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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꿈꾸다-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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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00g | 148*214*20mm
ISBN13 9791188240593
ISBN10 118824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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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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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그거라니? 밑도 끝도 없이 그거라니’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민구를, 민구는 나를 바라봤다.
“아유, 그거 말이다. 디데이인지 뭔지. 오늘이 디데이 며칠이니?”
“아하 그거요? 오늘이 디데이 28일인데요.”
민구가 대답했다.
‘D-day’는 지구가 한순간 사라지고 말 거라는 지구 최후의 날이다. 1년 전부터 슬슬 그런 말이 돌더니 한 달 전인 디데이 60일부터 카운트다운되고 있다. ‘D-day 28’은 실시간 검색어 3위였다.
“너희는 지구가 사라진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아줌마 타코야키 타겠어요.” --- p.10

“학교…… 가야 할걸요.”
나는 할머니 눈치를 보며 말했다.
“기말고사 끝났다고 해이해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우리 담임선생님이.”
“전화하면 바로 뛰어와. 선생님한테 말하고, 알았어? 아무리 성질이 더러운 선생이라도 할아버지가 세상 뜨려고 한다는데 당연히 보내 주겠지.”
할머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도진이랑 같이 올게요.”
“도진이랑 같이 올지 어떨지는 상황 봐서 말해 주마.”
쉽게 말해 도진이는 함부로 부르지 않겠다는 말이다.
집에 가 보고 아무도 없으면 밥 먹고 그냥 퍼질러 자려고 마음먹었다. 선생님한테는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병원에 있다 말하고. 도진이도 내가 지금 병원에 있는 줄 알 테니까 아무 문제없다. 전화를 먼저 해 보면 완벽한데 이럴 때 하필이면 배터리 방전이라니. --- p.30~31

“진짜 포기하려고, 진짜 포기할 거라고, 진짜로.”
포기라는 말을 도대체 얼마나 해야 진짜 포기를 할 거냐고, 이제 네 말이라면 팥으로 팥죽을 쑤고 콩으로 콩죽을 쑨다고 해도 안 믿을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눌러 참았다. 나라도 참고 들어 줘야지. 누가 들어 줄까, 불쌍한 놈. 5백 명 중 백 명이나 뽑는데 그 안에도 들지 못하다니.
“그래, 너는 포기할 수 있어. 나는 너를 믿는다.”
위로 차원에서 한 마디 했다.
“뭐?”
민구가 얼굴을 찡그렸다.
“친구란 놈이 그렇게밖에 말 못하냐?”
포기하겠다는 놈한테 용기를 주었는데 왜 저러는 건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 진짜. 폼 나는 짓 좀 하려는데 도와주질 않는다. 네 마음대로 해라, 네 마음대로 해. 나는 인상을 잔뜩 쓴 채 고개를 끄덕였다. --- p.73~74

한밤중 실시간 검색어 1위에 ‘D-day 14’가 올라왔다. 지난번에는 점술가가 한 마디 하는 바람에 실시간 1위였는데 이번에는 또 뭔지 모르겠다. 2위는 ‘지구 최후의 날’이었다. 나는 ‘D-day 14’를 클릭했다.

지구와 충돌한다는 행성이 12월 31일 23시 21분 현재 그 모습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과학자들은 그 행성이 G1 행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1 행성은 현재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동안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과학자들도 지구가 폭발해서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과연 14일 지구가 G1 행성과 충돌해 사라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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