편지
11 베쉭타시에서의 휴일
12 작은아버지와 군인 조카
13 언약
14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려고
15 시인, 엔지니어의 약혼식에 참석하다
16 야망을 품은 약혼자
17 반세기 동안의 사업 인생
18 장례식
19 더위와 아기
20 우리는 왜 이럴까?
21 베쉭타시의 술집
22 비망록 I
23 또다시 명절
24 폭풍
25 라스티냐크의 방
26 첫날 아침
27 시인, 베이올루에서
28 시간을 보내려고
29 비망록 II
30 음악 애호가들
31 각성인가?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춘들의 성장기

1905년 7월, 자수성가한 상인 제브데트 씨의 하루를 좇는 1부 프롤로그, 1936년 2월부터 1939년 12월까지 약 4년간 그의 두 아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2부, 제브데트 씨의 손자인 화가의 1970년 12월 12일 하루를 담은 3부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작품의 70퍼센트 이상에 달하는 2부가 주된 비중을 차지한다.

□ 1부 프롤로그 : 자수성가한 상인 제브데트 씨의 이야기
“인생이 뭐냐고? 정말 쓸데없는 질문이야!”


1905년 터키 이스탄불. 혁명을 꿈꾸는 젋은이들이 술탄에게 폭탄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오랜 기간 술탄이 지배해 온 터키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다. 제브데트는 이스탄불에서 자신의 사업을 일구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아버지와 장작 가게로 시작한 일이 자리를 잡는 동안 그는 서른일곱이 되었다. 이상적인 가정을 그리며 살아온 그는 얼마 전 파샤의 딸과 약혼도 했다. 그녀를 세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좋은 여자 같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꿈꾸던 가정에 알맞은 여자 같았다. 결혼해서 살기에 적당한 큰 집도 니샨타쉬에 봐 두었다. 결혼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병상에 누워 죽어 가는 형이다. 형은 의사였고 결혼도 했지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그는 폐결핵이라는 병과 혁명이라는 헛된 꿈을 품고 있었다. 제브데트가 주는 돈으로 살아가면서도 형은 장사를 하는 제브데트를 업신여길 뿐 아니라, 자기가 죽고 나면 자신의 아들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상인이야……. 푸아트도 물었지, 쉬크뤼 파샤도.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푸아트에게 그건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했어. 쓸데없지, 쓸데없고말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책을 읽는 사람들, 머리가 혼란스러운 사람들이나 하는 질문이야! 제이넵 아주머니가 그런 걸 물은 적이 있나? 그녀는 살아 있고, 나도 살아 있어. 이제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아침에는 일어나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웃어야지. 이런 걸 아주 많이 할 거야. 그런 후 저세상으로 갈 거야.

제브데트는 상업에 종사하면서 차근차근 부를 쌓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사회는 모슬렘이 장사를 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 여겼고, 유대인이나 아르메니아인, 그리스인들이나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브데트는 사람들 눈을 신경 쓰지 않았고, 스스로 사업을 일구어 부자가 되기 위해 애쓴다.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그의 꿈은 돈을 많이 벌고, 현대적인 가족을 꾸리는 것이다. 그런 그를 대놓고 비웃는 사람이 그의 형이다. 형은 터키에서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병든 몸 때문에 자신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저주한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터키에서의 변화를 꿈꾸는 그가 바라보는 곳은 서구이며, 용감하게 운명을 헤쳐 나가는 동생을 멸시한다. 현실에 발 딛지 못하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자인 그의 그림자는 이후 세대에서도 계속 발견된다.

□ 2부 : 인생의 의미를 찾는 제브데트 씨의 아들들 이야기
“내 마음으로 이성의 빛이 떨어졌어, 그래서 나는 이방인이야!”


30여 년이 지난 1936년 2월, 제브데트 씨는 사업에 크게 성공했고, 그가 꿈꾸던 가정도 이루었다. 두 아들도 결혼하여 손주들을 얻었고,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그의 귀한 보물이다. 큰아들 오스만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에 열심이고, 노쇠해진 그를 대신해 회사를 지휘해 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작은아들 레피크는 아직 삶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형 때문에 회사에 나가고는 있지만, 삶에는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여전히 고민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내와 크게 싸운 어느 날 그는 충동적으로 집을 나오고, 아내와 딸을 남겨 둔 채, 친구 외메르가 철도 건설 공사를 하고 있는 동부로 떠난다. 외메르는 4년간 영국에서 유학한 후 터키로 돌아왔고, 동부에서 건설 중인 대규모 철도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 지금은 산골의 건설 현장에 틀어박혀 있지만, 곧 돈을 많이 벌고 ‘정복자’가 되기를 꿈꾸는 야심만만한 청년이다. 그들의 또 다른 친구 무히틴은 시인이다. 셋은 공과대학 동기들로, 무히틴은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주말이면 시를 썼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위대한 시인이 되지 못하면 자살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는 레피크를 무시하고, 정복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은 외메르를 비웃지만, 그가 출간한 시집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자 크게 절망한다. 그런 그에게 터키 민족주의자들이 접근하고, 그는 그동안 사로잡혀 있던 이성의 힘은 잊고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레피크의 여동생 아이셰는 함께 악기를 배우던 남자애와 사랑에 빠졌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녀의 집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집안 출신에 바이올린이나 켜는 남자애라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결국 그녀는 집안에서 연결해 준 남자와 결혼한다. 레피크는 동부에서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목격한 후 그들의 삶을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책으로 출간되지만, 아무것도 실행된 것은 없었다. 그는 7개월 만에 이스탄불로, 그를 기다리던 가정으로 돌아간다.

“난 이런 걸 배웠어. 네가 이해하지 않고 조롱했던 것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 삶에서 뭔가 해야 해. 이 삶을 채워야 해. 모든 걸 넘어서서 앞서 나가야 해……. 뭔가를 해야 해. 그리고 내가 한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해……. 난 평범한 삶을 원하지 않아!”

제브데트 씨는 바라던 대로 부자가 되었고, 꿈꾸던 대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시대는 가고 아들들이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스물여섯 살인 둘째아들 레피크와 그의 친구들은 이제 서서히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셋은 함께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각기 다른 희망을 품고 사회 속으로 들어갔다. 정복자가 되겠다거나 위대한 시인이 되겠다는 꿈은 비현실적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아무런 꿈이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레피크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자로, 자신의 꿈을 찾는 데만 오랜 세월을 보내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그러나 결국 그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읽다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다. 세상을 욕하기만 했던 큰아버지에 비하면 한 걸음 나아갔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 3부 에필로그 : 여전히 고민하는 젊은 화가의 이야기
“터키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건, 소리를 지르며 말해야 하는 나라에서 벙어리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과 같아.”


다시 30여 년 후인 1970년 12월 12일, 레피크의 아들 아흐메트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지붕 층에 살고 있다. 4년 전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해 버려 아무런 유산도 받지 못했다. 서른 살인 그가 살고 있는 지붕 층은 무허가이고, 식사는 아래층 할머니 댁에서 해결한다.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나 그림 과외를 해서 번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는 그림 도구를 산다. 오스만의 아들은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고, 다른 가족들도 번듯하게 살고 있다. 아흐메트는 극도로 불안정한 사회에서 그림만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다가 서재에서 아버지가 남긴 공책과 무히틴의 시집을 발견한다. 친구 일크누르와 함께 아버지의 비망록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지만 그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날 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그는 조용히 지붕 층으로 올라가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한다.

‘내 그림은 이해받지 못해. 아무도 그 그림을 보며 혁명을 일으키지 않아. 짜증나는 일이지. 다른 건?’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비아냥거리지도 못하고 자기 고민이 마땅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도 생각지 못했다. ‘난 두 갈래의 길 사이에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이쪽저쪽 비틀거리며 걷고 있어. 한쪽에는 인생, 다른 한쪽에는 예술! 아냐! 한쪽에는 혁명, 다른 한쪽에는?’

부유한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화가 아흐메트는, 오래전 가족들의 반대로 아이셰와 헤어진 바이올리니스트 제즈미를 떠올리게 한다. 사업가 집안에서 예술가인 그는 이방인 혹은 주변인과 같다. 그뿐 아니라, 좌우의 갈등이 심했던 사회적 상황에서도 예술가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인식된다. 터키에서는 1965년에 좌익계 노동당이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한 이후 심각한 정치적ㆍ사회적 격동기를 맞는다. 대학가에서도 좌우익 학생들의 충돌이 계속되었고, 이듬해인 1971년에는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아흐메트는 이런 상황에서 그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그의 이런 모습은 아버지인 레피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스물두 살까지 화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파묵의 모습 역시 연상된다. 파묵의 자전 에세이 『이스탄불』에는, 화가가 되겠다는 그에게 가족들은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아서 먹고살 수 없다. 넌 비참하게 살 것이고, 무시당할 것이고, 평생을 콤플렉스와 불안에 싸여 예민한 상태로 살아갈 거야.”라고 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채,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고민했던 그 자신의 모습이 아흐메트에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제브데트씨와 아들들 1권] 중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긍**넉 | 2019.02.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상인의 아들. 걱정도 없고 고민도 없는 한심한 놈. 난 결혼했고. 아이가 태어났어. ㅈ ㅣ금에 와서야 삶에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군. 약간의 고투, 답답함과 무료함을 없애 줄 약간의 생각 그리고 아주 작은 폭풍. 상인의 아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싶어 하는군. 아르누보식 침실에 게으르고 나태하게 앉아서, 다위에 지쳐 하품을 하고 있어. 이제 늦었어. 아이가 생겼어. 야망이 사라;
리뷰제목

상인의 아들. 걱정도 없고 고민도 없는 한심한 놈. 난 결혼했고. 아이가 태어났어. ㅈ ㅣ금에 와서야 삶에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군. 약간의 고투, 답답함과 무료함을 없애 줄 약간의 생각 그리고 아주 작은 폭풍. 상인의 아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싶어 하는군. 아르누보식 침실에 게으르고 나태하게 앉아서, 다위에 지쳐 하품을 하고 있어. 이제 늦었어. 아이가 생겼어. 야망이 사라졌어. 열정이 사라졌어. 근심도 사라졌어. 행복에 겨워 기분을 좀 내고 싶었던 거야. 파샤의 손자인데 당연한 거 아냐. 내 혈관에 상인의 피가 더 많이 흐른다 하더라도, 숭고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건 알아. 뭘 찾아야 하지? 책을 좀 읽을까. 여행을 떠날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술을 너무 마셨어. 술을 줄여야 해. 계획을 짜야지. 고민을 하며, 내 인생을 좀 정돈해야지.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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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출발점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G****a | 2012.11.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처녀작입니다. 22세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5년에 걸쳐 쓴 소설이라는데, 과연 약관을 갖 넘긴 나이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고,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삶에 이로운 글은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하나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
리뷰제목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처녀작입니다. 22세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5년에 걸쳐 쓴 소설이라는데, 과연 약관을 갖 넘긴 나이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고,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삶에 이로운 글은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하나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00여년의 터기 근현대사를 오롯이 반영하고 있어 읽기에 쉬운 글은 아니었습니다.

 

 1부 프롤로그2부, 3부 에필로그 이루어진 이야기는 1905년 제브데트 씨가 잠에서 깨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1905년이라는 시간이 말해주듯이 가장 먼저 해가 질 때를 12시로 맞췄던 옛 터키 시간 체계인 알라투르카, 오스만제국 당시의 고위 관리를 가리키던 파샤 등의 생소한 단어들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해 여름 아버지의 작은 장작 가게를 떠맡게 된 제브데트 씨가 철물점으로의 사업 확장하고는 파샤의 딸과의 결혼으로 좋은 가정을 꾸리려고 하는 것과 파리로 건너가 혁명의 냄새를 한껏 들이키고는 제브데트 씨의 삶과 생각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경멸하지만, 그에게서 돈을 받는 그의 형 누스레트가 그의 어머니와 같은 폐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으로 프롤로그가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하게 이 시기의 터키는 마지막 술탄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술탄에서 공화국으로의 변혁의 과도기의 시대상황을 좋은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번창시키고 싶다는 다소 소박한 목표를 가진 제브데트 씨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에는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도 이미 노년이 되어 버린 제브데트 씨나 니갼 부인보다는 그들의 두 아들과 딸, 오스만과 레피크, 아이셰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세상은 이제 입헙공화정이 되어 혼란스럽지만 제브데트 씨는 사업이 크게 성공을 했고, 두 아들에 며느리, 손자들까지의 대가족을 이룹니다. ‘유럽식 가족을 만들고 싶었지만, 모두 터키식이 되었다’는 자조와 함께 말입니다. 또 하나의 변화로는 이름에 성(姓)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성(姓)이 생기는 것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자신의 가족과 조상들을 구분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말입니다. 덕분에 우리 주인공 제브데트 일가는 "으슥츠"라는 성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들보다는 둘째 아들 레피크의 친구들이 더 많이 등장하긴 합니다. 이야기도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정복자라는 의미를 가진 “파티흐”가 되겠다고 자칭하는 레피크의 친구 외메르가 이스탄불로 오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위대한 시인이 되지 않는다면 자살을 하겠다는 무히틴도 등장합니다. 대학 동기인 그들은 서로 토론을 하면서 앞날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반면 큰 아들 오스만은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열심히 사업에 매달립니다. 그러던 중 중요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제브데트 씨가 회고록을 준비하려고 공책을 뒤적거리다 그만 숨을 거둔 것입니다. 이쯤되면 <제브데트씨와 아들들>이 아니라 “제브데트씨의 아들들”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제브데트 씨의 사후 둘째 아들 레피크는 ‘야망이 사라졌어! 열정이 사라졌어! 행복에 겨워 기분을 좀 내고 싶었던 거야. … 내 혈관에 상인의 피가 더 많이 흐른다고 하더라도, 숭고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건 알아 … 뭘 찾아야 하지? (p. 376)'이란 고민을 하면서 더욱 더 방황을 합니다. 그 고민과 방황이 아마 격변기 시대의 터키 지식인들이 가진 공통이 아님가 합니다. 결국에는 철도사업으로 부자가 되어 ’파티흐‘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약혼녀도 남겨두고 철도공사지로 떠난 외메르를 찾아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떠나갑니다.

 

 뒤숭숭한 정세로 유럽은 시끄럽지만,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레피크는 외메르와 한 독일인과 토론 등으로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을 발견해 나가고, 또 한명의 친구 무히틴은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시인이었음 자각하고 마히르 알타일르라는 국어 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터키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으로 1권이 끝이 납니다.

 

 아직 절반밖에 읽지 않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는 염상섭 님의 <삼대>였습니다. <삼대>도 당시 청년들의 의식과 고뇌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임에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삼대>에 나타난 식민지 시대의 봉건적 구세대의 전형과 봉건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과도기적 인간형 및 소극적인 인간상 등을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의 인물들과 매치하기 힘들지만 아버지와 아들, 손자의 눈을 통해 당시 사회적인 현상을 투영해 낸 점이 오래전 국어시간에 배운 <삼대>를 떠올리게 해 나름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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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격동기의 터키 사회를 엿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12.11.02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책읽기와 책쓰기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의 최근작 <소설과 소설가; http://blog.yes24.com/document/6830644>를 읽고서 오르한 파묵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겠느냐 하는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실 터키라는 나라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경계면에 있는 나라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고, 2002년 월드컵 당시 3,4위전에서 맞붙으면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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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와 책쓰기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의 최근작 <소설과 소설가; http://blog.yes24.com/document/6830644>를 읽고서 오르한 파묵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겠느냐 하는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실 터키라는 나라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경계면에 있는 나라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고, 2002년 월드컵 당시 3,4위전에서 맞붙으면서 6.25동란 당시 참전한 혈맹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나름대로는 가까운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는 것은 여전히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소설과 소설가>를 읽으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조금이라도 엿보아야 그의 말이 이해될 것 같아서 그의 소설 <순수박물관; http://blog.yes24.com/document/6823256, http://blog.yes24.com/document/6824691>을 읽게 된 것이었습니다. 소설의 경우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알고 읽으면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다시 말씀드리면 <순수박물관>을 통하여 작가가 독자에게 주려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오르한 파묵의 전작읽기는 저에게는 터키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은 파묵의 첫 번째 소설작품으로 그의 문학세계의 시발점을 알려주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나의 모든 소설은 이전에 발표한 소설 속에서 태어난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에 나오는 젊은이들에서 <고요한 집>이 탄생했고, <고요한 집>에 나오는 파룩에게서 <하얀성>이 나왔다.”고 파묵이 말한 것처럼 첫 작품이 그의 문학세계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저 역시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에서 <순수박물관>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퓌순을 발견했으니까요...

 

이 작품은 그림을 공부하던 파묵이 소설쓰기로 방향을 바꾼 다음 5년에 걸쳐 완성한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05년부터 1970년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터키가 극심한 변화를 겪던 시기라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으로 따지면 1갑자 즉 환갑을 넘기는 세월에 걸친 터키 식자층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의 제 1부에는 1905년 7월, 자수성가한 상인 제브데트 씨의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폐결핵을 앓고 있는 형과의 갈등,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니갼의 아버지 파샤와의 만남 등이 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터키사회는 술탄이 지배하는 왕정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면서 이에 반발하는 젊은이들의 혁명의식이 꿈틀대던 시기로 제브데트의 형은 아버지를 이어 상업에 투신한 젊은 제브데트의 삶을 경멸하지만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은 병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세월을 훌쩍 건너뛴 1936년 2월부터 1939년 12월까지 약 4년간에 걸쳐 제브데트씨와  그의 두 아들과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2부에 담고 있습니다. <제브데트 씨의 아들들 1권>에서는 2부의 중반까지를 담고 있는데 2부의 중반에서 제브데트씨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으면서 가족의 중심축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1권에서 읽을 수 있는 20세기 초반의 터키사회는 우리의 과거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가족이 한 집에서 사는 대가족제도나, 술탄의 오랜 실정에 대하여 젊은 식자층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라거나(실제로 19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혁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술탄에게 폭탄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모슬렘이 상업에 종사하는 일을 천하게 여기는 사회풍조 등이 그렇습니다.

 

제브데트 씨는 형이나 주변의 시각 따위는 무시하고 착실하게 장사에 몰두하였고, 유럽에서 발생한 1차 세계대전을 틈타 무역에서 성공하여 부를 일궈내고 두 아들과 딸을 제대로 교육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첫 작품인 까닭인지 에피소드별로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상황을 설명하는데 치중하는 느낌이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쉽게 흥분하는 듯한 터키인의 품성을 엿볼 수 있는데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는 애매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부 에필로그에는 제브데트 씨의 손자인 화가가 보내는 1970년 12월 12일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부의 후반과 함께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2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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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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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의 처녀작이라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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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 | 2019.12.18
구매 평점5점
파묵의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든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긍**넉 | 2019.02.23
평점5점
믿고 있는 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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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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